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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병 연구 물줄기 바뀌나 "혈액서 원인 찾아야"
AAIC 최초 기조발표서 기존 연구 패러다임 바꿔놓은 김상윤 교수
기사입력 : 19.07.3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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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검사로 알츠하이머병 진단 7월부터 이미 상용화
|메디칼타임즈 이지현 기자| "지금까지 전 세계 알츠하이머병 연구자들은 뇌의 문제라고 보고 치료법을 연구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그 원인을 혈액에서 찾아야한다. 알츠하이머병은 뇌가 아닌 혈액 내 특정 물질이 유발하는 것이다."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알츠하이머병 세계 최대 규모의 학회 AAIC(Alzheimer Association International Conference)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기조발표에 나선 분당서울대 김상윤 교수의 말이다. 최근 그의 연구실을 직접 찾아가 이번 연구결과의 성과와 의미에 대해 들어봤다.

AAIC 뒤집어 놓은 국내 연구진, 알츠하이머병 연구 틀 깼다

그가 발표한 연구는 증상이 없는 일반인의 혈액검사로 알츠하이머병을 확인할 수 있는 진단법. 현장에서는 박수가 터졌다.

최근 알츠하이머 치료제 임상연구 실패 소식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발표라는 점에서 전 세계 알츠하이머병을 연구, 치료하는 의사 및 연구자 약 6천여명의 시선이 그에게 쏠렸다.

김상윤 교수는 아시아 의학자 최초로 AAIC기조연설에 나서 치매 검사법을 발표했다.
그의 발표를 두고 일부는 "통쾌했다"와 "믿을 수 없다"는 반응으로 갈렸다. 그의 연구에 뜻을 같이한 일부 연구자들은 "기존 틀을 깨줘서 고맙다"는 반응을 보인 반면 일각에선 "말도 안되는 주장"이라는 시각을 보인 것.

이를 두고 김 교수는 "갈릴레이 '그래도 지구는 돈다'로 주장했듯이 알츠하이머병은 뇌의 문제라고 굳게 믿는 연구자들을 향해 문제는 뇌가 아니라 혈액 내에 있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는 자체가 솔직히 부담스러웠다"며 "발표 이후 질의응답 세션에서 생각보다 많은 지지와 관심을 받았다"고 말했다.

김 교수의 연구가 단순히 알츠하이머병을 사전에 진단할 수 있는 검사법을 개발했다는 것 이상의 의미을 가지는 이유다. 즉, 치료법 개발에 있어 뇌에서만 해답을 찾았던 것에서 온몸에 흐르는 혈액으로 연구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

그는 "최근 대형 다국적사가 진행한 알츠하이머 치료법 임상연구는 실패할 수 밖에 없다. 발병기전부터 다시 재설정해야 치료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중국 충칭대학교 연구 내용 중 일부. 알츠하이머병이 있는 검은색 쥐와 정상인 흰색쥐의 피부를 연결한 결과 몇일 후 흰색 쥐도 알츠하이머병에 걸린 것을 확인했다. 즉, 병의 원인은 뇌가 아닌 혈액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실험 중 하나.
그는 여기까지 온 것만 해도 큰 변화라고 봤다. 지난 2006년 당시 혈액 내 베타아밀로이드가 떠돌다가 뇌에서 문제를 일으켜 알츠하이머병을 발병시킨다고 주장한 당시만해도 그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하지만 기조연설을 통해 이를 입증하는 다양한 연구결과를 근거로 제시한 내용을 국제무대에 쟁점으로 올렸다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의미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아마도 기존 연구자들을 설득시키는데 적어도 3년 정도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그래도 최근 미국 FDA 등에서도 뇌 이외에서 발병할 수 있다는 가설을 일부 수용해 임상연구 기준을 변경하고 있어 다행"이라고 했다.

피검사로 알츠하이머 검사 7월부터 이미 상용화 단계

그렇다면 김 교수가 발표한 검사법은 국내 언제쯤 상용화되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난 7월부터 검진센터를 중심으로 서비스를 시작했고 내년이면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그에 따르면 이미 식약처 허가는 받은 상태로 이미 상용화 단계이며 최근 네카(NECA) 허가를 신청해 행정적인 절차까지 밟으면 보다 많은 이들이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당뇨검사를 실시하듯 치매검사를 받을 수 있다.

일단 검사를 통해 고위험군 혹은 관리대상군이라고 나오면 그에 따라 발병이전에 예방적 치료를 시작해볼 수 있다.

가령, 건강검진에서 당뇨수치가 관리가 필요한 단계라고 하면 식이요법 등 예방적 조치를 취하듯 치매도 예방적 관리가 가능한 질병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김상윤 교수는 알츠하이머병의 발병기전은 뇌가 아닌 혈액에서 찾은 결과 혈액검사법을 개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이를 정상상태 PX에서 치료시작 시점인 TX로 넘어가기 이전에 컨트롤이 필요가 상태인 CX라는 개념을 도입, 병이 발병하기 이전에 예방하고 관리하는 단계가 필요하다고 봤다.

그는 "당장 시급한 것은 검진센터를 통해 검사를 받고 고위험군 판정을 받은 이들을 대상으로 어떤 서비스를 제공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라며 "단순히 수치가 높다고 병이 발병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그들은 안심시키고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단계는 치료제 연구. 전 세계적으로 경쟁이 치열한 알츠하이머병 연구가 가속도를 내려면 범국가 차원의 조직이 필요하다고 봤다. 일명 '뉴로 바이오넷 코리아'. 최근 국내 연구자 또한 바이오마커 개발에 성공했다고 하지만 이를 검증하려면 또 수년간의 시간이 필요한 상황.

전국에 10~20곳의 센터가 알츠하이머병 환자 MRI뇌파 자료 등을 샘플을 확보해뒀다가 바이오마커 개발 직후 검증이 필요한 경우 제공하면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사실 바이오마커를 개발한 이후부터 해당 환자군을 모으기 시작해서 검증을 하려면 시간이 너무 걸린다. 미리 환자들의 임상 데이터를 샘플링하고 있는 조직이 있다면 연구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샘플을 통해 검증한 연구 결과를 센터로 제출하도록 하면 다음 연구자는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선순환구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정부가 국가책임제로 '환자 케어'에 집중하면서 복지적 혜택을 늘리는 것도 상당히 의미가 있지만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 것에도 투자가 필요하다는 게 그의 바람이다.

또한 그는 전문가 참여가 부재한 것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정부가 몇년째 국가책임제를 추진 중이지만 정작 이 병을 치료하는 전문가 헤드쿼터는 없다"며 "치료적 접근도 필요한데 '케어'에만 머물고 있다는 점은 아쉽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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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기사를 쓴

    이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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