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헤드라인
섹션뉴스
오피니언
전공의 지원 기피 정면돌파 나선 비뇨의학회 "양보단 질"
기사입력 : 19.11.01 06:00
0
플친추가
  • |4년 수련 유지, 수술 평가에 인증제도까지 수련제도 강화
  • |이규성 이사장 "전공의 더 줄어도 수련의 질 포기 못한다"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계속되는 전공의 지원 기피로 위기론이 불거진 비뇨의학과가 지원을 유도하기 보다는 오히려 수련제도를 더욱 강화하며 정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설사 당장 전공의들이 오지 않더라도 전문의 수준을 더 끌어올려 전문성을 갖추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판단. 그것이 10년후 비뇨의학과의 미래에 더 도움이 된다는 복안이다.

대한비뇨의학회는 31일 코엑스에서 열린 총회와 수련 워크숍을 통해 전공의 수련제도 개편을 결정하고 내년부터 이를 전문의 시험에 적용하기로 확정했다.

4년 수련제·수술 평가·인증제 통해 수련제도 개편

이번에 결정된 수련제도 개편안은 크게 세가지 줄기다. 우선 4년제 수련제도를 확립하고 전문의 시험에 수술 평가를 추가하며 수련병원 평가를 통해 인증제를 도입하는 것이 골자다.

비뇨의학회과 전공의 지원 기피 현상에 대한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4년제 수련제도 확립은 이미 지난 4월 공청회를 통해 확정된 사안이다.

전공의 지원율이 30%대까지 떨어진데다 외과가 3년제로 전환한 만큼 더욱 기피 현상이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로 3년제 전환이 심도있게 검토됐지만 전문의 질 하락에 대한 지적이 나오면서 4년제를 유지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3년제 전환을 통해 전공의 지원율을 높이는 것이 우선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이 사실. 하지만 비뇨의학회는 4년제 수련제도를 확립하는 것으로 완전히 방향을 잡았다.

비뇨의학회 김장환 교육정책이사(연세의대)는 "내과와 외과가 3년제로 수련제도를 바꾼 만큼 전공의 충원을 위해서라도 3년제 수련을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 여전히 나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전공의 80시간 제도 아래서 도저히 제대로된 수련이 불가능하다는 것이 중론인 만큼 4년제 수련제도를 확실히 확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이상 3년제 수련제도 전환은 논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완전히 못박은 셈이다.

수술 평가 또한 수련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방안이다. 사실상 26개 전문과목 중 최초로 도입되는 평가인 만큼 시행착오가 불가피하지만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도입이 결정됐다.

실제로 지금까지 일부 전문과목에서 전문의 시험에 실기 항목을 포함시키기는 했지만 대부분이 슬라이드를 활용한 구술 정도에 머무르거나 CPX 등을 활용한 간이 시험에 불과했다.

하지만 비뇨의학회는 아예 집도 실력을 확인하는 말 그대로 실제적인 실기 평가를 들고 나왔다.

전공의가 비뇨의학과 기본 수술 중 하나를 선택해 평가 위원 앞에서 실제로 집도를 하고 그 수술이 제대로 됐는지를 판단해 통과 여부를 가리는 말 그대로 수술 평가다.

인증제도 또한 연장선상에 있다. 이 정도로 전공의를 수련시키지 못할 것이라면 아예 수련병원 자격을 놓으라는 선언과도 같다.

전공의 수련 프로그램의 질과 수련 행태, 전공의들의 피드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학회가 수련병원을 인증하는 적극적인 관리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만약 이 인증제도를 통과하지 못하면 수련병원은 더이상 전공의를 받을 수 없고 해당 전공의는 이동 수련으로 들어간다. 아예 수련병원 단계부터 수련의 질 관리를 하겠다는 의지다.

수련병원·전공의 부담 가중 불가피 "더 떨어지더라도 간다"

이처럼 전문의 질 관리를 위한 강도 높은 수련제도 개편안이 나오면서 비뇨의학과 수련 제도는 큰 변화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비뇨의학회 이규성 이사장
하지만 현재도 전공의 지원 기피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되려 강도를 높일 경우 지원율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농후한 것도 사실이다.

실례로 수술 평가만 해도 전공의들 입장에서는 지금까지 준비하지 않았던 시험을 하나 더 준비하는 셈이 된다. 또한 수련병원 입장에서도 이 시험에 대비한 준비가 불가피하다.

인증제도 또한 마찬가지다. 이미 수련환경 평가 위원회 등을 통해 수련병원들이 전공의 정원을 받기 위해 평가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옥상옥으로 평가를 하나 더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

수련병원 입장에서도, 전공의들 입장에서도 지금까지의 부담에 부담이 하나 더 얹힌다는 의미다. 일각에서 지원율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비뇨의학회는 전공의 지원율이 설사 더 떨어지더라도 수련제도를 더욱 강화해 질 높은 전문의를 배출하는데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비뇨의학회 이규성 이사장은 "설사 전공의 지원율이 더 떨어지더라도 수련제도 개편을 통해 수련의 질을 더욱 충실하게 만들려 한다"며 "의학적 지식(필기)와 수술 실력(실기)을 동시에 갖추지 못한 전문의가 나와서는 안된다"고 못박았다.

당장의 현실을 바라보기 보다는 확실한 전문성을 갖춘 전문의를 배출해야 비뇨의학과의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비뇨의학회 서호경 수련이사는 "정형외과 등을 보면 비뇨의학과보다 수련이 더욱 힘든데도 전공의 지원이 늘 넘쳐나지 않느냐"며 "단순히 전공의 과정이 힘들다고 비뇨의학과를 기피한다는 생각을 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결국 확실한 전문성과 전문 영역을 확보할 수 있는 전문의를 키워내는 것에 비뇨의학과의 미래가 달려 있다"며 "아무리 전공의 지원율이 떨어지더라도 수련의 질을 높여 우수한 전문의를 배출해야 한다는 것이 학회의 확고한 생각"이라고 밝혔다.
메디칼타임즈는 독자의 제보에 응답합니다.
  • 이 기사를 쓴

    이인복 기자
  • 개원가와 대학병원, 간호협회 등을 비롯해 의료판례를 취재 보도하고 있습니다.
  • 기사 관련 궁금증이나 제보할 내용이 있으면
    지금 이인복 기자에게 연락주세요.
    메디칼타임즈는 여러분의 제보에 응답합니다.
  • 사실관계 확인 후 기사화된 제보에 대해서는
    소정의 원고료(건당 5만원)을 지급해드립니다.
    ※프로필을 클릭하면 기사 제보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글자크기 설정
가나다라마바사
가나다라마바사
가나다라마바사
0/300
0
댓글쓰기
메일보내기
기사제목 : 전공의 지원 기피 정면돌파 나선 비뇨의학회 양보단 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