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는 복합상병…경증질환으로 볼 수 없다"

발행날짜: 2011-04-15 06:50:56
  • 당뇨병학회, 질병분류 선 그어 "의원급 전담관리 위험"

최근 보건복지부가 의료기관 기능 재정립 방안의 일환으로 경증질환 분류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당뇨병학회가 당뇨를 경증질환으로 분류해선 안된다며 분명하게 선을 긋고 나서 주목된다.

당뇨병학회는 최근 이사회 등을 통해 이같은 의견에 합의하고 회원들의 목소리를 수렴해 복지부에 학회의 공식 의견을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당뇨병학회 관계자는 14일 "수많은 합병증을 일으키는 당뇨를 경증질환으로 분류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도 말이 되지 않는 일"이라며 "자칫 당뇨를 경증질환에 포함시켜 의원급에 전적인 관리를 맡길 경우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차의료기관을 살리고자 하는 복지부의 의도에는 충분히 공감하지만 물리적으로 환자를 나누는 것 자체가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당뇨병학회는 우선 이같은 내용을 담은 의견서를 복지부에 제출한 상태다.

의견서를 통해 학회는 "당뇨는 첫 진단과 검사과정이 매우 중요한 질병"이라며 "1차 의료기관에서 장비 구입에 대한 부담을 안고 검사시스템을 갖출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1차 의료기관에서 전문적 경험을 토대로 적절한 치료방향을 잡을 수 있을지 미지수"라며 "1차 의료기관에 당뇨를 맡긴다면 각 의원이 직접 검사장비를 갖춰야 하며 합병증이 진행되는 즉시 각 전문과목 의원들을 일일이 찾아 순회진료를 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1차 의료기관이 담당할 역할이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과연 어떠한 방식이 한정된 의료재정을 활용하는데 도움이 되는지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것이 당뇨병학회의 지적이다.

이에 따라 학회는 이러한 이사회의 잠정 결론을 토대로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복지부에 공식적인 입장을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학회 관계자는 "당뇨병이 다빈도 질환인 것은 맞지만 경증질환은 아니라는데 회원 대부분이 동의하고 있다"며 "회원들의 목소리를 적극 수렴해 복지부에 이같은 의견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최근 경증질환 범위를 한정하기 위한 협의체를 구성하고 이에 대한 검토에 착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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