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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성진통제, 위험보다 이득 크면 주저할 이유없다"
한국먼디파마 의학부 조인성 과장 "인식 부족 따른 장벽 아쉬워"
기사입력 : 15.05.11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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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타임즈 손의식 기자| 국내 만성통증환자는 성인 인구의 약 10% 이상인 약 250만 명 가량으로 추정되고 있다. 암성통증관리지침 권고안 5판에 따르면 국내암성통증유병률은 적게는 약 52%에서 많게는 80%까지 이른다.

특히 '2010년 맞춤형 방문간호사의 재가노인 만성 근골격계 통증 사정 및 관리에 대한 실태조사' 연구에 따르면 노년기에 흔히 나타나는 건강문제 중 하나는 만성통증으로, 2008년도 전국노인생활실태 및 복지욕구조사 결과, 노인만성질환유병률 2위가 관절염(34.3%), 3위가 요통과 좌골통(21.0%), 5위가골다공증(12.7%) 등으로 나타날만큼 많은 노인들이 근골격계질환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통증 환자 증가 추세만큼 진통제들도 주목을 받고 있다. 그러나 마약성 진통제의 경우 '마약성'이라는 단어가 가지고 있는 중독 및 법적 우려와 부작용에 대한 걱정으로 적극적 처방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한국먼디파마 의학부 조인수 과장(신경학 박사)을 만나 마약성 진통제의 필요성과 처방을 막는 장벽의 원인에 대해 들어봤다.

조인수 과장은 NSAIDs와 차별되는 마약성 진통제의 필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조 과장은 "통증을 다루기 위한 진통제에는 마약성 진통제(opioid)와 비마약성 진통제(NSAIDs)가 있다"며 "통증은 염증반응 또는 면역반응이다. 그런데 NSAIDs는 통증을 막기 위해 염증반응 자체를 차단한다. 반면 opioid는 염증반응은 억제하지않고 통증 자체를 억제하기 때문에 굉장히 강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치면 신경세포를 타고 머리에 통증이 전달돼 아프다고 인식하게 된다. 각각의 자극에 수용체들이 존재해 통증을 만들어 내고 통증이 만들어지면 억제신호가 내려온다. 통증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아프다는 신호를 작게 만들거나 그만 아프라고 하는 신호를 강력하게 만들어야 한다. opioid는 두가지 기전을 다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NSAIDs는 부작용 심하고 opioid만큼 효과가 강력하지도 않고 필요한 일부 염증반응까지 막아 상처부위가 아무는 것을 가로 막아 특히 수술 후 NSAIDs를 함부로 못쓴다"며 "마약성 진통제는 임상현장에서 필요할 수 밖에 없는 진통제"라고 강조했다.

"만성통증 관리,NSAIDs로는 한계 있다"

통증학회 등의 의견을 빌려 마약성 진통제가 필요한 부분에 NSAIDs가 처방되고 있다고 했다.

조 과장은 "신경세포가 끊어지거나 통증을 너무 잘 전달하는 등 신경세포 자체가 변해 발생한 신경병증성 통증은 염증세포와 전혀 관련이 없다. 염증반응이 없기 때문에 NSAIDs로 조절할 수가 없다. 특히 만성통증(Chronic pain)의 경우는 신경병증성 통증이 많다. 그런 경우 NSAIDs로는 한계가 있다. 오피오이드를 꼭 고려해야 한다"며 "그러나 한국에선 아직까지 마약성 진통제에 대한 벽이 있어서 NSAIDs 처방하는 경우 많다. 실제로 통증학회에서도 이런부분들 지적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제 가이드라인인 NCCN에서는 통증점수가 1점이라도 마약성 진통제 사용을 고려하라고 하고 있다. 통증을 내버려두면 결국 만성화가 일어나고 이는 신경세포 자체가 변하게 된다는 의미고 결국 염증반응이 없어도 무조건 아프게 된다"며 "그러다보니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측면에서 오피오이드가 1점이라도 쓰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암환자는 장기전을 생각해야 한다. 몇년동안 항암치료 받기도 한다. 통증이 몇년동안 따라다닐 수 있다는 의미다. 장기전에서는 만성통증이 예상되니 적극적으로 마약성 진통제 쓰라고 가이드라인은 말하고 있다"며 "임상적으로도 증명이 됐다. 마약성 진통제를 마냥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의학적 베네핏 있으면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위험도보다 효과 크면 마약성 진통제 주저할 이유 없어"

한국에서의 마약성 진통제에 대한 장벽에 대해서는 아쉽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한국에서의 마약성 진통제는 많은 장벽이 있다. 물론 한국은 이미 어느 정도 mutual market이 됐기 때문에 많은 의사들이 마약성 진통제의 이점을 인정하고 있다"며 "그러나 지난해 유럽 논문에 따르면 안타깝게도 한국에서는 아직까지가 50%의 언더트리트(undertreat)가 있다"고 말했다.

의료진과 환자, 제도적 문제가 마약성 진통제의 장벽을 막고 있다고 봤다.

의료진의 문제점으로는 ▲통증조절 지식부족 ▲통증호소에 대한 평가부족 ▲법적규제에 대한 우려 ▲마약중독에 대한 우려 ▲마약성 진통제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꼽았다.

환자 문제점으로는 ▲통증을 다른 사람에게 호소하는 것을 기피 ▲마약성 진통제의 중독 우려 ▲진통제의 부작용 우려 ▲진통제 사용시 질병치료 방해 우려 등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제도적으로는 ▲통증조절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부족 ▲건강보험 삭감 ▲마약성 진통제의 취급 규제 등의 문제가 있다고 했다.

그는 "환자들이 거부하면 의료진들이 강요할 수가 없다. 환자 본인이 마약성 진통제 투여를 꺼려하면 의료진들도 적극적으로 메디케이션하는데 불리할 수 있다"며 "이미 많은 논문들에서 이런 부분을 지적해왔다. 논문들은 90% 이상 통증을 조절할 수 있다면 마약성 진통제를 포기하긴 아깝다고 이야기 한다. 이점과 위험도의 비율을 따질 때 이점이 훨씬 크면 마약성 진통제 사용을 주저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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