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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원전담의 279명, 그들은 무엇으로 사는가
|이창진 의료경제팀 기자
기사입력 : 21.06.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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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올해 1월부터 입원전담전문의 본사업이 시행에 들어갔다. 지난 2018년 시범사업을 거쳐 4년만이다.

시범사업 초기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전국 15개 대학병원 내과와 외과 전문의 56명이 입원전담전문의 제도화의 서막을 올렸다.

2021년 4월 현재, 입원전담전문의 수는 279명으로 5배 증가했다.

전공의법 시행 이후 ‘전공의 5년차’라는 멍에를 견디고 꿋꿋하게 버틴 입원전담전문의들의 성과이다.

보수적인 의료 영역에서 새로운 직역 신설은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입원전담전문의 279명 대부분 진료교수라는 계약직 봉직의 신분이다. 이들은 급여는 보건복지부 수가에 의해 연봉 1억원을 약간 상회하는 수준이다.

진료과별 차이는 있지만 일반 종합병원과 병원 봉직의 급여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의사들의 소득 수준을 놓고 시각이 다를 수 있지만 경제적 이득을 취하기 위해 입원전담전문의를 택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복지부가 사실상 인건비를 책정해 지원하는 의사 직군은 외상센터 외상외과전문의와 함께 입원전담전문의이다.

몇 년 전까지 지도교수로 모신 교수들 그리고 전공의들이 바라보는 입원전담전문의 위상은 여전히 불안정하다.

외래환자와 수술환자가 입원환자로 입원전담전문의 병동에 들어서는 순간 전임교수에서 진료교수로 환자 주치의가 바뀐다.

해당 과 전공의들도 전임교수와 입원전담전문의 진료교수 사이에서 누구의 오더(지시)를 받아야 할지 눈치를 살피는 게 현실이다.

입원환자 치료 성과와 재원기간 단축이라는 입원전담전문의들의 역할은 그동안의 연구 성과와 사례를 통해 분명히 졌다.

하지만 계약직 신분에 따른 미래 불안감은 여전히 진행형이다.

과거 서울대병원 임상교수들도 유사한 상황을 겪었다.

법인화 이전 교육부 소속 전임교수와 서울대병원 계약직 기금교수로 구분되면서 많은 임상 기금교수들이 자괴감에 빠졌다. 일부 기금교수는 '자신은 가짜 교수'라며 불안정한 신분을 개탄했다.

많은 입원전담전문의들도 진료교수가 아닌 전임교수를 원한다.

물론, 전임교수 요건인 박사 학위와 SCI급 논문 등 연구 실적과 교육 역할이 전제돼야 한다.

입원전담전문의 제도 도입을 제안한 서울대병원 내과 허대석 교수의 2018년 주장은 여전히 귀담아 들어야 할 내용이다.

허대석 교수는 시범사업 당시 "미국도 입원전담전문의 사업 초기 시행착오를 겪었다. 결론은 수련병원과 교수, 전공의 모두 입원전담전문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조금씩 제 역할을 양보했다"며 "입원전담전문의가 전공의와 의대생 통합교육까지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입원전담전문의가 주 80시간 의무화에 따른 전공의 빈자리를 대체한다는 사고방식으로 해법을 찾기 어렵다"며 "수가 개선과 함께 교육기능을 부여해 그들의 존재감과 자존심을 고취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1년 현재, 입원전담의 279명은 무엇을 위해 살아가고 있을까.

2년차인 외과 진료교수는 "입원전담전문의를 선택하면서 전임교수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한다면 솔직히 거짓말이다. 전임교수가 목표는 아니더라도 누구도 안 가본 길을 개척하는 입원전담전문의들이 꿈꾸는 희망은 될 수 있다"며 "입원환자를 위해 꼭 필요한 존재라는 위안을 갖고 하루하루 병동으로 출근하고 있다"고 전했다.

입원전담전문의 제도의 활성화와 지속 가능성을 위해 의료계와 복지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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