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의사회, 실제 민심 확인 투표까지 고려…"의협 뭐하나!"
총파업 투표에 대한 개표 시점이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일부 구의사회가 의협의 투표와 별도로 회원들의 실제 민심을 조사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어 주목된다.
이번 투표가 총파업 결정을 위한 것이지만 무작정 투표하는 사례가 많아 실제 개원의들이 2주 후 파업에 동참할 의지가 있는지 검증하는 절차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26일 강서구의사회(회장 박명하)는 그린월드호텔 2층에서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노환규 회장과의 현안 관련 대화 시간과 투표·파업에 대한 회원 토론 시간 등을 마련했다.
먼저 이날 박명하 회장은 의협의 투표 결과 공개와 별도로 구의사회 차원에서 의견수렴 절차를 거칠 수 있다는 계획을 공개해 주목받았다.
박 회장은 "4만명이 투표했고 개원가가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하는 상황에 있다"면서 "파업에 부담이 적은 봉직의나 전공의와 달리 지속적으로 파업에 나서야 하는 개원의들은 마음 편히 투표하지는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투표 결과에 따라 의협이 파업 결정을 내리면 개원가가 나서야 한다"면서 "투표 결과 공개 후 각 구의사회 회장들이 모여 (파업에 동참할지) 논의를 거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많은 회원들이 투표에 참여하는 것은 의사들의 절박함을 보여줄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에 소신껏 투표해 주길 바란다"면서 "다만 파업 결정이 난다면 실제 본인이 파업에 참여할 수 있는지 기명 투표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이 내부 의견 수렴을 계획한 것은 그만큼 상당수 개원의들이 파업에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날 회원 토론 시간에는 "파업을 구의사회 차원에서 막아달라"는 식의 의견까지 나왔다.
A회원은 "파업 찬반에 대해 회원들이 정확한 상황을 모르고 투표한다"면서 "무조건 위에서부터 정해 내려오는 식의 파업은 안된다"고 지적했다.
B회원은 "전 강서구의사회를 하나로 결속시킬 수 있는 방법은 파업을 안하는 것뿐이다"면서 "파업이 시작되면 휴진 참여자와 불참자 사이에 내분이 일어나기 때문에 회장이 파업 안하는 쪽으로 결단을 내려달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전 강서구의사회 회장을 역임한 C고문은 "의약분업 당시 강서구는 몇 손가락 안에 들 정도의 강성이었지만 60~70%의 파업 참여율은 3일만에 반토막이 됐다"면서 "철도노동자 파업도 안되는 마당에 개원의가 몇일이나 버틸 수 있겠냐"며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한편 강서구의시회 외에도 자체 설문을 기획하는 의사회는 늘어날 전망이다.
익명을 요구한 모 구의사회 회장 역시 자체 회원 설문 조사 계획을 귀띔했다.
그는 "회원들이 그저 원격진료, 의료영리화에 대한 찬반인 줄 알고 투표하는 경우가 꽤 있다"면서 "조만간 파업 결정이 나면 다시 한번 회원 뜻을 묻는 설문을 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25개구 의사회와 먼저 논의를 거쳐 파업하자는 것으로 뜻을 모은다면 동참하겠다"면서 "그렇지 않고 회원들이 파업에 회의적이라면 회장으로서 회원들을 동원하기란 사실상 힘들다"고 덧붙였다.
고광송 구로구의사회장도 의사회 정기총회에서 의협의 파업 투표와 관련해 일침을 날렸다.
회원들은 파업에 따른 임대료, 직원 봉급 등 실질적인 고민에 빠져있는데 의협은 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구체적 대안 제시도 없이 투표를 강요하고 있다는 것이다. 막연한 의무만 외치고 있다는 소리다.
고 회장은 "의협이 회원에게 어려운 숙제를 미완성 상태로 남긴 채 투표를 강요하고 있다. 파업을 하면 개원의만 할 것인지, 아닌지 조차도 감이 안 잡힌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회원들은 정작 파업시 임대료나 직원 봉급 등을 어떻게 줄지 고민에 빠져있다. 의협이 책임지겠는가. 하지만 의협은 서로 헐뜯고 분열돼 있는 게 현 상황"이라고 답답해 했다.
고 회장은 투표 결과가 나오기 전에 하나의 통일된 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 상황만 보면 의협을 믿고 파업을 할 것인지 모르겠다. 회원들에게 설득력 있는 하나의 통일된 안을 제시해야 한다. 그래야 믿고 따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의협 노환규 회장은 "우리의 직업을 걸고 정부와 싸워 반드시 올바른 제도를 세워야한다"면서 "지금은 잠시 의료를 멈춰야할 때"라고 단언했다.
노 회장은 "지금은 승부를 걸어야할 때다. 질문한다. 투쟁하지 않으면 더 나아질 것 같은가. 매일 양심과 분노의 현실과 싸워야 하는 현실을 누군가 바꿔줄 것이라고 생각하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후배를 위해 나서야 한다. 지금은 잠시 의료를 멈춰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에 구로구의사회 원로 회원은 "구로구는 다른 구보다 투표율이 10% 이상 높다. 구의사회 선도하는 곳이다. 당연히 노 회장 의견을 따라야 한다"고 거들었다.
