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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경험한 코로나 팬데믹…모바일 의료 앞당길까
최선 의약학술팀 기자
기사입력 : 21.04.29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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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앞서 사스, 메르스를 경험했지만 삶에 영향을 미치는 '실질적인 팬데믹'은 아니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생활 속에 깊숙히 파고들었다. 마스크가 일상화 됐으며, 온라인 방식의 비대면 인터뷰 및 기자간담회, 학술대회, 재택근무까지 처음 경험하는 것들이 제법 된다.

본인을 비롯한 다양한 세대들이 팬데믹을 통해 이전과 다른 삶을 살게 됐다. 팬데믹 상황이 1년 여가 지났지만 올해 안에 종식은 어렵지 않나 싶다. 당분간 변화가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코로나19는 개인적인 통찰 영역에서 존재감을 가진다. 코로나19 상황이 부정적인 해악만 끼쳤다는 건 아니라는 뜻이다.

값진 경험은 공간의 분리 및 개인간 거리 확장이 가져오는 철학적 질문 몇가지다.

실제 재택근무가 효율적이냐 아니냐 하는 문제를 차치하더라도 재택근무를 통해 회사라는 조직이 업무의 효율성 보다는 관리, 감독의 효율을 위해 조직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된 건 개인적인 수확이다. 아무리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출근해 여러 조직원들과 한 공간에 모여 업무를 해야한다는 관념엔 지금껏 아무런 의심이 없었다. 재택을 도입하기엔 아직 기술적, 문화적으로 시기상조란 생각도 있었지만 고정관념에 불과했다.

온라인 학술대회 방식으로도, 4~5명이 함께하는 화상 인터뷰에서도 이렇다 할 '거부의 이유'를 찾지 못했다. 오히려 생각보다 더 그럴싸하고 완성도가 높아 내심 놀랐던 기억이 있다.

의료, 제약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로서 또하나의 수확은 모바일의 가능성 확인에 있다.

의료계에서 원격의료의 '원'자도 꺼내지 못했던 게 불과 10년 전이다. 하지만 지금은 찬성까진 아니더라도, 원격의료 및 모바일 헬스케어의 가능성을 진단해 보는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이 역시 병의원에 가기 쉽지 않은 상황이 만든 변화다.

최근 다양한 학회에서 웨어러블,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진단 및 치료 가이드라인을 내놓고 있다. 대한고혈압학회는 지난 1월 스마트폰/스마트워치를 이용한 혈압 측정 가이드라인을 내놓고 "정확하게 측정된 가정 혈압은 진료실 혈압보다 예후를 더 잘 예측할 수 있으며, 복약 순응도와 조절률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최근 스마트워치/스마트폰은 거역할 수 없는 시대의 대세"라고 인정한 바 있다.

유럽심장학회가 심방세동 가이드라인 개정을 통해 웨어러블 기기 사용 가능을 명시한 데 이어 대한부정맥학회 역시 심방세동 추적 관찰 시 원격 모니터링 선호 및 웨어러블 방식 1리드 검사를 활용할 수 있다는 권고를 내놓았다.

이같은 변화를 단순히 기술의 진보로 해석해선 곤란하다. 앞서 언급했던 이런 변화는 근본적인 철학적 질문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병원에 가서 의사를 만나 진단 및 치료를 해야 한다는 과정이 과연 가장 효율적이고 신뢰할만하다는 관념에 사람들이 의문을 가지기 시작했다는 뜻.

최근 학회들의 변화는 의료기관에서의 일시적인 혈압 측정, 혈당 검사를 기반으로 한 치료가 과연 적절한가 하는 의문에서 비롯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연속으로 혈당 및 혈압, 심전도를 측정하는 웨어러블 기기 및 이를 원격 모니터링, 분석, 치료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적 완성이 이뤄진 마당에 이를 터부시하는 건 오히려 해악이다.

환자의 편의성을 확보하면서도 연속 측정을 통한 검사의 정밀도 향상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 될 것이 분명하다.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상황이 막 이런 논의의 장을 열었다. 다행히 다양한 의료기관 및 연구진들이 모바일, 웨어러블 기기의 효용에 대해 서둘러 연구에 착수하고 있다. 보다 많은 학회들이 의료의 본질 가치에 대한 논의 및 연구에 나서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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