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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안 된다 했던 식물 기반 백신…그래서 시작했죠"
기사입력 : 21.11.23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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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오앱 손은주 대표, 10년간의 노하우 가치 강조
  • |"식물 플랫폼 백신 각광…동물백신 넘어 만성질환 도전"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 "10년 전만 해도 식물기반 백신 플랫폼 기술은 모두가 어렵다고 했지만 동물백신을 시작으로 발걸음을 내딛었습니다. 이제는 만성질환까지 그린 바이오의 시작을 열고 싶습니다."

전 세계적인 코로나 대유행 상황을 겪으며 그동안 상용화 문턱을 넘지 못했던 mRNA 플랫폼의 백신이 시장에 등장했다.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던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계기가 마련된 것. 이를 통해 주목을 받은 기술 중 하나가 식물 기반 백신 플랫폼이다.

해외와 국내 모두 아직 저변을 확대하고 있는 단계지만 감염병 상황에서의 빠른 대응 가능성과 전통적인 백신 대비 비용효과성을 강점으로 새로운 시장 진입을 노리고 있는 셈이다.

바이오앱 손은주 대표
국내에서 식물기반 백신 플랫폼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은 바이오앱으로 지난 2019년 돼지열병 백신 허바백 사용화 이후 코로나 백신 등 사람을 대상으로 한 백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바이오앱을 이끌고 있는 손은주 대표가 식물기반 백신 플랫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 그의 전공과도 맞닿아 있다.

손 대표는 경북대 유전공학과 박사출신으로, 같은 대학 의대를 거쳐 포항공과대학교(이하 포항공대) 대학원에서 연구원 생활 후 포항공대 시스템생명공학부 겸직 교수를 거쳐 바이오앱을 창업했다.

동물이 아닌 식물에서 단백질을 배양하고 추출하는 연구에 집중한 것은 식물을 키우는 것이 동물보다 비용이 적게 든다는 점에서 백신으로 개발하면 저렴한 가격에 더 많은 사람들이 쓸 수 있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다.

손 대표는 "식물 세포 내 단백질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 알 고 있었고 이러한 단백질을 다양하게 활용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효과가 좋고 안전한 단백질을 생산 할 수 있는 플랫폼이기 때문에 가지고 있는 지식과 기술 접목을 통해 시도해 보겠다는 마음이 바이오앱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현재 바이오앱이 개발한 백신은 담뱃잎에서 추출한 물질로 만든 돼지열병(Classical swine fever, CSF) 예방 백신인 허바백이다.

허바백의 경우 백신을 주사하게 되면 돼지가 열병에 감염된 것인지와 백신 접종 유무를 구별할 수 있는 마커 기능이 들어가 있어 돼지열병을 완전 퇴치하는 박멸 작업과 청정국 지위를 받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손 대표는 "올 연말 시장 정식으로 시장에 나가는 것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으로 캐나다, 미국 등 5개국과 여러 논의를 진행 중에 있다"며 "내년에는 미국 인허가를 받을 계획으로 이후 글로벌 진출과 기술 수출 이전 등의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오벤처의 입장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가지고 있는 신기술을 실제 상용화 단계까지 연결하는 것. 이러한 점에서 바이오앱 입장에서 허바백이라는 백신은 다음 단계를 나아가기 위한 든든한 뒷받침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된다면 다음 단계는 역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식물 기반 플랫폼 백신 개발이다. 현재 바이오앱의 경우 코로나 백신과 지카 백신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에 있다.

손 대표는 "코로나 백신의 경우 부스터샷을 목표로 한미사이언스, 한미약품과 공동개발을 진행 중에 있다"며 "현재 쥐 실험을 통해 효능 검증은 끝난 상태로 내년에 정식으로 임상과 생산에 대한 고민을 함께 진행 중에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 외에는 지카바이러스에 대해 질병청의 지원을 받아 강원대와 공동으로 실험을 하고 있다"며 "인허가를 위한 독성 실험 예정으로 내년 상반기 브라질 등 해외 국가와도 논의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그가 궁극적으로 노리고 있는 백신 및 치료제 개발 분야는 치매와 파킨슨 그리고 종양분야이다.

손 대표는 "동물백신을 시작으로 인체 대상으로 확대하고 있고 개인적으로는 치매와 파킨슨 백신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또 항암 백신도 충분히 식물에서 가능하다는 것이 검증됐기 때문에 중장기 적으로 치료 백신으로 한걸음 더 나아가는 것이 목표다"고 밝혔다.
바이오앱 식물공장 모습.

"국내 생소한 식물기반 백신플랫폼 선제적 대응 필요"

다만, 상대적으로 식물 기반 백신 플랫폼 기술의 저변이 작다보니 바이오앱 가지고 있는 고민 또한 존재한다.

식물기반 백신을 생산설비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 또 향후 인허가나 급여 논의 때 어떤 기준으로 평가할 것인지 등이 아직 제도화 돼있지 않기 때문으로 앞으로 정부의 정책적으로 해결해야할 과제도 존재한다는 의미다.

이를 대비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내년을 목표로 식물플랫폼 생산 GMP 가이드라인 용역을 진행 중으로 그린 백신을 개발하는 바이오앱의 입장에서는 중요한 가이드라인이 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손 대표는 "가이드라인에 대한 고민은 몇 년 전부터 식약처와 이야기를 했고 2019년부터 안내서와 가이드라인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본다"며 "다만 규제와 관련해서는 이제까지 없던 플랫폼이기 때문에 더 꼼꼼하게 보는 것을 동의하지만 그 과정에서 막연한 추측을 바탕으로 결정되는 것은 위험하다는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이미 식물 플랫폼은 미국, 캐나다, 유럽, 심지어 태국에서도 코로나 백신과 관련해 임상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국내에 식물 플랫폼에 대해 정립 시 해외 상황이나 과학적인 검증 등을 통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끝으로 손 대표는 해외와 비교해 새로운 플랫폼에 대한 기반이 약한 만큼 정부 차원에서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주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손 대표는 "해외의 기업을 보면 자금력을 바탕으로 기술 개발을 하고 있지만 국내 기업은 아직 벤처기업 수준으로 대규모 자금을 동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며 "벤처기업이 자생으로 큰 이익에 도달하기는 긴 시간이 걸리는 만큼 국가 정책적으로 시설이나 인허가 기관에 대해 지원에 대한 관심이 있으며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린 백신에 대한 개념에 생소할 때부터 시작해 10년간 식물 플랫폼 한길만 파서 성과를 거뒀다"며 "궁극적으로는 동물 백신을 넘어 만성질환까지 치료할 수 있는 치료 백신도 식물을 통해 만들어 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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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기사를 쓴

    황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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