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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5 앞세운 전공의 파업 역대급 예고…필수인력 딜레마
기사입력 : 20.08.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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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대·세브란스 등 대형병원 참여 가닥…집단 행동 파급력 상당
  • |수련병원 교수들 내부 지지 분위기…응급실 등 참여엔 우려 시선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황병우 기자|정부가 의과대학 정원 확대를 강행하자 전공의들이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 필수 인력까지 참여하는 대규모 파업을 준비하면서 의료계 단체 행동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수련병원들은 초유의 진료 공백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대책 회의를 열며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

특히 수련병원장들은 이같은 전공의들의 결정에 지지를 전제하면서도 응급실과 중환자실 등 필수 인력까지 철수하겠다는 방침에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자칫 국민들의 지지를 얻지 못하는 집단행동이 될 수 있다는 걱정이다.

드라이브 걸리는 젊은 의사들의 단체 행동…빅5 전공의 동참

우선 이번 전공의들의 파업이 미칠 파급력을 판단하기 위한 중요한 지표로는 전국적으로 얼마나 많은 수련병원이 참여하는지와 함께 소위 '빅5'라 불리는 5개 대형병원의 참여 여부가 꼽히고 있다.

오는 7일로 예정된 전공의 집단 행동에 대규모 참여가 가시화되고 있다.
이들 5개 병원에 중증 환자를 비롯해 수만명의 환자들이 있는데다 현재 근무중인 전공의 수도 상당한 만큼 파업에 동참 시 영향이 더 클 수밖에 없기 때문.

결론적으로 5개 대학병원은 모두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메디칼타임즈 취재 결과 현재 빅5병원 전공의들은 오는 7일 예정된 파업에 힘을 보태기로 의견을 모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서울대병원 전공의들은 '전국 최대 단위 수련병원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전국 전공의들과 뜻을 함께할 계획'이라는 의견을 밝힌 상태. 세브란스병원 또한 최종결정을 위한 회의과정은 남아있지만 사실상 파업 참여에 무게를 두고 있다.

세브란스병원 소속 전공의는 "비공개 설문조사에 의하면 90%가 넘는 전공의가 피해를 감수하고서라도 파업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며 "아직 확정을 위한 회의가 남아있지만 앞선 설문조사 결과를 봤을 때 대의에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전공의대표라는 구심점이 없어 파업 참여가 힘들 것으로 예상됐던 가톨릭병원의 경우 의국 치프 단위로 의견을 조율해 파업 참여로 가닥을 잡았고, 아산병원도 현재 파업 참여로 중론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대한전공의협의회 박지현 회장이 소속된 삼성서울병원은 앞선 사례를 봤을 때 파업 동참이 어려울 수 있다는 시선도 있었지만 교수 등 내부적인 지지를 받게 된다면 파업 참여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젊은 의사들의 단체 행동에 교수들은 지지를 보내면서도 우려의 시선 또한 공존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삼성서울병원 A교수는 "교수들은 막을 생각이 없고 심정적으로 동의한다"며 "못나가게 막을 방법을 찾기 보다는 나갔을 때 어떡할지를 논의하는 분위기로 진료에 지장은 불가피하겠지만 구멍이 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삼성서울병원의 사례처럼 현재 각 수련병원 전공의들은 교수 등 내부적 지지를 받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파업 동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방소재 수련병원의 전공의는 "이미 지난주부터 각 의국별로 파업에 맞춰 대체 인력을 확보하거나 근무일정을 조율하고 있다"며 "병원과 척을 지면서 박차고 나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교수들도 이해해주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다만, 각 수련병원의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인력이 부족하거나 내부 지지를 받지 못한 수련병원의 경우 파업동참이 어렵다는 시선도 존재하기는 하다.

C전공의는 "취지에 공감하고 있지만 직접 진료실을 박차고 나갔을 때 대체인력이 없어 동참에 큰 부담이 따르는 상황이다"며 “하루 파업이기 때문에 대체가 가능한 병원이 있는 반면 그렇지 못한 병원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방의 한 병원의 경우 파업을 하더라도 병원에 상주해야한다는 의견을 밝힌 곳도 있는 것으로 알아 명목상 파업이 될 수도 있어 보인다"며 "필수 진료과 전공의들도 파업 참여 후 환자가 왔을 때 문제가 생기거나 본인에게 발생 할 수 있는 2차 피해를 우려해 주저하는 분위기도 있다"고 밝혔다.

필수인력 포함된 파업결정에 병원장들 "소탐대실 우려"

수련병원들은 기존 계획보다 한 발 더 나간 전공의들의 전면 파업 결정에 당황하면서도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지난 2014년 이뤄진 전공의 파업 당시 모습
병원장을 포함한 각 수련병원 경영진은 전공의들의 전면 파업결정이 발표된 3일 오후 대책회의를 갖고 오는 7일 전공의 파업에 따른 진료 축소방안을 논의했다.

수련병원들 대부분 외래진료는 계획대로 진행하는 동시에 전공의 철수에 따른 응급실과 중환자실 진료 공백은 교수를 포함한 스텝들이 대신하기로 결정했다.

여기에 급하지 않은 수술일정 등은 환자들과의 논의를 거쳐 일정을 연기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수련병원협의회 임원인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장은 "24시간 전공의 철수가 현실화된다면 외래 진료는 그대로 한다고 하더라도 나머지 응급실과 중환자실 진료공백은 교수들이 당직을 서야 한다"며 "하루 정도는 버틸 수 있는 수준이지만 연기가 가능한 수술일정은 미루는 방향으로 진료의 볼륨을 줄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빅5병원에 속하는 상급종합병원 보직 교수는 "교수협의회 차원에서 조사를 진행하고 전공의들이 파업에 동참할 경우 진료 공백을 매우도록 결정했다"며 "진료에 지장은 있지만 공백이 크지 않도록 노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수련병원장들은 필수인력까지 모두 철수하기로 한 전공의들의 방침에는 우려 섞인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심정적으로는 이해하고 공감가지만 자칫 국민들에게 이 같은 의료계의 집단행동이 지지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서울의 또 다른 상급종합병원장은 "기존 필수인력 잔류방침을 뒤엎었는데 이전에 의료계가 파업을 선언한 사례에서도 필수 인력은 의료기관에 남겨두지 않았나"라며 "전공의들의 문제 제기에 대해선 공감하지만 필수인력까지 파업을 선언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국민들이 이를 이해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우려했다.

마찬가지로 서울의 한 수련병원장 역시 "파업을 한다면 진료 철수에 따른 행동방안을 내놔야 한다"며 "필수인력 잔류에서 동참으로 입장을 바꾼 것에 대해선 소탐대실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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