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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시작된 급여화 악몽…의료기기 기업들 초긴장
기사입력 : 21.06.03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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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속되는 보장성 강화 정책에 첨단 신규 기기 런칭 고민
  • |초음파 이어 MRI도 직격탄 불가피…"대책 없다" 한숨만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정부가 코로나 대유행 대처를 위해 잠시 미뤄놓았던 보장성 강화 정책에 재차 시동을 걸면서 의료기기 기업들이 극도로 긴장하며 정책 변화를 주목하고 있다.

올해만 해도 주요 초음파와 MRI 분야에 단계적 급여화가 예고되면서 신규 기기 런칭 등에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것. 급여화가 본격화될 경우 첨단 기기 라인업에 직격탄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보장성 강화 정책에 다시 박차를 가하면서 의료기기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일 의료계에 따르면 정부가 코로나 대유행 대처 등의 이유로 잠시 속도를 늦췄던 보장성 강화 정책에 재차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연내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는 보장성 강화 정책은 크게 두가지의 줄기. 이미 상복부와 하복부, 비뇨기 분야가 급여권에 들어간 초음파는 흉부와 심장, 유방 분야가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초음파 검사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복부와 심장인 만큼 사실상 심장까지 급여권으로 편입될 경우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의료기기 산업계의 중론.

MRI분야도 마찬가지다. 현재 정부는 그동안 미뤄뒀던 척추 MRI 급여화에 다시 시동을 건 상태다. 의료계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힌 상태지만 그간의 정책 기조로 볼때 올해 내에 어떠한 방식으로든 결론이 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의료기기 기업들이 긴장 상태에 들어간 이유도 이러한 배경 때문이다. 초음파와 MRI 등 다빈도 검사들이 잇따라 급여로 전환될 경우 프리미엄 라인들에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인 A사 임원은 "급여화가 진행되면 검사 건수가 늘어날텐데 무슨 걱정이냐는 얘기가 있지만 이는 생태계를 몰라 할 수 있는 얘기"라며 "비급여 항목이 급여로 전환되는 즉시 프리미엄 라인군은 직격탄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10억원짜리 장비를 쓰나 1억원짜리 장비를 쓰나 받을 수 있는 금액이 똑같다면 어느 의료기관에서 굳이 첨단 기기를 쓰겠느냐"며 "본사 차원에서 미국과 유럽에 이미 런칭한 신규 기기의 국내 출시를 재검토하고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글로벌 기업들을 중심으로 상당수 의료기기 기업들은 이같은 급여화 정책이 미칠 파장에 촉각을 기울이며 대책 마련에 들어간 상태다.

이미 초음파 급여화로 상당한 타격을 입은 상태에서 MRI 분야가 속속 급여권으로 들어가면서 이중고를 겪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인 B사 임원은 "한국에서 MRI 등 영상 장비 판매망이 크게 증가한데는 척추병원들의 팽창이 큰 영향을 미쳤다"며 "척추 MRI가 급여권에 들어간다면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한 것이 현실"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이어 "대형 척추병원에 일단 기기가 들어가면 여기서 배우고 나온 원장이 A척추병원을 세우면서 또 다시 익숙한 우리 기기를 구매하고 여기서 또 다시 C척추병원이 파생되는 구조가 저변 확대로 이어진 셈"이라며 "척추 MRI가 급여권에 들어가는 즉시 세일즈 전략을 모두 새롭게 재편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특히 국내에 프리미엄 라인의 첨단 고가 기기들이 속속 런칭할 수 있었던 배경에 실손의료비보험이 있었다는 점도 이들의 고민을 가중시키는 요인 중 하나다.

의료기관들은 고가 기기 구매를 통해 첨단 병원의 이미지를 강조하는 효과를 보고 환자들은 실비 보험을 통해 부담없이 해상도가 좋은 검사를 받는 구조가 깨질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것.

A사 임원은 "일례로 초음파 급여화가 본격화된 후 저가 초음파 기기와 중고 기기들이 대거 시장에 들어온 바 있다"며 "지속적으로 급여화가 진행된다면 어느 분야도 이러한 전철을 밟지 말라는 법이 없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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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기사를 쓴

    이인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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