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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 출입 팔찌부터 의무실까지…방역 진화하는 의학회
기사입력 : 20.08.0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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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고혈압학회, 코로나 지침까지 만들며 '방역 의학회' 표방
  •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위해 방역 위한 아이디어 총 동원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일자별 출입 팔찌, 의무실 설치, KF94 이상 마스크 착용, 헬스킷 제공, 제약사 홍보 부스를 포함한 모든 좌석에 아크릴 칸막이 설치, 회식 금지까지.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사태로 연기됐던 춘계학술대회가 최근 개최되면서 학회들의 '방역 노하우'가 축적되고 있다.

각 학회들마다 서로간 방역 노하우를 벤치마킹하면서 세세한 디테일까지 방역 가이드라인이 세부적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

고혈압학회는 패널석은 물론 모든 좌석에 아크릴 칸막이를 설치해 밀접 접촉 가능성을 차단했다.
마스크에 대한 기준은 KF94 이상으로, 출입 팔찌는 일자별로, 6시간마다 전체 세션 룸의 방역 청소 진행 등 바이러스 확산을 막기위한 촘촘한 규정들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대한고혈압학회는 7일부터 8일까지 양일간 부산 벡스코 제2전시장에서 제52회 춘계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하고 고혈압 약제 및 최신 치료 지견 등을 공유했다.

이번 학회는 지난 5월 중순에 개최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 확산으로 한차례 연기했다가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형태로 행사를 추진했다.

최근 진행된 오프라인 학술대회가 갖가지 방역 아이디어를 내놓으면서 고혈압학회도 'COVID-19 대응지침'을 별도로 제작하는 등 공을 들였다.

7일 찾은 벡스코 제2전시장은 출입구와 출구를 별로로 구분해 놓았다. 출입 동선을 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몇몇 학회들이 도입하면서 표준으로 자리잡는 모양새. 다만 고혈압학회는 입구 왼편에 천막형태의 대형 의무실을 설치해 발열 환자 발생 상황에 대비했다. 역시 기존 학술대회에서는 보기 힘든 풍경이다.

진입 순서는 다음과 같다. 1층에 마련된 열화상 카메라로 1차 발열 체크후 학회가 열리는 3층 학회장 입구에서 열화상 카메라로 2차 발열 체크를 거쳐야 한다. 이어 온라인으로 전송된 문진표를 작성하면 QR 코드가 부여된다. QR 코드를 인식기에 찍으면 '출입 허가'가 떨어진다.

학회장 출입구에 설치된 열화상 카메라. 출입 회수에 상관없이 온도 측정 이후 출입을 가능케 했다.
3층에 올라서자 학회장 입구부터 전면을 가리는 페이스 마스크 및 장갑으로 중무장한 4명의 진행요원이 세션룸의 진입을 통제했다. 앞서 오전 6시 30분 스마트폰으로 문진표를 전송받았다. 작성 후 발급받은 QR 코드를 인식기에 가져다대자 출입 사인이 떨어졌다. 진행요원이 팔에 일자가 표기된 팔찌를 채워줬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비접촉'에 신경 쓴 흔적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먼저 세션룸 출입문. 회원들이 출입 및 퇴실에서 손잡이를 만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 착안, 문 앞에 진행요원을 배치했다. 출입자가 올 때마다 진행요원이 문을 열거나 닫아준다.

세션룸에서도 보기 드문 풍경인 것은 마찬가지. 좌장이나 패널석에 제한적으로 도입됐던 투명 아크릴 칸막이를 확충해, 모든 좌석에 칸막이가 적용됐다. 착석 가능 좌석 역시 지그재그 형태로 배치돼 테이블 당 한명만 앉도록 했다. 학회장이 아닌 흡사 독서실을 연상시킨다.

학회에 참석한 김미경 인제의대 교수는 "당뇨병학회가 온라인으로 진행해서 굉장히 이슈가 됐는데 지금 고혈압학회 모습도 무척 생소하다"며 "우스갯소리로 BC, AC, and with C라는 말도 나온다"고 말했다.

그는 "학회는 코로나 이전(Before Corona, BC)과 코로나 이후로 나뉘는데 오늘 학회장의 이런 풍경을 보니 코로나와 함께 하게 된 것을 실감한다"며 "요즘은 학회에 논문을 투고할 때 코로나가 없으면 안 된다는 말까지 나온다"고 참석 소감을 밝혔다.

의무실 설치, 일자별 출입 팔찌, 제약사 홍보부스의 칸막이 설치 등 다양한 방역 아이디어가 총 동원됐다.
제약사 홍보 부스 역시 투명 칸막이로 참석자와 제약사 직원들간의 밀접 접촉을 막았다.

고혈압학회는 방역 지침을 통해 참가자의 역할까지 규정했다.

방역 지침에선 ▲KF94 이상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학회 기간 중 참가자들간 악수 등 신체접촉을 자제 ▲식사 중에는 대화를 자제하고, 모든 대화는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 함 ▲학회 기간 중 단체모임이나 3인 이상이 모이는 회식 등은 금지 ▲학회 기간 중 다중밀집시설 방문 금지를 명시했다.

중요한 건 지침 존재 유무가 아닌 실제 준수 여부. 실제로 행사장을 둘러본 결과 참석자들간 악수 대신 서로 주먹을 부딪치는 '주먹 인사'을 곳곳에서 목격했다.

출입구 역시 규정 준수에 철저했다. 행사 물품을 가지고 온 배달원 조차 방역 규정에 막혀 진입에 한참이나 애를 먹었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1회용 마스크였다는 점에서 KF94로 교체하고 나서야 진입이 허용됐다.

학회장에서 만난 박성하 총무이사는 "이제 코로나와 학회는 뗄래야 뗄 수없게 됐다"며 "이에 발맞춰 방역 수준도 점차 진화하고 있고, 이번 고혈압학회도 그런 진화의 일면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세션룸에 배치된 진행요원. 회원들이 직접 손잡이를 잡지 않도록 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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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선 기자
  •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제약바이오협회를 기반으로 국내제약사와 학술 분야를 취재 보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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