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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후폭풍 의사도 휘청…구조 조정 전문의도 등장
기사입력 : 20.06.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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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급대학병원만 있어 '대기 간호사' 중소병원서도 재현
  • |CT·MRI 검사 급감 영상의학과 몸값도 위축…연쇄작용 우려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1. OO병원에 정형외과 봉직의 김모씨는 무직 상태다. 불과 6개월전만 해도 나름 잘나가는 척추·관절 수술 의사였지만 지금은 집에서 쉬고 있다. 1주일에 수십건씩 수술 일정이 빡빡했던 게 언제였나 싶을 정도다.

그의 삶을 뒤흔든 것은 코로나19. 평소 같으면 계약기간이 종료되기 전에 병원장이 계약 연장을 하자고 나섰겠지만 올해는 달랐다. 병원 측이 경영 악화를 이유로 계약 해지 통보해온 것. 수술 환자 감소가 눈에 띄는 상황이니 달리 반박할 수도 없었다.

그렇게 그는 무직이 됐다. 이전 같으면 요양병원 당직의사 자리라도 금새 찾았겠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요양병원의 병상 가동률이 급감한 상황에서 이마저도 없었다.

#2. 경기도 300병상 규모의 OOO병원은 간호사 인력이 대기하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났다. 평소 간호사 구하기란 하늘의 별따기. 간호사 한명이 아쉽다보니 원서만 내면 면접도 안보고 일단 채용하기 바빴다. 하지만 코로나19 시대에는 달라졌다.

해당 병원은 올해 초 19명의 신규 간호사 채용을 확정짓고 첫 출근을 앞두고 있던 찰나 코로나19가 터졌다. 병원장은 일단 신규 간호사 출근을 연기했다. 이후 지난 5월, 다시 간호사에게 출근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는 병원장은 깜짝 놀랐다. 19명 중 17명이 그대로 대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상급종합병원에서나 있을 법한 일이 눈 앞에서 벌어졌다.

상급종합병원은 물론 인근 중소병원도 병상 가동률을 줄이다보니 간호사 인력 채용이 뜸해지면서 나타난 현상이었다.

코로나19 여파에 의사, 간호사도 직격탄 맞고 있다.
2020년 설날 연휴를 기점으로 국내 빠르게 번진 코로나19는 의사, 간호사 등 의료진 일자리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코로나19 팬더믹 상황에서 의료기관 내원 자체를 꺼리면서 환자가 급감한데 따른 여파다.

달빛 어린이병원을 운영하던 수도권 C중소병원은 평일 운영을 중단했다. 코로나 이전에는 주말이면 200~300명씩 몰려왔지만 최근에는 많이 오더라도 수십명이 전부다.

C중소병원장은 "열나고 설사만 해도 달려오던 소아환자 보호자들이 달라졌다. 중증아니면 찾아오지 않는다"며 "소아환자 감소로 달빛 어린이병원 운영도 축소해 운영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그 또한 얼마 전 계약 기간 종료를 앞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에게 연장하자는 얘기를 하지 않았다. 소아 환자의 감소세는 특히 심각하다보니 인건비 절약이 필요했다.

또한 간호사를 비롯한 직원들의 사직서도 자취를 감췄다. 대형 대학병원부터 동네의원까지 마른 수건도 쥐어짜야 하는 팍팍한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아는 터라 사표는 책상 서랍에 깊숙히 넣어뒀다.

코로나19 여파에 의사, 간호사도 직격탄 맞고 있다.
코로나19 직전 몸값이 하늘을 찌르던 영상의학과 전문의도 직격탄을 맞았다.

일단 건강검진이 크게 위축됐고 CT, MRI검사 건수가 20~30% 감소하면서 판독량도 줄었기 때문이다. 즉, 일거리가 사라진 셈이다.

D중소병원장은 "의사 인건비는 철저히 수요-공급에 따라 달라지는데 코로나19로 의료서비스를 원하는 수요는 감소한 반면 공급 즉, 의료진은 그대로 유지하니 인건비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지방의 의료진보다 수도권 의료진이 더 여파가 클 수 있다. D병원장은 "지방은 의사가 귀하다 보니 당분간 급여를 유지하겠지만 수도권은 급여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일선 중소병원장들은 내년이 더 걱정이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이하 국시원)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의사면허를 받은 새내기 의사는 3천여명. 내년에도 환자 증가세가 저조할 경우 의료진을 추가로 채용할 여력이 될 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대한병원협회 한 임원은 "문제는 코로나19는 장기전이라는 사실이다. 일부 환자 수를 회복한 의료기관도 있지만 코로나 이전과는 달리 경증환자 특히 소아환자의 의료기관 이용 행태에 변화가 있다"며 "여파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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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기사를 쓴

    이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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