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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신분 벗고 새출발하는 남성고민 해결사 민승기 박사
민승기 박사
기사입력 : 20.10.26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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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년 근무 경찰병원 사표 골드만 비뇨의학과에 새 둥지
  • |“개원가에서도 수술 잘할 수 있다는 가능성 보여줄 것“
민승기 박사
|메디칼타임즈=박상준 기자| 대한민국 경찰들의 남성 고민 해결사였던 경찰병원 민승기 박사가 개원가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해 눈길을 끈다.

전남의대 출신인 민 박사는 경찰병원에서 인턴을 시작한 것이 인연이 돼 그대로 둥지를 틀었다. 레지던트까지 마친 후로 비뇨의학과 임상의사로 자리를 잡았고, 과장을 역임한 이후로 과발전에 매진하면서 병원의 성장을 이끌었다. 그야말로 병원의 산증인이다.

특히 재직 시절 이뤄낸 요로 결석 수술과 전립선 수술은 민 박사의 대표적인 성과다. 각각 1500례와 700례라는 높은 기록은 원내 비뇨의학과의 존재감을 한 단계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받는다. 덕분에 지난 10여년 간 환자도 크게 늘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대외적인 행보에도 관심이 높았던 그는 오랜 기간 대한비뇨의학회 보험이사, 대한노인요양비뇨의학회 정책이사, 대한요로생식기감염학회 상임이사, 대한임상보험의학회 부회장 등 주요 임원을 맡았고, 그러한 노력으로 비뇨의학과 보험 수가 상승 및 급여기준 정비 등 비뇨의학과의 많은 숙원사업을 해결하기도 했다.

그런 그가 최근 갑자기 병원에 사표를 던지고 개원가에서 제2의 인생을 시작했다. 한 평생 공무원 신분이었기에 허탈감도 있을 터. 그러나 그런 감정을 느낄 새도 없이 봉직의로 취직해 인생 2막을 여는데 한창이다.

"성장 무대였던 병원이었지만 갈수록 한계 느껴"

민 박사에게 경찰병원은 제2의 고향 같은 곳이다. 전남 광주에서 올라와 인턴과 레지던트 수련 그리고 과장까지 맡았으니 인생의 성장 발판이었다. 수련까지 합치면 총 재직기간이 26년이나 된다. 그만큼 병원의 희노애락을 모두 경험했다. 가장 뿌듯한 건 병원의 성장과 함께 걸어왔다는 점이다.

그런 안식처 같은 곳을 최근 갑작스럽게 떠난 것은 임상의사로서 대단한 결단이다. 거두절미하고 이유를 물어보니 “환자 진료를 제대로 할 수 없어서”라는 이해할 수 없는 답이 돌아왔다. 환자 진료를 제대로 할 수 없다니 어떤 사연이 있었던 것일까?

경찰병원은 행정안전부 산하 기관으로 100% 국가 예산으로 운영되는 국립병원이다. 매년 약 500억원의 지원을 받는다. 주 환자는 현직경찰과 퇴직경찰이다. 공립병원인 만큼 수익에 대한 스트레스는 거의 없지만 단점으로는 임상진료 지원이 원할치 않다는 데 있다. 이런 부분은 환자를 더 많이 봐야겠다는 민 박사의 의지와 매번 부딪혔고 오랜 기간 병원과의 갈등으로 남았다.

민 박사는 "꼭 수입을 위해서가 아니라 의사의 자존심은 환자를 많이 보는 것이다. 많은 임상 경험은 의사의 재산과도 같은데 이를 제대로 못하니 힘들었다”며 털어놓는다. 더 아쉬웠던건 자신의 이런 뜻을 이해 해주는 주변 의사도 많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는 "21년간 병원과 수도 없이 싸웠다"고 말했다.

결정적으로 올봄부터 수술 환자를 위한 최소 지원마저 해주지 않자 갈등의 골은 깊어지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비뇨기과 레지던트도 한 명도 수련 종료 후 그만뒀고, 수술을 더 할 수 없어진 상황에서 그가 마지막으로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새로운 길을 찾아 떠나는 것이었다.

민 과장은 "수술할 수 있는 최소 인력을 갖추지 못해서 전립선수술과 결석수술을 두 달 동안 못했다"며 "의사가 환자를 보지 못한다면 더 이상 있을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과감히 퇴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인생은 타이밍...후배 개원 러브콜"

그래서 선택한 길은 송파에 소재한 골드만 비뇨의학과 의원이다. 헛헛한 가슴을 달래고 있는 사이 5월에 잠실에 새로운 의원을 개원한다는 소식을 알게 됐고, 긴 공백없이 자연스럽게 월급쟁이 의사로 합류하게 됐다.

사실 골드만 비뇨의학과의 설립 주축들은 민 박사의 후배들이다. 평소 꾸준히 알고 지내고 있었던 터라 개원 소식을 알고 있었고, 퇴직 소식을 들은 후배들의 적극적인 제안을 큰 고민 없이 받아들였다. 그는 이직을 결정하니 새로운 기회가 온 경우라며 결과적으로 타이밍이 좋았다고 애둘러 표현했다.

