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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회장 후보 시절 만난 의사들, 현실에 화 나 있었다"
응급의학과 기동훈 전문의
기사입력 : 18.04.03 06:00
이창진 기자 news@medical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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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타임즈 이창진 기자| "과분할 정도의 사랑과 소중한 만남을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함께 했기에 새로운 의료계를 꿈꿀 수 있었다."

응급의학과 기동훈 전문의(34, 중앙의대 졸업)는 최근 신촌 한 카페에서 메디칼타임즈와 만나 의사협회 회장 후보로 지낸 30여일을 이 같이 평가했다.

지난달 23일 제40대 의사협회 회장 선거 개표 결과, 기동훈 후보(기호 2번)는 2359표(온라인 2332표, 오프라인 27표)로 전체 유권자의 10.95%를 득표하며 회장 후보 6명 중 최저 득표를 차지했다.

30대 첫 의협 회장 후보에서 구직자로 바뀐 기동훈 전문의는 메디칼타임즈와 만나 선거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며 환하게 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30대 기수론을 내세우며 기성세대 의사들의 구태에 반기를 든 처음이자 마지막 젊은 의사의 의사협회 회장직 도전이라는 점에서 예상 밖 선전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기동훈 전문의는 "의협 회장 선거가 끝나고 아직까지 얼떨떨하다"면서 "한 달 선거기간 동안 능력있고 좋은 많은 분들과 만났고, 과분할 정도의 사랑을 받아 너무 감사드린다"고 웃었다.

그는 "선거기간 만난 개원의들은 현 의료정책에 화가 많이 나 있었고, 전공의와 전임의는 미래가 안 보인다고, 봉직의와 교수들은 이대로 가면 안 된다며 모두가 비정상적인 의료시스템을 우려하고 비판했다"면서 "국민 건강을 위한 최고 전문가들이 하루 외래환자 수에 목매는 현실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는 게 공통된 인식이었다"고 전했다.

젊은 기동훈 전문의는 의협 회장 후보 토론회를 통해 전국 13만 의사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그는 "후보 토론회 중 기억에 남는 것은 대전의사회와 경남의사회 주최 토론회다, 다른 토론회는 전문 언론 보도나 후보 개별 홍보에 그쳤으나 이들 의사회는 유 튜브와 페이스 북을 통해 토론회 전 과정을 중계해 민초의사들이 언제든 볼 수 있게 했다"면서 "의협 선거관리위원회가 회장 후보 토론회를 당일 행사로 끝내지 말고, 의사 회원들에게 정보 전달을 위해 SNS 홍보를 의무화했으면 좋겠다"며 선거열기 유도를 위한 방안을 제언했다.

그는 이어 "후보별 상호토론을 해보니, 그 사람이 보였다. 평소 생각했던 후보별 인격과 적잖은 차이를 보인 후보도 있었다"며 회정 선거로 인해 달라진 생각을 전했다.

기동훈 전문의는 "선거운동 기간 중 가장 많이 들은 말은 '왜 나왔냐'였다. 부정적 의미가 아니라 힘든 길을 젊은 의사가 왜 선택하느냐는 격려의 메시지였다"면서 "커피 한잔 주면서, 손을 잡으면서 고생한다고 위로의 말을 건 낸 의사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고 회상했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의사는 고신대병원 응급실 여자 전문의었다. 맨 땅에 헤딩하는 심정으로 부산까지 선거운동을 위해 내려간 상황에서 고신대병원을 방문했을 때 응급의학과 한 여자 전문의가 저를 알아보시고 반갑게 인사했다. 예상치 못한 상황이라 너무 놀랬고 고마웠다"면서 "개원의와 봉직의 대부분이 너무 바빠 시간을 낼 수도 없고, 많은 얘기를 나눌 수도 없는 게 현실이었다"며 고신대병원 여의사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뜻을 표했다.

기동훈 전문의는 "누구보다 길병원 엄중식 교수와 아주대병원 김대중 교수, 여한솔 공보의 등 부족한 저를 지지선언하며 물신양면 도와주신 선배 의사들과 인연을 잊지 못할 것"이라면서 "프로필 사진과 홍보 카피 등 지인의 소개로 도와준 많은 분야 전문가들도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는 선거 패인을 묻는 질문에 "준비 기간이 부족했다. 2월부터 선거운동을 시작하면서 물리적, 조직적 한계를 느꼈다"고 말하고 "하지만 선거운동 기간에 비해 200% 성과를 냈다고 자부한다. 은행 대출을 통해 마련한 의협 회장 후보 공탁금(5000만원)도 찾아올 것이라고 확신했다"며 패기와 자신감을 내비쳤다.

기동훈 전문의는 한달 선거운동 기간 동안 만난 많은 선후배 의사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최대집 당선인에 대해경륜있는 참모의 중요성을 피력하며 잘할 것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최대집 회장 당선자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이동훈 전문의는 "최대집 당선인은 조용하면서 진중한 스타일이다. 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에서 같이 근무하면서 사석에서 술 한 잔도 하며 서로를 존중했다"면서 "의사들은 문 케어 저지를 막을 수 있는 사람을 선택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 당선인 인수위원회에 의사협회 회무 경험이 많은 좋은 분들이 포진된 것으로 안다. 충분히 잘 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기동훈 전문의는 "과거 피부과에서 응급의학과로 전공의 과정을 바꾼 이후 오랜만에 무직이다. 본연의 역할로 돌아가기 위해 응급의학과 봉직의 자리를 알아보고 있다"고 전하고 "잠시 틈을 내 동료와 외국 여행을 다녀올 계획이다. 그동안의 많은 일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 의사협회 회장 후보 30여일은 제 인생에서 무엇과도 바꾸지 못할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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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제목 : 의협회장 후보 시절 만난 의사들, 현실에 화 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