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명 투입·365억원 투자" 한미약품의 밀어붙이기

이석준
발행날짜: 2014-08-02 05:38:16
  • 육성 품목 벌떼 영업·통 큰 R&D 금액 "상황 대처 능력 탁월"

#1 한미약품은 2분기에 365억원을 R&D에 투자했다. 분기 최대 규모 투자다. R&D 투자로 2분기 영업이익(84억원)이 전년동기(115억원) 대비 26.4% 감소했지만 아랑곳 하지 않았다.

#2 지난해 11월 소염진통제 '낙소졸(나프록센+에소메프라졸)'을 내놓은 한미약품은 영업사원 700명을 투입했다. 그리고 올 상반기 42억원(UBIST 기준)의 처방액을 올렸다. 같은 기간 33억원을 올린 최초의 NSAIDs+PPI 복합제 '비모보'를 6개월만에 뛰어넘었다.

한미약품의 특징은 밀어붙이기다. '가능성'을 선택하고 '통 큰' 집중을 한다.

성과도 곧잘 낸다. 막대한 금액을 쏟아붓고 있는 R&D만 봐도 그렇다.

지난 6월 국내 개발 항암신약으로는 최초로 ASCO(미국임상종양학회)에서 폐암 신약인 'HM61713'의 임상 1/2상 결과를 구연 발표했다.

ADA(미국당뇨학회)에서는 퀀텀프로젝트 '주 1회 인슐린 및 월 1회 제형의 GLP-1 계열 당뇨신약에 대한 임상 중간 결과를 보고했다.

두 사례 모두 몇 년 전만해도 국내 제약사들의 상상 속에 존재하던 모습이었다.

육성 품목에 대한 초반 벌떼 영업도 과감하다.

지난해 11월 '낙소졸' 발매 당시 700명의 영업사원을 투입했다면, 올 4월에는 한술 더 떠 '쎄레타이드(플루티카손+살메테롤)'의 유일한 복제약을 내놓고 900명의 MR을 통해 의료진을 공략했다.

7월부터는 이관순 사장이 반드시 계열에 1위 제품을 만들겠다고 선포한 DPP-4 억제제 '가브스(빌다글립틴)' 영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는 한미약품의 저돌적 전략에 놀랍다는 반응이다.

한 관계자는 "예전부터 한미약품을 보면 한 두 가지를 정하고 무섭게 집중한다. 신제품의 경우 단기간에 성과를 내는 전략에 매우 능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최근 행보를 보면 R&D에도 매우 적극적이다. 에소메졸 등 미국 진출도 업계 최초의 사례다. 환경 변화에 대처하는 모습이 놀라울 정도"라고 혀를 내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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