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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도 못산다는 폐암 지금은 5년...계속 늘어날 것"
|심층인터뷰| 서울대병원 종양내과 김동완 교수
기사입력 : 20.02.03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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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타임즈=박상준 기자| 최근 의과대학 암병원에 가면 유독 많은 환자가 대기하는 진료과를 볼 수 있는데, 다름 아닌 폐암센터다. 많은 환자를 보면 폐암환자가 많아졌다는 것을 몸소 느낄 정도다.

환자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치료도 적극적이다. 이러한 의지는 높은 치료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몇몇 대학병원들이 공개한 '암환자 치료지표(Outcomes Book)'을 보면 전체 폐암 5년 생존율은 60% 이상이다. 이쯤되면 "폐암에 걸리면 곧 죽는다"라는 말도 옛말이다.

이러한 변화에 서울의대 종양내과 김동완 교수는 정확하게 표현하면 폐암 환자가 급격하게 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는 "통계에서도 느끼는 것만큼 폭발적으로 늘고 있진 않다. 흡연 관련 폐암은 오히려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동환 교수가 메디칼타임즈와 가진 신년인터뷰에서 폐암 치료 트랜드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흡연자에서 폐암이 발생하기까지는 약 20년 정도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갑가지 폐암이 생기는 것은 아닌데다, 최근 20년간 점차 흡연율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흡연 관련 폐암은 오히려 줄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비흡연 폐암은 꾸준히 늘면서 발병원인별 유병률은 눈에 띄게 바뀌었다고 말했다. 아쉽게도 발생의 명확한 인과관계를 설명할 수 없는데 대기오염과 관계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 교수는 "20년전에는 흡연 폐암이 훨씬 많았다면 지금은 비흡연 폐암이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발병률 트랜드는 확실히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병원마다 환자 북적대는 건 조기치료와 장기치료때문"

그렇다면 병원마다 환자들이 많아보다는 것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김 교수는 "과거에는 거의 3~4기 환자가 많았는데 최근 1~2기 환자가 많아지면서 빠른 치료에 생존기간이 올라가고 있다"며 "조기 치료를 위한 방사선, 항암치료 등 적극적인 치료를 하러 병원에 자주 들르는 것이고, 또한 약제의 발전으로 장기간 치료하고 있는 것으로 환자가 많아진 것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덩달아 병기가 낮아지고 있는 것은 당연한 변화라고 제시했다. 이는 건강검진에 저선량 폐암 CT 검사를 추가하는 사람들이 늘었고, 또한 지난해부터 특정 연령에서 건강보험을 해주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것.

진단이 빨라지면서 생존율도 늘고 있다. 최근 분당서울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이 공개한 전 병기 폐암 환자 5년 생존율은 각각 61%와 72%다. 5년 생존율은 암환자의 치료바로미터인데 어떤 의미에서는 완치율을 의미한다.

그는 "최근 생존율 개선 데이터가 시사하는 것은 어떤 암이든 조기검진이 생존율을 끌어올리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다는 것과 폐암이 조기에 발견되어 수술과 치료를 빨리하면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인식하게 한 것"이라 평가했다.

"특정 돌연변이 환자들도 생존기간 증가"

한편으로 4기 환자들의 생존기간도 꾸준히 올라가고 있다. 물론 제한적이다. 특정 돌연변이 유전자가 나온 환자의 경우 완치를 기대하는 것까지는 어렵지만 많은 표적항암제의 등장으로 생존기간을 좀 더 늘리는 것은 가능하다.

ALK 돌연변이 폐암 환자의 경우 표적치료제가 나오면서 전체 생존기간(중앙값)이 1년에서 5년으로 5배 길어졌고, EGFR 돌연변이 폐암 환자 또한 1년에서 현재는 약 3년 정도로 오래살 수 있다.

게다가 면역항암제의 등장으로 표적항암제를 쓸 수 없는 환자들의 생존기간도 기존대비 2~2.5년 더 늘었다. 다만 면역항암제의 반응률은 20%에 불과하지만 반응이 굉장히 오래 지속된다는점에서 환자에 따른 차이는 존재한다.

김 교수는 "4기 환자들의 암치료 환경은 매우 좋아졌지만 상대적으로 젊은 환자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어 이정도의 생존기간 개선으로 충분하지 않다. 약물간 조합법등을 찾아 앞으로 생존기간을 10~20년으로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대간 치료법 논의는 좋은 현상"

그런 점에서 최근 학계에서 나오고 있는 치료법 우선순위 논쟁은 일종의 최적의 효과를 찾기 위한 노력으로 볼 수 있다는 평이다. EGFR이나 ALK 돌연변이 폐암환자에서 1세대 치료제 투여가 먼저냐, 3세대 약이 먼저냐는 학술적 이슈를 지적한 것.

서울대병원 김동완 교수
김 교수는 "정답이 있을 수가 없다"고 선을 그으며 "무진행 생존율이 긴 약을 먼저 쓰든 나중에 쓰든 대체로 전체 생존기간은 동일하게 나타난다. 어떤 약을 먼저 쓰느냐에 따라 전체 생존기간이 달라졌다는 연구는 아직 한개도 없다"고 말했다.

가장 최근 나온 3세대 TKI 약물 1차 치료 연구도 의미는 있지만 순차를 주장하려면 좀더 많은 근거를 쌓아야 한다고도 말했다.

그는 "최근 오시머티닙을 먼저 써야 한다는 근거가 나오면서 주목을 끌었지만 한편으로는 아시아 환자에서는 근거를 확보하지 못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약이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다른 TKI 제제처럼 순서에 따른 전체생존기간에서의 차이를 발견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근거는 시간이 갈수록 차곡차곡 쌓일것이고 그때 가서 결정해도 늦지 않다는 평가다. 다코미티닙이나 레이저티닙과 같은 새로운 약제가 나올 예정인데다 새로운 연구가 수십여개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김 교수는 100여개의 폐암 임상을 하고 있다. 이중 새로운 치료 근거를 위한 등록임상연구만도 30개에 이를 정도다. 특히 면역항암제와 화학항암제를 조합하는 다양한 병용요법을 연구하고 있는데 향후 5년 이내에 지금보다 더 뛰어난 반응률도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교수는 "과거에 종양내과 의사들이 전체 생존율이 2~3개월 개선됐다고 하면 선생님들이 그게 무슨 의미가 있냐고 말했지만 발전을 거듭해 1년 생존기간이 5년으로 늘어났다. 연구가 결국 폐암치료를 발전시켰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굉장히 좋은 신약이 나와줘야 한다. 적절한 순서를 잘 적용함으로써 최대한의 생존기간을 만들어 내는 것이 종양내과 의사들이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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