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호 기자
의약 학술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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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유전자 수정하고 세포를 복구한다"...바이엘 완치약 시대 연다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160년 역사를 가진 글로벌 빅파마 바이엘(Bayer)이 과거의 성공 방식에서 완전히 탈피해 질병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는 '파괴적 혁신'으로의 전환을 선포했다. 단순히 증상을 완화하는 수준을 넘어, 유전자를 수정하고 세포를 복구해 질병 이전의 상태로 되돌리는 '완치(Cure)'의 시대를 열겠다는 포부다."증상만 쫓지 않는다...근본적 변화 주도"우선 바이엘은 앞으로 R&D 예산과 자원이 '만성질환 관리'가 아닌 '근본적 기전 수정'으로 완전히 치료제 개발의 무게가 이동했음을 선언했다. 바이엘 제약사업부 수장인 스테판 욀리히(Stefan Oelrich) 사장은 "우리는 이제 단순히 생명을 연장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는다"며 "세포 및 유전자 치료제(C&GT)와 같은 혁신적인 플랫폼을 통해 치료 불가능했던 질병을 정복하고 환자의 삶을 온전히 복구(Repair)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이처럼 바이엘이 조준하는 '질병의 뿌리'는 인류 사망 원인의 최상위권인 심뇌혈관(심뇌혈관 질환(Cardiovascular, CVD)과 항암 분야에서 가장 먼저 실체화되고 있다.바이엘 제약사업부는 본부가 위치한 독일 베를린에서 '2026 바이엘 파마 미디어 데이'를 열고 파이프라인 운영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심뇌혈관과 항암 분야는 바이엘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핵심 분야기도 하다.특히 혈전 관리 분야에서 오랜 유산과 세계적 수준의 전문성을 가진 바이엘은 차세대 항응고제 '아순덱시안(Asundexian)'을 핵심 화두이자 파이프라인으로 여기고 있다.여기서 Factor XIa 억제제인 아순덱시안은 혈전 형성 인자만 선택적으로 차단해 출혈 부작용을 획기적으로 줄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임상 3상(OCEANIC-STROKE) 데이터는 비심인성 허혈성 뇌졸중 환자들에게 지혈 기능은 보존하면서 뇌졸중의 뿌리만 차단하는 정밀 의료의 정수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기존 항응고제들이 지혈(Hemostasis)에 필요한 응고 인자까지 억제해 출혈 부작용 위험이 컸다면, 아순덱시안은 병적인 혈전(Thrombosis) 형성의 뿌리가 되는 인자만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차이가 존재한다.바이엘 R&D 임상 개발 부문 글로벌 헤드인 크리스토프 코엔(Christoph Koenen) 박사는 "기존의 치료법에도 불구하고, 이차 뇌졸중은 환자와 그 가족, 그리고 의료 시스템에 용납할 수 없을 정도로 무거운 부담을 계속해서 주고 있다"며 "뇌졸중을 관리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뇌졸중을 어떻게 예방할 것인지 재구상해야 한다"고 필요성을 역설했다.바이엘 심혈관센터 스테판 하이트마이어(Stefan Heitmeier) 이사 역시 "이차 뇌졸중 예방은 출혈 위험을 증가시키지 않으면서 재발을 방지하는 정밀한 균형을 포함한다"며 "지혈(hemostasis)과 혈전 형성(thrombosis)을 분리하도록 설계된 새로운 양상을 통해, 혈전 형성을 주도하는 근본적인 경로를 표적화하는 데 진보의 핵심이 있다"고 아순덱시안의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바이엘 임상 개발 글로벌 헤드인 크리스토프 코엔(Christoph Koenen) 박사가 아순덱시안으로 대표되는 뇌졸중 치료 패러다임 변화를 설명하고 있다.