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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장기전…가짜 아닌 진짜 안심병원 운영 시급"
[메타 인터뷰] 김윤 서울의대 교수
기사입력 : 20.03.26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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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장기화국면 정책 방향 제시…감염병 관리 시스템 구축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국내 상급종합병원 지정기준부터 커뮤니티케어, 신포괄수가, 의료전달체계, 응급의료체계 등 보건의료계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서울의대 김윤 교수(의료관리학)는 코로나19 장기화 시점에서 어떤 해법을 제시할까. 최근 서울 모처에서 그를 만나 직접 물어봤다.

그는 코로나19는 초반부터 전문가들이 장기전을 준비해야한다고 경고했음에도 단기대책만 제시하는데 그치고 있는 점이 아쉽다고 했다.

김윤 교수는 코로나19 장기화국면에 필요한 의료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이어 지금부터라도 단기대책에서 장기대책으로 전환할 것을 주문했다. 코로나19 치료제가 나오기 이전까지는 혼란이 지속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일상생활 속에서 감염병을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자는 얘기다.

그는 코로나19가 국내 소강기로 접어들 순 있지만 가을 혹은 겨울 다시 대유행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지금부터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이를 위해 코로나19 의심환자는 무조건 진료를 거부하기보다는 감염병 환자를 진료할 수 있는 감염병 전문병원을 지정해야 오히려 병·의원의 줄도산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지금은 병원에 내원하는 것 자체를 꺼려 상당수 병원이 극심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상황. 차라리 감염병 전문병원을 운영해서 구분을 해주면 환자들이 안심하고 병원을 내원할 것이라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가짜 안심병원이 아닌 진짜 안심병원을 만들어야한다고도 했다.

이와 더불어 지금까지 진료 기능에 주력했던 보건소의 기능 전환 필요성도 언급했다.

다음은 김윤 교수와의 일문일답이다.

Q: sb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다들 걱정이 많다. 요양병원 집단감염은 계속 나올 수밖에 없어 보인다. 지금 시급한 정책이 뭐라고 보나.

일단 요양병원을 전수조사할 게 아니라 감염병 관리체계를 갖춰야한다. 전수조사 이후에 환자가 발생하는 것은 괜찮나. 코로나19 감염 위험은 계속 있다. 단기대책만 내놔서는 답이 없다. 장기전을 대비한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Q: 요양병원에 감염병 관리시스템이라면 구체적으로 어떤 걸 말하는 건가.

요양병원은 감염병 관리 교육이 안되있다. 지금이라도 대형 대학병원 간호사를 파견해서라도 요양병원 간호사, 간병인 등 직원 대상으로 감염관리 교육을 시키고 이를 체계화해서 운영하도록 해야한다. 초반에는 의료현장에 직접 가서 시스템을 짜주는 등의 활동이 있어야 하겠다. 지금 음압병상 짓는데 시간과 예산을 투자해서 뭐하나, 당장 시스템을 만드는데 투자해야한다.

Q: 결국 예산이 문제인가.

사실 예산크지 않다. 요양병원 감염관리 시스템 갖추는 예산은 1000억~2000억원 수준이다. 지금은 방역정책이 곧 경제정책이다. 감염병 관리가 안됐을 때 발생하는 경제적 손실을 감안할때 사전에 예산을 투자해서 안전한 사회를 유지하는 것이 비용효과적일 수 있다.

그는 특히 요양병원 감염병 관리시스템 구축을 강조했다.

Q:그렇다면 병원은 어떤가. 선별진료소 운영하는 지역내 거점병원에 환자가 급감하면서 경영난이 극심한데…

그러니까 차라리 (선별진료소를 설치한)지역거점병원은 감염병 전문병원 역할을 해야한다. 코로나 의심환자 무섭다고 다들 거부하니까 병실도 외래도 다 비어있다. 정작 환자는 갈 병원이 없어 진료를 못받고 있다. 코로나 의심환자와 일반환자 동선을 확실하게 구분해 환자들이 안심하고 진료를 받도록 해줘야 윈윈할 수 있다.

Q: 그게 지금 운영 중인 안심병원 아닌가. 이미 하고 있는데...

가짜 안심병원말고 진짜 안심병원을 운영하자는 얘기다. 물론 지침에서 동선분리, 구역분리 등 기준이 있었지만 물리적으로 어려움이 있어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병원이 상당수인것으로 안다. 이를 갖추도록 하고 그에 필요한 예산을 지급해야한다. 정부가 돈을 쓴다면 이런 곳에 써야한다.

Q: 가짜가 아닌 진짜 안심병원은 좋지만, 결국 병원들 입장에선 또 다른 숙제(?)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글쎄, 앞서도 말했지만 예산지원을 안해주면 어렵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정부는 예산배분을 수정해야한다. 추경에 안심병원 리노베이션 비용이나 요양병원 감염관리 비용은 언급조차 없는 것을 보면 답답하다.

Q: 알겠다. 다시 안심병원 얘길 해보자. 구체적으로 어떻게 운영하자는 얘기인가.

일단 안심병원에 코로나 의심환자를 확실하게 몰아줘야 해당 병원은 그 병원대로, 또 다른 병원도 숨통이 튼다. 지금은 아무도 안심하고 진료할 수 없고, 또 안심하고 병원에 갈수도 없는 상황이니까. 300병상 전후의 중소병원 수준의 역량을 갖춰야 가능할 것으로 본다. 의료원은 (코로나 환자를 진료하기 보다는)안심병원이 코로나 환자에 집중하고자 전원조치하는 일반환자를 받아줘야한다.

Q: 이번 코로나 사태를 겪으면서 보건소 역할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얘기가 나오던데 어떻게 생각하나.

물론 그렇다. 보건소 기능전환 논의를 시작했으면 한다. 진료기능은 격오지에 분소 혹은 지소에만 유지하고 그 이외에는 진료기능은 제외하고 감염병 사태를 대비한 역할을 해야한다. 감염병 창궐 당시 외 평상시에는 결핵이나 병원 내 각공 내성균(CRE, VRE)등에서 역할을 찾아야한다.

Q: 덧붙여 현재 초중고교 개학이 4월 6일로 연기됐다. 더이상 연기는 어렵다는 얘기도 많고, 개학 이후를 걱정하는 목소리도 많다. 어떻게 준비해야겠나.

생각을 바꿔야한다. 만약 4월 6일이면 코로나19가 종식될 것을 기대한다면 곤란하다. 남은 시간은 종식을 기다리는 시간으로 보낼 게 아니고, 교내 감염관리 시스템을 갖추는데 써야한다. 양호교사를 교육시키고 학생들간 거리두기를 유지하기 위한 오전, 오후 반편성 등 고민할 것이 많다. 장기화 국면에 맞는 시스템을 가동해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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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기사를 쓴

    이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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