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의사회 회비납부율 99%…허정균 회장 신발 뒤축에 해답
머리를 긁적인다. 한참을 망설인 끝에 내놓은 결론은 싱겁다 못해 허탈하다.
"비결은 딱히 없는데요." 99%의 회비 납부율을 기록한 마포구의사회 허정균 회장의 대답이다.
2012년 취임. 그리고 1년 반만에 마포구의사회의 재정은 눈에 띄게 탄탄해졌다. 1725만원에 불과했던 재정 여유분은 5300여만원으로, 1년 예산은 8천만원대에서 1억 1300만원으로 무려 40% 이상 증가했다.
타 의사회에서 회비 미납자에 대해 제재 수단을 도입하자고 목소리를 키울 때에도 지금껏 마포구는 홀로 침묵했다. 그런데도 회비 납부율은 100%에서 1% 아쉬운 기록을 달성했다.
십시일반 회원들이 낸 회비로 만든 '마법'인 셈. 2012년 각 구의사회들이 회비 미납자를 두고 골치를 썩고 있었다는 점에서 더 놀랍다.
비결이 있을 터. "딱히 회비를 내라는 말을 해본 적이 없다"는 허 회장의 비결은 의외로 가까운데 있었다. 모든 회원을 한번씩 다 만나봤다는 게 전부다.
회원들을 만나서 손 한번 잡아주자는 그 '간단'한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는데는 1년 반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회원은 250명.
허 회장은 반경 1km 이내에서 시작했다. 저녁 6시 진료실 문을 나서면 걸어갈 수 있는 거리의 의원은 다 찾아 들어갔다. 불쑥불쑥 찾아가도 오히려 반겨주는 회원들이 고마웠다.
토요일에는 오후 2시면 문을 나섰다. 오후 4시까지 진료하는 곳을 찾아 발걸음을 옮겼다. 여름 휴가 때는 아예 하루를 반납했다. 아침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40군데를 찾았다.
휴진 파동이 불어닥쳤을 때도 문을 연 의원 40군데를 찾아가 설득 작업에 매달렸다. 이뿐 아니다. 반모임과 과모임, 동창모임까지 갈 수 있는 곳은 어디든 갔다.
찾아간 곳에서는 안부와 사는 얘기를 나눴다. 다들 어렵지만 힘을 내자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최소한 회장으로서 회원들에게 이 정도의 관심이 있고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도리라 생각했다.
지금까지 문전박대를 한번도 당한 적 없다는 허 회장은 사실 회비 납부율보다도 회원들의 고민 상담 전화가 더 반갑다.
고소를 당했다는 가정사까지 털어놓은 한 회원이 최근 무죄 판결을 받았을 때는 내 일처럼 기뻤단다.
신발 뒤축을 다 닳게한 그 진심이 통했을까.
이번에 회비 납부율이 100%에 근접했다는 사실을 듣곤 허 회장도 깜짝 놀랐다. 한번도 회비를 내달란 말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친 김에 올해 정기총회에서는 아예 회비를 2만원씩 돌려줬다. 일종의 감사 '캐쉬백'인 셈.
"회원들은 회장과 집행부가 하기 나름입니다.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회원들은 다 진심을 알게 돼 있습니다. 제가 회장으로 있는 한 앞으로도 회비 독촉은 없을 것입니다. 말 대신 행동으로 보여드리면 회원들이 따라온다는 믿음 때문입니다."
250명의 회원을 일일이 다 만나 봤다는 허 회장이 남긴 마지막 말이다.
"비결은 딱히 없는데요." 99%의 회비 납부율을 기록한 마포구의사회 허정균 회장의 대답이다.
2012년 취임. 그리고 1년 반만에 마포구의사회의 재정은 눈에 띄게 탄탄해졌다. 1725만원에 불과했던 재정 여유분은 5300여만원으로, 1년 예산은 8천만원대에서 1억 1300만원으로 무려 40% 이상 증가했다.
타 의사회에서 회비 미납자에 대해 제재 수단을 도입하자고 목소리를 키울 때에도 지금껏 마포구는 홀로 침묵했다. 그런데도 회비 납부율은 100%에서 1% 아쉬운 기록을 달성했다.
십시일반 회원들이 낸 회비로 만든 '마법'인 셈. 2012년 각 구의사회들이 회비 미납자를 두고 골치를 썩고 있었다는 점에서 더 놀랍다.
비결이 있을 터. "딱히 회비를 내라는 말을 해본 적이 없다"는 허 회장의 비결은 의외로 가까운데 있었다. 모든 회원을 한번씩 다 만나봤다는 게 전부다.
회원들을 만나서 손 한번 잡아주자는 그 '간단'한 목표를 세우고 달성하는데는 1년 반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회원은 250명.
허 회장은 반경 1km 이내에서 시작했다. 저녁 6시 진료실 문을 나서면 걸어갈 수 있는 거리의 의원은 다 찾아 들어갔다. 불쑥불쑥 찾아가도 오히려 반겨주는 회원들이 고마웠다.
토요일에는 오후 2시면 문을 나섰다. 오후 4시까지 진료하는 곳을 찾아 발걸음을 옮겼다. 여름 휴가 때는 아예 하루를 반납했다. 아침 9시부터 저녁 7시까지 40군데를 찾았다.
휴진 파동이 불어닥쳤을 때도 문을 연 의원 40군데를 찾아가 설득 작업에 매달렸다. 이뿐 아니다. 반모임과 과모임, 동창모임까지 갈 수 있는 곳은 어디든 갔다.
찾아간 곳에서는 안부와 사는 얘기를 나눴다. 다들 어렵지만 힘을 내자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최소한 회장으로서 회원들에게 이 정도의 관심이 있고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도리라 생각했다.
지금까지 문전박대를 한번도 당한 적 없다는 허 회장은 사실 회비 납부율보다도 회원들의 고민 상담 전화가 더 반갑다.
고소를 당했다는 가정사까지 털어놓은 한 회원이 최근 무죄 판결을 받았을 때는 내 일처럼 기뻤단다.
신발 뒤축을 다 닳게한 그 진심이 통했을까.
이번에 회비 납부율이 100%에 근접했다는 사실을 듣곤 허 회장도 깜짝 놀랐다. 한번도 회비를 내달란 말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친 김에 올해 정기총회에서는 아예 회비를 2만원씩 돌려줬다. 일종의 감사 '캐쉬백'인 셈.
"회원들은 회장과 집행부가 하기 나름입니다.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회원들은 다 진심을 알게 돼 있습니다. 제가 회장으로 있는 한 앞으로도 회비 독촉은 없을 것입니다. 말 대신 행동으로 보여드리면 회원들이 따라온다는 믿음 때문입니다."
250명의 회원을 일일이 다 만나 봤다는 허 회장이 남긴 마지막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