26일 오전 10시 현재 투표율은 의사 유권자 6만 9923명 중 3만 7630명이 투표해 53.82%를 기록했다.
이번 투표가 총파업 결정을 위한 것이지만 무작정 투표하는 사례가 많아 실제 개원의들이 2주 후 파업에 동참할 의지가 있는지 검증하는 절차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26일 강서구의사회(회장 박명하)는 그린월드호텔 2층에서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노환규 회장과의 현안 관련 대화 시간과 투표·파업에 대한 회원 토론 시간 등을 마련했다.
먼저 이날 박명하 회장은 의협의 투표 결과 공개와 별도로 구의사회 차원에서 의견수렴 절차를 거칠 수 있다는 계획을 공개해 주목받았다.
박 회장은 "4만명이 투표했고 개원가가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하는 상황에 있다"면서 "파업에 부담이 적은 봉직의나 전공의와 달리 지속적으로 파업에 나서야 하는 개원의들은 마음 편히 투표하지는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는 "투표 결과에 따라 의협이 파업 결정을 내리면 개원가가 나서야 한다"면서 "투표 결과 공개 후 각 구의사회 회장들이 모여 (파업에 동참할지) 논의를 거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많은 회원들이 투표에 참여하는 것은 의사들의 절박함을 보여줄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에 소신껏 투표해 주길 바란다"면서 "다만 파업 결정이 난다면 실제 본인이 파업에 참여할 수 있는지 기명 투표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이 내부 의견 수렴을 계획한 것은 그만큼 상당수 개원의들이 파업에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날 회원 토론 시간에는 "파업을 구의사회 차원에서 막아달라"는 식의 의견까지 나왔다.
A회원은 "파업 찬반에 대해 회원들이 정확한 상황을 모르고 투표한다"면서 "무조건 위에서부터 정해 내려오는 식의 파업은 안된다"고 지적했다.
B회원은 "전 강서구의사회를 하나로 결속시킬 수 있는 방법은 파업을 안하는 것뿐이다"면서 "파업이 시작되면 휴진 참여자와 불참자 사이에 내분이 일어나기 때문에 회장이 파업 안하는 쪽으로 결단을 내려달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전 강서구의사회 회장을 역임한 C고문은 "의약분업 당시 강서구는 몇 손가락 안에 들 정도의 강성이었지만 60~70%의 파업 참여율은 3일만에 반토막이 됐다"면서 "철도노동자 파업도 안되는 마당에 개원의가 몇일이나 버틸 수 있겠냐"며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한편 강서구의시회 외에도 자체 설문을 기획하는 의사회는 늘어날 전망이다.
익명을 요구한 모 구의사회 회장 역시 자체 회원 설문 조사 계획을 귀띔했다.
그는 "회원들이 그저 원격진료, 의료영리화에 대한 찬반인 줄 알고 투표하는 경우가 꽤 있다"면서 "조만간 파업 결정이 나면 다시 한번 회원 뜻을 묻는 설문을 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25개구 의사회와 먼저 논의를 거쳐 파업하자는 것으로 뜻을 모은다면 동참하겠다"면서 "그렇지 않고 회원들이 파업에 회의적이라면 회장으로서 회원들을 동원하기란 사실상 힘들다"고 덧붙였다.
고광송 구로구의사회장도 의사회 정기총회에서 의협의 파업 투표와 관련해 일침을 날렸다.
회원들은 파업에 따른 임대료, 직원 봉급 등 실질적인 고민에 빠져있는데 의협은 이를 아는지 모르는지 구체적 대안 제시도 없이 투표를 강요하고 있다는 것이다. 막연한 의무만 외치고 있다는 소리다.
고 회장은 "의협이 회원에게 어려운 숙제를 미완성 상태로 남긴 채 투표를 강요하고 있다. 파업을 하면 개원의만 할 것인지, 아닌지 조차도 감이 안 잡힌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회원들은 정작 파업시 임대료나 직원 봉급 등을 어떻게 줄지 고민에 빠져있다. 의협이 책임지겠는가. 하지만 의협은 서로 헐뜯고 분열돼 있는 게 현 상황"이라고 답답해 했다.
고 회장은 투표 결과가 나오기 전에 하나의 통일된 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 상황만 보면 의협을 믿고 파업을 할 것인지 모르겠다. 회원들에게 설득력 있는 하나의 통일된 안을 제시해야 한다. 그래야 믿고 따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에 대해 의협 노환규 회장은 "우리의 직업을 걸고 정부와 싸워 반드시 올바른 제도를 세워야한다"면서 "지금은 잠시 의료를 멈춰야할 때"라고 단언했다.
노 회장은 "지금은 승부를 걸어야할 때다. 질문한다. 투쟁하지 않으면 더 나아질 것 같은가. 매일 양심과 분노의 현실과 싸워야 하는 현실을 누군가 바꿔줄 것이라고 생각하냐"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후배를 위해 나서야 한다. 지금은 잠시 의료를 멈춰야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에 구로구의사회 원로 회원은 "구로구는 다른 구보다 투표율이 10% 이상 높다. 구의사회 선도하는 곳이다. 당연히 노 회장 의견을 따라야 한다"고 거들었다.
26일 오전 10시 현재 투표율은 의사 유권자 6만 9923명 중 3만 7630명이 투표해 53.82%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