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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인턴의사의 좌충우돌 생존기…박성우의 '인턴노트'[71]
기사입력 : 2017-03-28 05: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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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이 땅에서 수험생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버거운 일이다. 더군다나 의대를 지망하기로 마음 먹은 순간 그 길은 엄청난 인내심을 필요로 한다.

의사는 다른 법조계나 고위 공무원 혹은 전문 직종처럼 자격 시험이 힘들지는 않다. 대학 입학 자체가 이미 숫자로 제한되는 문턱 싸움이다.

의사가 되는 데 가장 힘든 장벽은 의대에 입학하는 것이다. 현재 의과대학과 의학전문대학원을 모두 합친 한해 정원은 약 3,400여 명에 이른다. 의전원을 도입한 의과대학들이 다시 학부제로 전환하고 있는 추세이지만 수험생들이 의대에 들어올 때의 문턱은 2011년에는 대략 2,000여 자리 정도였다.

전국 인문계 고등학교의 수는 1,300여 개이고 여기에 매해 재수생, 삼수생들과 특목고 학생들까지 포함하면 의대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전교 1등권에 있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의대에 입학하기 위한 목표를 세울 때, 단순히 수능 시험만 노리는 계획보다 자기가 있는 학교, 자기가 있는 도시에서 1등을 하며 차근차근 단계를 밟는 것이 효과적이라 생각한다. 마치 해외에 진출을 원하는 운동선수에게 처음부터 해외 진출을 노리기보다 팀을 평정하고 국내를 평정하고 떠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처럼 말이다.

사람은 의식적으로 자신이 취약한 과목이나 분야는 심리적으로 '덜' 공부하고 잘하는 과목은 '열심히' 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그간의 입시 결과를 살펴보면 의과대학에서 요구하는 과목에서 모두 1등급을 받아야 한다.

수험생들이 꿈꾸는 명문 의대들은 모든 수능 과목에서 만점을 받거나 문제 하나 틀리는 수준까지 이르러야 한다. 그래서 더 높은 단계에 이르기 위해서는 취약 과목을 의식적으로 공부해야 한다.

취약 과목과 관련된 학원을 몇 개 더 다니고 문제집을 더 푸는 정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본인 스스로가 '이 과목은 내가 취약하구나' 하고 늘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

수학은 곧 잘 하지만 언어가 취약한 학생이 '나는 수학은 잘하니까 괜찮을 거야'라고 생각하는 순간 경쟁에서 이미 뒤쳐진 것이다. 의대 입시를 치르는 학생은 만능을 추구해야 한다.

내가 어느 위치에 있고 그 수준까지 올라가려면 어느 정도의 확률인지, 얼마만큼 노력해야 하는지 모르고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다. 진로 상담을 할 때면 그런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다.

내가 입시를 치른 것은 무려 6년 전이고, 지금의 입시 현장이 어떤지 혹은 의대 입시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는 세세히 알지 못한다. 그렇지만 그때도 지금도 공부를 하면서 중요했던 것은 나를 정확히 진단하는 일이다. 자기 진단이 꾸준히 이루어지지 않으면 '아, 이 정도면 되겠지' 하고 스스로에 대한 고삐를 풀게된다.

이 땅에서 수험생으로 산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하지만 그때에도, 그 순간에도 좌절하지 말고 즐길 수 있으면 좋겠다. '이렇게 공부하던 시절을 추억하게 될 거야'라는 낭만이 스며들 수 있기를 바란다. 지난 시간을 돌이켜볼 때 아쉬웠던 것은 왜 그렇게 독에 차서 공부했을까였다.

의대를 꿈꾸는 학생들이 그 잔인한 길을 조금 더 밝게 바라보고 공부했으면 하는 것이 선배로서의 충고다.

[72]편으로 이어집니다.

※본문에 나오는 '서젼(surgeon, 외과의)'을 비롯한 기타 의학 용어들은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실제 에이티피컬 병원에서 사용되는 외래어 발음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이 글은 박성우 의사의 저서 '인턴노트'에서 발췌했으며 해당 도서에서 전문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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