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릭 약가 45%' 쇼크…중소제약사 사업 구조 전환 불가피

[메디칼타임즈=임수민 기자] 정부가 제네릭 약가 산정률을 기존 53.55%에서 45%로 낮추는 약가제도 개편안을 확정하면서, 제네릭에 의존해온 중소제약사들의 셈법이 복잡해지는 모양새다.보건복지부는 최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통해 제네릭 약가 인하 등이 포함된 약가제도 개편 등을 확정지었다.이번 개편안의 핵심은 단순 제네릭에 대한 우대 조치를 대폭 축소하는 데 있다. 산정률 자체가 8%p 이상 하락하면서, 제약사들은 자체 생동성 시험이나 등록 원료의약품(DMF) 사용 등 기존의 '약가 유지 조건'을 충족하더라도 예전만큼의 마진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정부의 제네릭 약가 인하 이후 중소제약사들이 다양한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특히 매출의 상당 부분을 제네릭 처방에 의존해온 국내 중소제약사들의 경우, 고정비 부담은 그대로인 상황에서 영업이익률만 급감하는 구조적 한계에 직면하게 됐다.향후에는 단순히 약을 복제해 출시하는 것만으로는 더 이상 지속 가능한 성장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이로 인해 업계에서는 이번 약가 인하 파고를 넘기 위해 사업 구조 자체를 뜯어 고치는 이른바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기존 전문의약품(ETC)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건기식이나 의료기기로 확장하거나, 위탁 생산(CMO) 비중을 줄여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등 전방위적인 자구책이 포착된다.비급여 시장으로의 영역 확장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삼진제약은 토탈 헬스케어 브랜드 '위시헬씨'를 필두로 건기식 라인업을 강화하며 수익 구조 다변화에 나섰다. 치료제 중심의 매출 구조에서 발생하는 변동성을 컨슈머 헬스케어 부문으로 상쇄하겠다는 포석이다.경동제약 역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위아바임'을 론칭하며 2539 세대를 겨냥한 건기식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다.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 약가 정책의 영향권 밖에 있는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에스테틱과 의료기기 등 고부가가치 시장으로의 선회도 눈에 띈다.피부과 처방 시장의 강자인 동구바이오제약은 최근 에이치투메디와 에스테틱 전문 브랜드 '라라닥터(LALA DOCTOR)'의 독점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이를 통해 줄기세포 추출 키트 등 기존 의료기기 사업과 시너지를 내며, 약가 인하로 인한 전문의약품 수익성 저하를 비급여 전문 영역에서의 성과로 보전하겠다는 계획이다.제품 자체의 기술적 차별화와 생산 효율화로 승부수를 띄운 기업도 있다. 안국약품은 독자적인 제형 축소 기술을 적용해 복용 편의성을 높인 '페바로젯'을 통해 차별화에 성공했다.대조약 대비 크기를 절반 가까이 줄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자체 생산 비중을 높이는 한편, 타사 물량까지 수주하며 수익성을 극대화하고 있다.HLB제약은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지기 위해 생산 인프라 확충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현재 향남에 연면적 약 4000평 규모의 신공장을 건설 중이며, 2027년 3분기 준공 후 2028년 하반기 본격 가동이 목표다.신공장이 가동되면 연간 생산 능력은 최대 10억정 규모로 확대되며, 제조원가 또한 20% 이상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특히 회사는 향후 이곳을 장기지속형 주사제나 항암제 생산 라인으로 확장해 그룹 내 핵심 파이프라인의 생산 거점인 '캠퍼스형 생산 기지'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제약업계 관계자는 "이번 약가 인하 정책은 중소제약사뿐만 아니라 제네릭 매출 기반이 강한 국내 거의 모든 제약사의 사업 기반을 흔드는 전방위적 조치로 어떻게 흘러갈지 우려가 크다"며 "차별화된 기술력을 입증하거나 탄탄한 B2C 기반을 구축하지 못한 기업은 자연스럽게 시장에서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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