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 비만, 심혈관계 질환 발생 높다"

안창욱
발행날짜: 2011-05-08 20:29:04
  • 분당서울대병원 임수, 전은주, 최상일 교수 연구

비만하지 않더라도 심장 주위에 지방이 많이 있으면 심혈관계 질환 발생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장혈관 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복부 비만뿐만 아니라 심장혈관 주위에 지방이 얼마나 쌓였는지 체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분당서울대병원 내과 임수 교수와 영상의학과 전은주․, 최상일 교수팀이 한국인 동맥경화 연구를 위해 분당서울대병원에 내원한 환자 중 심혈관 질환이 없는 402명(평균연령 54세, 남자 57%)을 대상으로 심장CT 검사를 시행했다.

이번 검사는 심장주위의 지방, 관상동맥의 협착정도, 관상동맥 석회화 수치, 죽상경화반 존재와의 연관성을 조사하기 위해서다.

그 결과 심장 주위에 지방이 많은 사람(399 ± 58 cm3)이 적은 사람(154 ± 33 cm3)에 비해 50% 이상의 유의한 관상동맥 협착이 10배가 더 많았고, 죽상경화반은 3배, 관상동맥 석회화 수치가 6배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장주위 지방이 많은 사람이 평균 4배 이상 유의하게 심혈관계 질환이 더 많이 발생하는 것이다.

이 같은 결과는 기존의 심혈관 질환의 위험인자인 연령, 성별, 비만도, 흡연 유무, 혈액내 지방 수치를 보정한 경우에도 유의해 심장 주위의 지방이 심혈관 질환의 독립적인 위험인자인 것으로 입증됐다.

또한 지금까지 64채널 고해상도 컴퓨터촬영을 이용해 정밀하게 심장주위 지방을 측정한 연구는 없었으며, 이를 기존의 여러 위험인자와 함께 심혈관질환과의 관련성을 직접 조사한 연구도 처음이다.

이러한 연구 결과는 비만도가 심하지 않은 한국인에서, 복부 내장 지방이 적더라도 심장주위 지방이 많은 경우 심혈관계 질환이 조기에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점에서 의미가 있다.

체내 장기를 둘러싸고 있는 체강 내에는 어느 부위든지 지방이 축적될 수 있는데 이를 내장지방이라고 한다.

내장지방 중 복부지방은 그동안 많은 연구를 통해 심혈관계 질환과 관련이 있음이 입증 되었고 일반인들에게도 널리 알려져 있지만 심장주위의 지방에 대해서는 널리 알려진 바가 없었다.

중년 성인 중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중 하나 이상을 가지고 있으면 심장주위에 지방이 잘 축적되므로 비만하지 않더라도 심장지방에 유의해야 한다.

심장주위에 지방이 많이 있다면 정상체중 유지, 염분이나 포화지방 섭취 제한, 신선한 채소, 잡곡, 콩류 등 섬유소 섭취, 규칙적인 운동 등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임 수 교수는 “이 연구는 한국인을 대상으로 심장주위 지방이 심혈관 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체계적으로 규명한 것에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임 교수는 “심장 주위의 지방량이 많을수록 염증반응 수치가 높고 심장 수축 기능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진 만큼 중년 성인 중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중 하나 이상을 가지고 있다면 비만하지 않더라도 심장주위 지방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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