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전부터 신경전을 펼쳤던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대한의사협회가 본격적인 수가협상에 돌입했다.

특히 건보공단과 의사협회는 수가협상 시작 전 지난 주 개최된 '제2차 의사궐기대회'를 둘러싼 설전을 벌이는 광경까지 연출했다.

건보공단과 의사협회는 24일 오후 1시 당산 스마트워크센터에서 1·2차 수가협상을 진행했다.

수가협상 시작 전 강청희 급여상임이사는 의사협회 주도로 개최된 '제2차 의사궐기대회'의 성격을 따져 물었다.

적정수가를 위한 집회인지 아니면 국민건강권을 지키자는 집회인지를 물은 것이다.

강청희 급여이사는 "의료계가 한쪽에서는 투쟁하고 한쪽으로 협상하면서 의원급 의료기관을 대표하는 수가협상이 원만히 진행되기에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며 "의사협회도 수가협상을 성실히 임하겠다고 하지 않았나. 건보공단도 같은 마음으로 임하고 진정성 있고 책임감 있게 대화에 임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의사협회 대표로 참석한 방상혁 상근부회장은 "국민의 건강권은 협상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원칙적으로 궐기대회는 문재인 케어 저지 및 중환자 생존권을 보호하기 위함이라고 답변했다.

방 상근부회장은 "기본적으로 궐기대회는 문재인 케어 저지 및 중환자 생존권 보호를 위한 것이었다"며 "문재인 케어를 무조건 저지 한다는 게 아니라 보장성 확대 원칙은 찬성하나 필수의료를 중심으로 시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수가협상에서 의사협회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의원급 의료기관의 어려움을 적극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방 상근부회장은 건보공단의 '협상 태도'에 대해선 한숨을 쉬며 "노코멘트 하겠다"고 말한 후 고개를 떨어뜨렸다.

방 상근부회장은 "의사협회가 밝힌 내용은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의원급 의료기관 식구들이 상당히 어려워 졌다는 점"이라며 "간호조무사 등 의료기관 식구들의 상황이 더욱 열악해 졌다는 점을 건보공단에 적극 설명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