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막막한 록커와 불안 전문가의 아주 특별한 대화
살면서 누구나 무언가에 지치고 답답한데, 그게 뭔지도 잘 모르겠고 그래서 더 답답할 때가 있다. 그런 때가 몇 날 며칠이 될 수도, 생각보다 긴 시간이 될 수도 있다.
이런 날들이 금방 지나가면 다행이겠지만, 끝이 보이지 않아 막막하고 그래서 불안하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중앙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한덕현 교수는 바로 그런 사람들을 위한 해답을 신간 '답답해서 찾아왔습니다(한빛비즈, 1만7800원)'에 담았다. 록밴드 노브레인 보털 이성우씨와 함께 썼다.
한 교수와 이 씨가 나누는 대화가 들어있다. 이 씨는 개인의 이야기를 하지만 결국 '우리모두'의 이야기를 대변하고 있는 주제들이다. 이 씨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정신건강의학과 의사도 '우리'인 만큼 그의 이야기도 곳곳에 숨어있다.
한 교수는 "사실 우울증이나 불안증을 겪을 때 가장 힘든 것은 내가 정확히 무엇 때문에 힘든지 모르는 것"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누군가에게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내가 지금 이런 것들로 힘들다고 말하는 순간, 이미 내 머리속에는 어떤 것이 힘들고 그래서 어떤 결과를 가져왔으며, 내가 이만큼 괴롭다는 이야기를 할 정도로 정리가 된다"며 지치고 답답하다면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하라고 안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