그러나 그가 이곳을 선택한 가장 중요한 배경은 따로 있다. 무엇보다 본인의 전문성을 십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이 작용했다. 민 박사는 “수술이 전문인 의사가 일반 개원의로 나오면 여느 비뇨기과와 차별성을 가질 수 없다. 그래서 단독 개원은 생각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곳은 법적으로 전문병원은 아니지만 동등한 수준의 수술을 할 수 있는 모든 시설과 인력 등 조건을 갖추고 있다”면서 “때문에 경찰병원에서 했던 모든 것을 그대로 할 수 있어서 특별히 많은 고민을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그가 있는 골드만 비뇨의학과 의원은 20년에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수술 전문 비뇨의학과 네트워크 의원이다. 강남, 서울역, 인천, 동탄에 이어 최근 잠실점을 오픈하면서 사세를 넓혀나가고 있다. 남성질환 외에도 여성비뇨기질환까지 다루며 전천후 비뇨의학과 전문의원을 표방하고 있다.

민 박사는 "결과적으로 경찰병원에서 못 이룬 큰 계획을 개원가에서 성취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전화위복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그래도 공무원이었는데... 실적 스트레스는 있지만 걱정안해”

실적에 대한 부담은 없을까. 민 박사는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면서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는 입장. 이렇게 까지 말할 수 있는 이유는 그가 늘상 해왔던 수술에 대한 자신감 때문이다. 이것만으로 그는 차별화를 시킬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내시경 결석 제거술과 전립선비대증 수술은 최근 비뇨의학과 수술의 양대산맥이라고 할 정도로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문제는 이들 수술은 하루 만에 끝날 정도로 비교적 간단한데 개원가에서 할 수 있는 곳이 거의 없다 보니 그동안 큰 병원으로 몰렸던 것.

민 박사는 “아직도 많은 환자들이 큰병원을 선호하고 있지만 적극적인 상담을 통해 유치해 보려 한다”면서 “오랜 경력과 친절한 상담은 자연스레 환자 유입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병원에 가서 대기와 검사에 지치지 말고 쾌적하게 치료받을 수 있다는 점을 어필 하겠다”는 전략 노하우도 공개했다.

이런 이유로 주변에 비뇨의학과 의원이 세 곳이 더 있지만 영역침범(?)없이 상생 관계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실 경쟁구도에서 새로운 의원의 진입은 불편할 수 밖에 없지만 주변 병원들이 수술을 거의 하지 않는다는 점을 다행으로 봤다.

시장분석에 대한 남다른 분석도 마친 모양. 그는 “앞으로 송파가 서울 동남권에서 중심이 될 것이다. 강동구, 하남, 미사지구 인구들이 교통이 편하고 시설이 갖춰진 잠실에서 경제활동을 많이 한다. 게다가 광진구, 성남 구리 남양주 환자도 최근 늘고 있다”며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민승기 박사


“공부하는 개원의... 대외적인 활동도 그대로 이어나갈 것...”

앞으로 봉직의로서 포부는 두 가지다. 당장 해야할 일은 새 병원 홍보와 전문성을 알리는 역할이고 두 번째는 대외적으로 비뇨의학과 전문병원 인증 사업을 시도해보는 일이다.

민 박사는 “아무래도 새로 개업한 병원이기 때문에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다양한 전략을 짜고 있다”면서 “이제는 유투브와 같은 영상 서비스도 해야 할 것 같다”고 웃었다. 홍보에 도움이 된다면 뭐든 다할 수 있다는 그는 병원을 키워서 오너쉽에 들어 가는 것도 생각 중이다.

두 번째로 그가 해보고 싶은 목표는 비뇨의학과도 전문병원이 탄생 할 수 있도록 전방위로 추진하는 것이다. 현재 학회에서 전문병원 추진을 시도하고 있으며 복지부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민 박사는 “핵심은 전문병원 종별 기준인 침상수가 될 것이다. 기준으로 제시하는 것이 30 침상 인데 비뇨의학과 수술이 대부분 하루에 끝나므로 30 침상은 무리가 있다. 이 기준을 10~15개로 떨어뜨려야 하는 숙제가 있다”면서 “대한비뇨의학과의사회 보험부회장일도 새로 맡은 만큼 이 문제도 점점 공론화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재밌어질 것...비뇨의학과 개원가 부흥 기대"

“어떤 일을 하려면 첫 번째로 마음이 편해야 한다"는 그는 현재 마음이 편하니 앞으로 일이 잘 될 것으로 믿고 있다. 다행히 비뇨의학과 전문가로서 보는 시장 전망도 어둡지 않다.

민 박사는 “고령화시대 노인 인구 증가로 앞으로 비뇨의학과의 필요성은 점점 더 커지는데 전공의 지원이 미달되면서 지난 10여년간 전문의는 거의 없었고, 특히나 수술의사는 더더욱 부족하기 때문에 기회 요인도 많다. 앞으로 하는 만큼 결과가 보이는 재미있는 (개원의)과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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