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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탄핵 위기 몰린 최대집 회장…변수는 '날짜'
연말연시 29일 임총 일정 두고 "사안 얼마나 긴급하다고" 비판도
기사입력 : 19.12.17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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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료계 일각에선 "불신임, 비대위 임총 연례행사 안타깝다"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초점|최대집 회장 불신임 임총 확정

1년 8개월 임기 중 두 번째다. 이유는 '신뢰가 깨졌다'라는 것이다.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에 대한 이야기다.

의협 대의원회 운영위원회는 16일 긴급 화상회의를 열고 오는 29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기로 확정 지은 후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고했다.

의협 대의원회는 16일 의협 홈페이지에 임총 개최를 공고했다.
경상남도의사회 박상준 대의원이 81명의 동의를 받아 최대집 회장 불신임,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안건으로 하는 임총 개최를 발의했기 때문이다.

사실 최대집 집행부에 대한 대의원들의 불신은 지난해 10월에도 있었다. 당시 불신임안까지는 아니었지만 비대위 구성안을 발의했고, 집행부가 출범한지 반년도 채 안된 상황이라서 부결됐다.

지난 4월에 열린 정기대의원총회에서도 대의원들은 투쟁 예산을 상향 조정하는 등 현 집행부에 힘을 실어줬다. 현 집행부에 바라는 대의원의 신뢰는 '투쟁'에 있다는 점이 명확했다.

이 신뢰가 다시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16일, 메디칼타임즈는 오는 29일 예고한 임총 결과에 대해 다수의 의사회 전·현직 임원에게 질문했다. 그 결과 불신임안의 통과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비대위 구성 가능성은 크다고 예측했다.

최대집 회장 불신임안이 통과하려면 재적대의원 3분의2 이상 참석하고, 참석자의 3분의2 이상 찬성을 해야 한다. 단순히 계산해보면 재적대의원 239명 중 160명 이상이 참석해야 하고 이 중에서도 107명이 찬성해야 한다.

불신임안이 통과되면 최대집 회장의 임기가 1년 이상 남았기 때문에 60일 안에 다시 회장 선거를 진행해야 한다. 회장 공석인 두 달 동안은 의협 상임이사회에서 선출직 부회장 중 회장 직무대행을 정해야 한다.

비대위 구성안 표결은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재적대의원 절반이 참석하고 참석 대의원도 절반만 찬성하면 된다.

지난해 10월 열린 임총 모습.
여기서 변수는 날짜다. 연말연시라는 특수성 때문에 29일이라는 날짜에 160명 이상의 대의원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상황은 다르지만 추무진 집행부 당시 불신임 투표를 위한 임총이 열렸지만 참석률이 저조했던 전례도 있다.

당시 대의원회는 대의원 참석률을 높이기 위해 발언 순서를 바꾸는 등 시간 끌기에 나서 재적대의원 232명 중 3분의2가 넘는 176명이 참석하기에 이르렀지만 투표 결과는 찬성표가 3분의2를 넘지 못해 추 회장은 재신임을 받는 것으로 귀결됐다.

실제 한 진료과의사회 회장은 "한 달 전도 아니고 열흘 전에 임총을 공고하는 것 자체가 말이 되나"라고 반문하며 "사안의 긴급성을 따진다는데 얼마나 긴급한지 와닿지도 않는다"라고 꼬집었다.

한 시도의사회 임원도 "비대위 구성은 동의하는 분위기지만 회장 불신임 문제는 찬반 논란이 있다"며 "임총을 하면 160명은 꼭 왔었지만 날짜의 특수성이 있어 적극적으로 참여를 독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총 키워드는 '불신임' '비대위' 일선 임원들 "안타깝다"

불신임 부결, 비대위 가결이라는 전망 속에서도 '불신임, 비대위'라는 키워드로 임총이 반복되는 상황에 대한 아쉬움의 목소리도 있었다.

의협 전 임원은 "3분의2가 참석하고 거기서 3분의2가 찬성표를 던지는 게 현실적으로 어렵다"라며 "노환규 전 회장 때부터 시작됐고, 추무진 집행부 당시에는 불신임과 비대위 구성 임총이 두 번 열렸다. 현 집행부에서도 이미 임총이 한번 열렸다. 마치 임총이 연례행사처럼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불신임안을 발의하는 임총 개최가 의협의 공식처럼 자리 잡는 모습"이라며 "개혁을 앞세워 최대집 회장이 당선됐지만 순수한 개혁의 의미가 퇴색한 느낌"이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불신임을 당했던 의협 노환규 전 회장도 "회원들이 불만족할 수는 있지만 집행부가 충분히 해명하고 소통해서 해결할 문제"라며 "대의원 중심으로 불신임 논란이 일어난다는 것은 정치적 움직임"이라고 비판했다.

지난해 10월 열린 임총에서 최대집 회장이 발언을 하고 있다.
"임총 시발점은 산하단체와 갈등"

그럼에도 이전 집행부에서 불신임 안 발의가 이뤄지기까지 과정은 눈여겨볼만하다. 바로 산하단체와의 갈등 구조다.

박 대의원도 불신임 사유로 회장의 정관 위반 및 직권 남용을 꼽고 있다. 최대집 집행부는그동안 대한개원의협의회, 대한병원의사협의회 등 산하단체와 대립해왔다.

대개협은 의협이 산하에 위원회나 TFT를 구성할 때 번번이 배제돼 왔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병의협도 회무 배제 등을 이유로 갈등을 겪고 있지만 좀 더 과격하다. 병의협은 집행부 불신임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최대집 회장을 고발까지 했다. 의협 건물에서 병의협 사무실 철수를 놓고도 옥신각신하고 있다.

의협 전 임원은 "이번 집행부의 불신임은 산하단체와 갈등이 시발점"이라며 "산하단체가 집행부를 비판하고, 집행부가 참지 않고 맞대응하는 과정에서 분노하는 목소리가 심심찮게 들렸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산하단체와의 갈등으로 생긴 불신임에 대한 에너지는 쉽게 꺾이지 않을 것 같다. 이번에 불신임이 부결된다 해도 내년 정기대의원총회가 열리기 전까지 임총을 다시 한번 개최할 시간은 얼마든지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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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기사를 쓴

    박양명 기자
  • 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대한전공의협의회 등 젊은의사를 중점적으로 취재 보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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