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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정보시스템 구입은 부담, 개발은 어렵고" 대형병원들 한숨
주요 대형병원 시스템 교체 시기 도래 "수백억원 소요, 진퇴양난"
기사입력 : 17.11.2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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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친추가
|초점|병원정보시스템 놓고 시름커지는 대형병원

|메디칼타임즈 문성호 기자|최근 주요 대형병원들이 병원정보시스템을 두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대부분의 대형병원들이 현재 사용 중인 병원정보시스템 교체시기가 도래했지만, 이를 위해선 수백억을 투입해야 하기 때문에 큰 부담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병원정보시스템 개발에 일찍부터 힘쓴 분당서울대병원 컨소시엄은 사우디 내 6개 병원에 700억원 규모 베스트케어 2.0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반면, 일선 대형병원은 이를 도입하기에는 수백억의 예산이 투입돼 부담을 느끼고 있다.
24일 병원계에 따르면, 최근 주요 대형병원들은 병원정보시스템 교체시기가 도래함에 따라 관련 업체에서 개발한 병원정보시스템을 도입하거나 혹은 자체 개발할 지를 검토하고 있다.

간단히 말해 사서 쓸지 만들어 쓸지 고민하고 있는 것이다.

관련 업체에서 개발한 병원정보시스템을 도입한 대형병원은 대표적으로 이대목동병원과 가천대 길병원 등이다.

이들 대형병원은 올해 분당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 IT서비스 자회사인 이지케어텍이 개발한 '베스트케어2.0'을 도입키로 결정한 바 있다. 베스트케어는 국산 병원정보시스템 중 유일하게 패키지화한 솔루션으로 해외 수출 실적도 보유한다. 분당서울대병원 컨소시엄은 사우디 내 6개 병원에 700억원 규모 베스트케어 2.0 수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해당 대형병원들은 이를 도입을 위해 200억원 이상을 투입했다는 것이 병원계의 후문이다.

반면, 서울아산병원의 경우는 자체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사례.

하지만 아산병원은 3년간 400억원을 투입해 추진한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 '아미스(AMIS, Asan Medical Information System) 3.0' 구축 사업을 야심차게 추진했지만 최근 중단됐다.

사업을 수주한 LG CNS가 개발서 상에 기재된 계약 기간을 6개월 연장하며 작업을 마무리하려 했지만, 끝내 아산병원의 눈높이를 맞추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결국 아산병원은 소송까지 검토한 끝에 LG CNS 측과 결별하고 현대자동차 그룹 IT서비스 전문업체인 현대오토에버와 다시 병원정보시스템 개발에 나선 상태다.

더불어 건국대병원 등도 자체 병원정보시스템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아직까지 성과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지자 나머지 대형병원들의 고민은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특히 재원마련이 쉽지 않은 사학재단 소속의 대형병원들의 경우 업체가 개발한 병원정보시스템을 선뜻 도입하기도 쉽지 않은데다 그렇다고 자체개발도 아산병원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쉽게 성공하리라 장담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A대학병원 정보관리책임자(Chief Information Officer, 이하 CIO)인 한 교수는 "업체의 솔루션을 사서 쓰기에는 예산 수백억이 투입해야 하기 때문에 빅5로 불리는 초대형병원이 아니고서는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며 "그렇다고 무턱대고 자체 개발에 나서기에는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자체적으로 개발한다 해도 SI업체의 도움으로 개발해야 하기 때문에 100억원 이상이 투입돼야 한다"며 "더구나 아산병원도 자체개발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나머지 병원들이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가천대 길병원도 병원정보시스템 개발에 관심이 높았는데 왜 이지케어텍과 손을 잡았겠나"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해법 찾기 바쁜 대형병원들

병원정보시스템을 둘러싼 고민이 커지자 대형병원들은 해결방안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최근 고대의료원 컨소시엄(삼성서울병원, 아주대병원, 세브란스병원, 가천대길병원 및 삼성SDS 등이 참여) 수주한 국책과제로 국가예산 200억원 이상이 투입되는 정밀의료 병원정보시스템(이하 P-HIS) 개발 사업이다.

분당서울대병원 컨소시엄(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가톨릭의료원, 부산대병원, 경북대병원 및 이지케어택 등이 참여)과 경쟁해 수주한 P-HIS 개발사업의 경우 의료기관 진료와 진료지원, 업무 등 주요 기능을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로 개발해 오는 2019년 사업화를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즉 클라우드 기반 병원정보시스템으로 개발함으로써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국내 병원들이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보급하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P-HIS 개발 사업을 맡고 있는 고대 안암병원 이상헌 교수(연구부원장, 재활의학과)는 "병원정보시스템은 10년 주기로 교체해야 하는데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을 자체개발 한 곳은 고대의료원과 삼성서울병원 정도가 유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업체의 병원정보시스템을 도입하려면 수백억이 소요되는데 지방 국립대병원들에게는 더욱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기획재정부로부터 예산을 받아야 하는데, 이는 어려운 문제다. P-HIS 개발이 사업화로 이어진다면 이러한 어려움들이 해소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고대의료원 정밀의료 병원정보시스템(P-HIS) 개발사업 구성도
여기에 최근 들어서는 상급종합병원 CIO들이 대한의료정보학회 산하로 '의료정보 리더스 포럼'이라는 단체를 구성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병원정보시스템과 관련된 정보공유와 함께 대표성을 갖고 정부의 정책건의를 하겠다는 계획이다.

의료정보학회 이인식 병원정보이사(건국대병원 재활의학과)는 "외국 유명업체에서 개발한 병원정보시스템을 도입하려면 300억원이 넘는 금액이 소요된다"며 "대학병원이라고 해도 부담되는 금액이다. 리더스 포럼 발족을 통해 국내 병원들의 모여 연속성을 가지고 관련된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산업적 측면에서도 최근 SI업체들도 관련 산업에서 발을 빼고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은 국내 관련 업체는 이지케어텍과 삼성 SDS, LG CNS 정도"라며 "하지만 병원정보시스템 개발에 성공하지 못한다면 엄청난 손해를 감내해야 하기 때문에 이마저도 발을 빼려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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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기사를 쓴

    문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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