종양학 분야 역시 암세포의 '저항 기전'을 무력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다른 분야에 마찬가지로 단순히 암의 성장을 늦추는 과거의 방식을 넘어, 암세포의 생존 뿌리를 완전히 뽑아내는 '정밀 타격'을 전략으로 삼고 있다.그 중심에는 기존의 약물 설계 방식으로는 접근조차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단백질 타겟을 공략하는 '비비디온(Vividion)' 플랫폼이 있다. 이 플랫폼은 화학 단백질체학 기술을 활용해 암세포 증식의 핵심 원인을 찾아내고 이를 정교하게 차단한다.동시에 바이엘은 암세포만 골라 사멸시키는 방사성 리간드 치료(RLT, Radioligand Therapy) 분야에서도 독보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차세대 전립선암(mCRPC) 치료제로 주목받는 '225Ac-PSMA-Trillium'은 알파 입자를 활용해 정상 조직의 손상은 최소화하면서 암세포의 DNA만 파괴하는 강력한 항종양 효과를 입증하며 임상 단계에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바이엘 제약사업부는  '2026 바이엘 파마 미디어 데이'는 기업의 임상현황을 공개했다. 사진은 메디칼타임즈가 바이엘 발표자료를 재구성한 것이다.세포치료제 개발, 재상의료 신호탄바이엘 R&D 혁신은 인체의 기능을 근본적으로 되돌리는 '재생 의학'의 설계자로 거듭나는 데 있다. 바이엘 R&D를 총괄하고 있는 크리스티안 롬멜(Christian Rommel) 부사장은 메티칼타임즈와 만난 자리에서 'Modify'와 'Repair'라는 단어를 반복하며 혁신의 당위성을 역설했다.그는 "지난 수십 년간 파킨슨병 치료는 부족한 도파민을 약물로 보충해 환자의 불편함을 일시적으로 덜어주는 '매니지(Manage)'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고 냉정하게 진단하며, "하지만 약물 보충은 시간이 흐를수록 내성과 부작용이라는 한계에 직면한다. 바이엘은 이 지점에서 '세포 보충 요법(Cell Replacement Therapy)'이라는 완전히 다른 경로를 선택했다"고 강조했다.이에 따라 바이엘이 내세우고 있는 파이프라인은 자회사 블루락(BlueRock)이 개발 중인 '벰다네프로셀(Bemdaneprocel, 개발명 BR-ADBP01)'이다. 벰다네프로셀은 유도만능줄기세포(iPSC) 유래 도파민 작동성 뉴런을 환자의 뇌(피각)에 직접 이식하는 혁신적인 기전을 가진다.바이엘 R&D를 총괄하고 있는 크리스티안 롬멜(Christian Rommel) 부사장은 파킨슨병을 필두로 세포치료제 개발 현황과 미래 계획을 설명했다.롬멜 부사장은 벰다네프로셀의 구체적인 임상 성과에 대해 상당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임상 1상에서 18개월간 관찰한 결과, 이식된 세포가 환자의 뇌 내에서 성공적으로 생존하고 기능하며 안전성 프로파일을 만족시킨다는 강력한 근거(Proof of Concept)를 확보했다"며 "이는 단순한 수치 개선을 넘어, 파괴된 신경 회로가 물리적으로 복구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현재 바이엘은 1상의 긍정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임상 2상 가속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롬멜 수장은 "현재 진행 중인 연구들은 파킨슨병이 '불치병'이 아닌 '재생 가능한 질환'임을 증명하는 인류 의학사의 역사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벰다네프로셀이 더 주목받는 이유는 세포치료 플랫폼이 가진 확장성이다. 롬멜 수장은 벰다네프로셀의 성공 모델을 단순 파킨슨병에 가두지 않겠다는 청사진을 분명히 했다. 그는 "한 번 파괴되면 끝이라 여겨졌던 중추신경계의 한계를 깨는 것이 우리의 궁극적 목표"라며 "이 플랫폼 기술은 향후 뇌졸중으로 인한 신경 손상 회복은 물론, 알츠하이머(치매)와 같은 퇴행성 뇌 질환 전반으로 확대 적용되어 환자의 삶을 근본적으로 재설계(Redesign)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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