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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끓는 분노에 거리로 나선 의료계…2% 아쉬운 외침
규탄대회서 폭력 근절 대책 한 목소리…대승적 참여 아쉬움
기사입력 : 18.07.09 06:00
이인복 기자(news@medical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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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성과와 아쉬움 남긴 범 의료계 폭력 근절 규탄대회|

|메디칼타임즈 이인복 기자|코뼈가 부러진 채 피를 흘리고 있는 의사의 한 사진이 범 의료계를 거리로 이끌었다. 보건의료단체들이 앞다퉈 재발 방지 대책을 촉구하며 피켓을 들고 나선 것.

하지만 보건의료단체 리더들의 폭력 근절에 대한 동참과 지원에 대한 호소에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들이 벌어지면서 대승적인 물결을 일으키기에 그 동력은 부족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경찰청 앞에 모인 보건의료인들…엄중 처벌·재발방지 대책 한 목소리

대한의사협회는 8일 경찰청 앞에서 의료기관내 폭력 근절 범 의료계 규탄대회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최대집 의협 회장을 비롯해 각 지역에서 모인 시도의사회장 등 의료계 주요 인사들과 대한간호협회, 대한치과의사협회, 대한간호조무사협회 등 범 의료계가 함께 자리해 의료인 폭력 재발 방지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촉구했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익산의 응급실에서 벌어진 심각한 폭력사태를 접하고 의료계 대표로서 참담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며 "이러한 폭력 행위가 얼마나 심각한 범법행위인지 국민의 인식은 부족하고 경찰의 미흡한 대처와 사법기관의 솜방망이 처벌이 이러한 사태를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우리 보건의료인들이 안전한 진료환경에서 환자 진료에 전념할 수 있는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고자 범 의료계 단체들이 이 자리에 모였다"며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 의료기관내 폭력에 적극 대응해 가자"고 주문했다.

이 자리에 모인 의료계 주요 인사들도 응급실 폭행 사건에 공분하며 이에 대한 특단의 대책을 촉구했다. 솜방망이 처벌을 멈추고 강력한 처벌이 이어져야 이러한 끔찍한 사태가 되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의협 이철호 의장은 "오늘 우리 범 의료계는 당당히 분노하며 진료실에서 제대로된 정의가 지켜지기를 마음껏 외쳐야 한다"며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말이 있듯 제발 이번에는 의료인을 폭행한 가해자가 이리저리 빠져나가는 단서 조항을 재정비하는데 정부와 국회가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대한응급의학회 홍은석 이사장도 "응급실에서 크고 작은 폭언과 폭행 사건은 너무 많아 오히려 하루라도 주취자의 난동이 없는 날을 찾는 것이 더 빠를 정도"라며 "현장에서 엄중하게 법을 집행하는 것만이 우리나라의 후진적인 응급실 폭력을 청산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응급실 의사 폭행해 분개하며 함께 자리한 보건의료단체장들도 이에 적극적으로 공감하며 목소리를 보탰다.

이러한 경악스럽고 끔찍한 폭력 사태를 막기 위해 정부와 국민들이 나서달라는 적극적인 호소다.

대한치과의사협회 김철수 회장은 "치과계 에서도 2011년 경기도 오산에서 환자가 치과의사를 살해하는 작혹한 사건이 있었으며 이는 한두번의 일이 아니다"며 "3만여 치과의사들도 이제는 더이상 진료실 상해와 폭행 사건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간호조무사협회 홍옥녀 회장도 "간호조무사들도 26.1%가 의료기관 내에서 폭언과 물리적 폭행, 성폭력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우리 보건의료인들은 지금까지 많이 참아왔다. 이제는 분노하며 목소리를 내 의료기관내 폭력을 근절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날 한 자리에 모인 보건의료 단체들은 국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함께 결의문을 채택했다.

결의문을 통해 범 의료계는 "경찰은 미흡한 초동 대처에 대해 즉각 사과하고 사법 당국은 재발 방지를 위해 엄격한 양형 구형과 판결로 일벌 백계하라"고 촉구했다.

또한 "정부는 보건의료인에 대한 폭력 근절을 위한 모든 지원방안을 마련하라"며 "국회도 보건의료인에 대한 폭력을 가중 처벌하는 입법에 즉각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범 의료계' 명칭에 아쉬운 참여율…호소력에 비해 작은 목소리

이처럼 단순히 의사 직역만이 아닌 범 의료계가 모여 폭력 근절을 위해 목소리를 낸 것은 큰 성과로 남았지만 아쉬움도 분명했다.

급박하게 진행된 일정으로 이들의 호소력에 비해 목소리가 크게 퍼져나가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기 때문이다.

이날 자리에는 범 의료계라는 말이 무색하게 250여명(주최측 추산 800명)만이 참석해 대오를 이루는 데는 한계가 있었다.

이로 인해 범 의료계 집회인데도 불구하고 도로점용허가도 받지 못해 인도의 한 부분에서 행사를 진행하는 결과를 맞기도 했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A가정의학과 원장은 "아무리 급하게 일정이 잡혔다고는 해도 이 정도일지는 몰랐다"며 "영상을 보고 피가 거꾸로 솟아 가족 일정 중에도 급하게 빠져나와 참석했는데 규모를 보고 놀랐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최소한 몇 천명은 될 줄 알았는데 아무리 일요일 오후라고 해도 이건 너무 초라하지 않느냐"며 "언론도 많이 보이던데 이건 너무 창피한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급한 준비일정으로 진행에 있어서도 매끄럽게 진행되지 못한 부분이 많았다.

음향 장비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아 효과음을 박수로 대체하는 상황도 벌어졌으며 국민의례를 진행하기 위한 태극기 영상도 송출되지 않아 경찰청 정문에 걸린 태극기를 보며 행사를 진행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무엇보다 범 의료계 규탄대회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주요 보건의료단체장들이 보이지 않았던 것도 아쉬움으로 남았다.

실제로 이날 자리한 보건의료단체장은 김철수 치협 회장과 홍옥녀 간호조무사협회장이 유일했다.

사실상 응급실 폭력 문제의 핵심인 대한병원협회 임영진 회장은 물론 신경림 대한간호협회장 등 주요 보건의료단체장들을 비롯해 방사선사, 물리치료사 등 의료기사 단체들도 이 자리에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병협은 사무총장이, 간협은 운영본부장 등이 참석해 자리를 지켰을 뿐이다.

의협 관계자는 "주요 보건의료단체장들에게 참여를 요구했지만 급하게 행사가 진행돼 일정을 맞추는데 한계가 있었다"며 "대한한의사협회 등도 참여시키는 방안이 논의됐지만 한의협과 함께 할 수는 없다는 목소리가 많았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다소 아쉬운 부분도 있고 부족한 부분도 있었지만 보건의료인들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데는 부족함이 없었다고 생각한다"며 "의료인 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데는 그 목적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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