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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TV|코로나19 유행 1년…춘계학술대회 향방은?
기사입력 : 21.02.22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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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준 기자 : 메디칼타임즈가 한주간의 이슈를 진단하는 메타포커스 시간입니다. 코로나가 장기화 되면서 의학회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정상적인 학술대회를 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자칫 학술 교류와 같은 활동이 정체되는게 아닌가 하는 우려도 나옵니다. 이 현상을 의약학술팀 최선 기자와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최선 기자 코로나 장기화에 따라 학술대회에 일정공지가 사라지고 있다고요?

2월 3일 입춘이 오고 벌써 2주 가량 훌쩍 지나갔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춘계학술대회 시즌이 시작된다는 뜻이죠.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올해 학회에서는 기이한 현상이 관찰되고 있습니다. 언제 학회가 열린다 이런 일정 공지가 실종된 것입니다. 원래대로라면 수개월전부터 공지가 나가는데, 예측이 어려워 아예 일정공지도 안하고 있는 겁니다.

▲보통 춘계학술대회 시즌은 언제 시작되나요?

의학계 춘계학술대회는 이르면 3월부터 시작해 5월, 늦으면 6월까지 진행됩니다. 보통은 4월을 전후로 가장 활발히 개최를 합니다. 학회 준비는 통상 6개월 전부터 호텔, 컨벤션센터 등에 대한 대관 작업이 완료돼야 하기 때문에 학술대회가 언제, 어디서 열리는지는 이미 추계학술대회부터 윤곽이 나오기 마련입니다.

▲그렇다면 현재 의학회에 등록된 학술대회 얼마나 됩니까?

2월 셋째주 대한의학회에 등록된 학술대회 일정을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2~3월에 예정된 학술대회는 전무하고, 4월에는 한국유방암학회가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세계유방암학회 및 한국유방암학회 학술대회를 개최한다고 공지한 상태입니다. 5월도 역시 공지가 없습니다. 보통 2~3개월 전에 학술대회 일정을 공지하는 전례에 비춰보면 이상하리만치 학회 일정 공지가 텅텅 빈 상태입니다.

▲ 그중에 오프라인학회를 준비하는 곳도 있다고요?

네 맞습니다. 확정까지는 아니지만 대한상부위장관˙헬리코박터학회가 오는 3월 19일부터 20일까지 춘계 학술대회를 위해 스위스그랜드호텔을 대관해 놓은 상태입니다. 또 대한뇌혈관외과학회도 같은 날짜에 부산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정기 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에 있습니다. 대한내분비학회가 오는 4월 8일부터 10일까지 3일간 춘계 학회를 여수엑스포컨벤션센터에서 개최할 예정입니다. 대규모 학회 중 하나인 대한고혈압학회도 5월 21일부터 22일까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춘계 학술대회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나머지는 학회대회를 포기한건가요 아니면 향후 개최 가능성도 있나요?

공지만 없을 뿐 각 학회들은 언제, 어디서,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학회를 열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많습니다. 이런 고민은 작년 초부터 시작됐습니다. 코로나19 감염이 급증하면서, 많은 학회들이 생소한 방식인 온라인으로의 전환을 시도했습니다. 온라인 전용 학회도 몇몇 있었지만 대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합친 하이브리드 방식의 학회를 진행했습니다. 온라인 전용으로는 운영비 보전이 어렵고, 그렇다고 오프라인 전용을 하자니 확진자 수 추세가 심상찮은 게 걸리는 것입니다. 대관은 계약의 개념이기 때문에 향후 추세를 보고 취소한다고 해도 대관비 일부를 날릴 위험이 있습니다. 눈치보기에는 이런 고민이 반영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코로나가 재확산이 계속되면 사실상 정상적인 운영은 어렵겠군요.

네. 맞습니다. 학회 역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영향을 받습니다. 그리고 수도권이냐 비수도권이냐에 따른 조치도 미세하게 다릅니다. 현재 서울, 경기, 인천은 사회적거리두기 2단계가 시행중이고 나머지 시도는 1.5단계입니다. 1.5단계에서는 방역수칙을 준수하면서 모임, 행사가 가능하지만 학술대회는 사전 협의 대상입니다. 반면 2단계부터는 본격적으로 상당한 애로가 뒤따릅니다. 100인 이상의 모임, 행사는 금지되고 2.5단계에선 50인 이상의 모임, 행사가 금지됩니다. 3단계에선 10인 이상이 금지되기 때문에 사실상 온라인 방식만 유효합니다.

▲듣고보니 학회 입장에서 고민이 많을 것 같습니다. 온라인 학회가 해법으로 보이는데 그렇게 적극적이지 않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이유가 뭔가요?

앞서 말씀드렸듯 온라인 방식으로 전환하면 운영비 보전도 어렵다는 말이 나옵니다. 하이브리드 방식 학회는 현장 발표와 함께 이를 촬용하고 실시간으로 스트리밍해서 송출해야 합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온라인 학회/행사가 급증하면서 이를 대행하는 업체들은 부르는 게 값이라고 할 정도로 몸값이 높다는 게 학회 측 반응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온라인 전용 전환 시 제약사의 스폰을 받기가 어려워집니다. 제약사 입장에선 굳이 배너 노출 정도에 불과한 ‘온라인 부스’에 비용을 지불해야 하냐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습니다.

▲이런 상황을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어떻게 극복하고 있나요?

해외의 경우 최근 개최된 굵직한 해외 학회, 행사는 거의 다 온라인 전용이었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국제학회들은 물리적 거리에도 불구하고 버추얼 스튜디오 형태로 실제 학회장에 있는 것 같은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습니다. 재정적으로 안정된 유수의 학회들의 경우 이같은 운영이 가능했습니다. 결국 문제는 돈이라는 뜻입니다. 국내 학회들이 온라인 전환에 주저하는 실제 고민은 바로 ‘주머니 사정’입니다.

▲학술활동이 위축되면 의료발전에도 지장이 있어 보이는데, 해법이라면 무엇이 있을까요?

작년 보건복지부는 한시적으로 온라인 학술대회 지원 방안을 마련한 바 있는데요. 개정 내지 완화가 필요하다는 게 학회들의 입장입니다. 제약사의 온라인 부스와 영상 광고를 통해 각 200만원씩 후원할 수 있도록 했지만 최대 60개를 초과할 수 없도록 제한을 걸었습니다. 제약사들이 온라인 부스 지원에 시큰둥하다는 걸 감안하면 비용이나 개수 제한을 둘 필요가 있냐는 지적입니다. 물론 학회들도 다른 방식을 모색하는 노력도 필요해 보입니다. 학회 통폐합을 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고요, 또한 온라인으로 하돼 쌍방향 소통이 원할한 플랫폼을 사용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박상준 기자 : 네. 잘 들었습니다. 작년 춘계학술대회만 해도 코로나19 상황이 이렇게 오래지속될 것이라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온라인 학술대회를 개최했던 학회들도 당시엔 미봉책으로 이를 도입했던 것이 사실입니다만 이젠 진짜 온라인으로의 시대가 변하고 있다는 걸 실감합니다. 이에 맞춰 학회들도 새로운 변화가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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