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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조한 백신 접종률, 국민 인식 탓 할 수 있나
최선 의약학술팀 기자
기사입력 : 21.05.27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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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학술팀 최선 기자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과도한 우려 탓이다. 사망 사례에서 인과관계가 밝혀진 바 없다." 국내 코로나19의 저조한 백신 접종률을 두고 과연 국민 인식 탓을 할 수 있을까.

26일 기준 국내 코로나19 1차 예방접종률은 7.7%에 그치고 있다. 2월 26일 첫 접종이 시작된지 세달이 지났지만 여전히 집단 면역 단계까지는 긴 여정이 남았다. 2차 접종까지 끝낸 인구는 3.8%에 불과하다. 37개국 OECD 접종률과 비교해도 최하위권인 35위에 머무르고 있다.

백신 수급만의 문제가 아니다. 접종 기피가 되레 접종률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서 혈전 부작용 문제가 불거지면서 다른 백신을 맞을 수 있을 때까지 접종을 최대한 미루겠다는 기피 현상이 관찰되는 것. 이런 심리를 해결하기 전까지 접종률 제고는 어려울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지인들로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라면 맞지 않겠다"는 말을 심심찮게 듣는다.

정치권뿐만 아니라 의료계도 현상을 인지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25일 국무회의에서 백신에 대해 안심하고 접종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대한가정의학회도 성명서를 내고 국민 접종 참여를 부탁했다. 1분기 접종에 비해 최근 백신의 접종 예약률은 매우 저조하고, 특히 코로나19 감염시 사망 등 위험성이 높은 60대 이상 고령자의 접종 예약률이 상대적으로 낮아 우려된다는 게 학회 측의 판단. 학회는 최근 각종 방송과 SNS를 통해 접하게 되는 다양한 부작용 사례와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백신 접종을 꺼리게 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으로 의심돼 신고된 사례는 현재 총 2만 5303건에 달한다. 예방접종 후 흔하게 나타날 수 있는 근육통, 두통, 발열, 오한, 메스꺼움 등을 제외한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 211건, 신경계 이상반응 등 846건, 사망 사례 165건은 무시하기 어렵다.

보건당국은 대다수 사망 사례에 대해 백신 관련성을 부정하는 입장이다. 백신이 부작용의 원인이었다는 명확한 근거가 부족해 기저질환에 의한 자연사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문제는 의약품으로 인한 효능 및 부작용의 인과관계를 설명하는 것은 Yes/No처럼 명쾌하지 않다는 데 있다. 질병의 진료 지침이 만들어지는 데도 각 전문가들의 의견 수렴을 거친다.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 전문가 의견도 전적으로 동의함, 대체로 동의함, 일부 동의함, 대체로 동의하지 않음,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음까지 다양하게 나뉜다.

과학적 근거라는 것도 어찌보면 '당시의, 일시적인 합의'라고 보는 편이 더 합당할지 모른다. 당시에 보편적이라고 믿어졌던 과학적 근거도 추후 반박되거나 재정립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심지어 의약품이 개발되고 명백한 효과가 입증된 경우에도 왜 그런 효과가 나타나는지 기전에 대한 설명이 완벽하지 않은 사례도 많다. 의약품과의 인과관계 평가도 마찬가지. 인과관계를 명백함부터 상당히 확실함, 가능성이 있음, 가능성이 적음, 관련성이 없음으로 나누는 것도 효능 및 부작용이 흔히 생각하듯 0과 1처럼 딱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을 방증한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보건당국은 사망 등 중대한 부작용 발생 여부에 대해선 극히 보수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근거가 확실한 경우에만 인과관계를 인정, 보상할 수 있다는 것. 앞서 언급했듯 인과관계란 그 원인, 결과를 쉽게 단정하기 어렵다. 자칫 아무런 보상도 없이 심각한 후유증의 위험을 감수하는 것보다 접종을 최대한 미루는 게 국민 입장에서 더 '합리적인 판단'일 수 있다.

인과관계에 대한 보건당국의 입장이 접종 기피현상을 부채질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다 포괄적인 기준 마련이 필요하다. 접종이 지속될 수록 백신 관련 이상반응 보고가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 우려 불식 및 접종률 제고를 위해선 명확한 인과관계 기준 제시가 선행돼야 한다. 말뿐인 보상은 허상이다. 국민들의 인식 탓을 하기엔 국민들의 수준이 한참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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