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AI 등 기술력은 이미 세계 수준…국가 지원 따라와야"

국내 기업들의 인공지능(AI)와 딥러닝, 영상 후처리 등 헬스케어 기술이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렀다는 전문가들의 평가가 나왔다. 기술적 부분에서는 흠잡을 것이 없다는 것.이들이 지적하는 문제는 데이터 세트와 정부의 지원으로 이 허들을 슬기롭게 넘는다면 MRI 등 의료기기 시장의 패권을 다시 찾아올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자기공명의과학회에 모인 전문가들은 국내 AI 기술이 이미 세계적 수준이라고 입을 모았다.대한자기공명의과학회는 4일 서울 워커힐호텔에서 국제학술대회(ICMRI 2022)를 열고 자기공명의과학의 현재와 미래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이 자리에 모인 전문가들은 국내 영상진단 분야와 영상후처리 분야, 나아가 AI와 딥러닝 기술이 세계적 수준이라고 입을 모으며 이에 대한 주도적 역할을 강조했다.자기공명의과학회 김윤현 회장(전남대)은 "우리나라는 1983년 금성사에서 상업용 MRI를 만들 정도로 이 분야에서는 세계적인 선구자였지만 어느 순간 GE와 지멘스 등 글로벌 기업들에게 주도권을 뺐기며 의료기기 시장의 변방으로 밀려났다"며 "주도권을 이어가지 못한 것은 매우 아쉬운 부분"이라고 운을 뗐다.이어 그는 "하지만 영상진단과 영상 후처리 분야에서는 여전히 세계적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딥러닝과 AI 부분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며 "이 부분을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학회가 올해 AI와 딥러닝 등에 대한 세션을 새롭게 개설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또한 학회는 아고라 강연 코너를 마련해 기업들이 직접 산업계 소식을 전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했다.의사와 Ph.D, 기업까지 어우러지는 학회라는 점을 충분히 활용해 의료기기 분야에서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보자는 취지다.그러한 면에서 전문가들은 현재 국내 AI 기술이 이미 세계적인 반열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기술적 부분에서는 이미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자기공명의과학회 최상일 총무이사(서울의대)는 "분당서울대병원에서도 AI 등을 활용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이 기술적 부분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며 "중요한 것은 데이터 세트로 얼마나 양질의 데이터를 모아 활용하고 있는가라고 본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그러한 면에서 데이터 양으로는 중국에 밀리고 가공 기술은 미국에 밀리고 있는 것이 국내 기업의 현실"이라며 "기술적으로는 이미 완숙함을 넘어 세계적으로도 탑 클래스인 만큼 이 부분을 어떻게 극복할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다른 전문가들도 마찬가지 의견을 내놨다. 이미 이미지 재구성이나 AI, 딥러닝 등의 기술에서는 글로벌 대기업들과 비교해도 전혀 뒤쳐지지 않는다는 분석이다.자기공명의과학회 김호성 학술이사(울산의대)는 "기술적으로 이미 글로벌 기업과 국내 기업간에는 차이가 없다고 본다"며 "이제는 실제 임상에 얼마나 편리하게 적용해 워크플로우를 높일 수 있는가에 대한 문제"라고 말했다.전문가들은 국내 의료기기 산업이 발전할 수 있도록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또한 그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비해 마케팅과 판로 등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겠지만 기술력은 이미 충분히 경쟁력을 갖췄다고 본다"며 "이제 얼마나 워크프롤우를 개선할 수 있는가에 대한 증명만 남았다"고 덧붙였다.특히 전문가들은 앞으로 AI가 이미지 재구성과 촬영 속도를 높이는데 유용하게 활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결국 영상 분야에서는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는 설명이다.김호성 학술이사는 "MRI 분야를 예를 들면 영상 획득 과정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빠르게 찍는 것과 퀄리티를 높이는 것"이라며 "하지만 지금까지는 빠르게  찍으면 퀄리티가 떨어지고 퀄리티를 높이면 시간이 길어지는 대치적 관계에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이어 그는 "하지만 AI 기술과 이미지 재구성 기술이 발전하면서 빠르게 고해상도 영상을 뽑아내는 기술이 날이 갈수록 고도화되고 있다"며 "또한 사용자 피드백도 바로바로 적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 분야가 향후 크게 발전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따라서 이러한 기술이 더욱 발전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정부의 관심과 지원도 필수적이라는 것이 이들의 공통된 의견이다.이미 산업과 학계, 임상 분야에서는 활발한 소통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이를 지원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자기공명의과학회 이정희 차기회장(성균관의대)은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필립스만 해도 네덜란드에서 국가 기간 사업의 일종으로 MRI 분야를 밀어주면서 지금과 같은 위치를 갖게 됐다"며 "최근 급속도로 커지고 있는 유나이티드 이미징 또한 중국 정부가 국가산업으로 전폭적 지원을 하면서 발전하게 된 케이스"라고 말했다.아울러 그는 "자기공명의과학회를 비롯해 유수의 학술 단체들이 존재하고 수많은 전문가들이 모여 의료기기 시장 확대와 임상 적용을 도모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국가적 지원은 미비한 상태"라며 "중국만 해도 MRI를 만드는 기업이 6개나 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도 이러한 기회를 마련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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