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당뇨 주도권 노보·릴리…'차세대 다중기전' 신약 공세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글로벌 비만·당뇨병 치료제 시장을 주도 중인 노보노디스크가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현지시간 5일~8일까지)열린 '미국당뇨병학회(ADA 2026)'에서 주력 제품인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의 영역 확장 데이터와 차세대 복합 신약 파이프라인을 공개하며 시장 굳히기에 나섰다. 일라이 릴리가 삼중작용제 '레타트루타이드(Retatrutide)'의 3상 데이터를 공개하며 추격의 고삐를 죄자, 노보노디스크는 '위고비 필(경구제)'의 미국 처방 마일스톤과 차세대 다중기전 신약인 '카그리세마(CagriSema)', '제나감타이드(Zenagamtide, 기존 물질명 아미크레틴)'의 임상 성과로 맞불을 놓은 형국이다.미국당뇨병학회(ADA 2026)가 현지시간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미국 뉴올리언스(New Orleans)에서 개최됐다.'카그리세마·제나감타이드' 데이터로 승부수노보노디스크(이하 노보)는 현재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세마글루타이드를 넘어, 차세대 비만·당뇨 시장의 주도권을 지킬 다중기전 파이프라인의 임상성과를 ADA 2026을 통해 공개했다.  우선 장기 작용 아밀린 유사체 '카그릴린타이드'와 '세마글루타이드'를 결합한 주 1회 복합제 '카그리세마'는 REIMAGINE 1, 2, 3 임상시험에서 모두 1차 평가변수(HbA1c 감소)를 충족했다.  특히 메트포르민 단독 또는 SGLT-2 억제제 병용 환자를 대상으로 한 'REIMAGINE 2' 임상(68주)에서 카그리세마 2.4mg/2.4mg 투여군은 당화혈색소(HbA1c)를 1.91% 줄이고 체중을 14.2% 감량시키는 강력한 효과를 냈다.  이는 단독 대조군인 세마글루타이드 2.4mg(HbA1c –1.75%, 체중 –10.2%) 대비 통계적으로 확실한 우위를 입증한 결과다. 해당 데이터는 세계적 권위지 Lancet과 Lancet Diabetes & Endocrinology에 동시 게재됐으며, 노보는 올해 4분기 허가 결정을 기대하고 있다.  구 명칭 '아미크레틴'으로 잘 알려진 제나감타이드 역시 2상 임상 결과 효과를 입증 받았다. 두 성분을 물리적으로 섞은 복합제인 카그리세마와 달리, 제나감타이드는 단일 펩타이드 분자 내에 GLP-1과 아밀린 수용체 작용 기전을 모두 내재한 신약이다.   치료가 까다로운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36주 2상 임상에서, 최고 용량(40mg) 투여군은 위약 대비 HbA1c –1.71%, 체중 –14.6%라는 감소 효과를 유도했다. 무엇보다 36주 시점까지 체중 감량의 '정체기(Plateau)'가 관찰되지 않아, 장기 투여 시 추가 감량 지속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노보는 2026년 하반기 대규모 3상 임상시험에 전격 착수할 계획이다.  노보 마틴 홀스트 랑게(Martin Holst Lange) 최고과학책임자(CSO)는 "제나감타이드는 제2형 당뇨병에서 GLP-1과 아밀린 수용체 작용 기전을 단일 분자로 결합한 최초의 신약 후보물질"이라며 "이번 2상 결과는 혈당 조절과 체중 감량 모두에서 의미 있는 잠재력을 보여주며, 제2형 당뇨병과 비만 치료 영역의 치료 선택지를 더욱 넓힐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평가했다.  노보노디스크가 ADA 2026에서 공개한 제네감타이드 및 카그리세마 임상연구 결과를 요약한 내용이다.이같이 노보가 차세대 로드맵을 공고히 하자, 릴리는 GIP·GLP-1·글루카곤 수용체를 동시에 자극하는 삼중작용제 '레타트루타이드'의 첫 임상 3상(TRIUMPH-1 및 TRANSCEND-T2D-1) 결과를 발표하며 맞불을 놨다.비당뇨 비만 성인 2339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TRIUMPH-1' 임상 결과, 레타트루타이드 12mg 투여군은 80주 시점에 기저치 대비 평균 28.3%(약 32kg)의 체중 감량 성적표를 내놓으며 단순 체중 감량 수치 면에서 학계의 큰 주목을 받았다.104주 연장 연구에서는 일부 환자 기준 최대 30.3%까지 감량 효과가 확대됐다. 또한 제2형 당뇨병 환자 대상의 'TRANSCEND-T2D-1' 임상(40주)에서도 당화혈색소(HbA1c)를 최대 2.0% 감소시키며 우수한 혈당 조절 능력을 보였다.릴리 심혈관 대사 건강 사장인 케네스 커스터(Kenneth Custer) 수석 부사장은 "레타트루타이드가 TRIUMPH-1과 TRANSCEND-T2D-1 연구를 통해 상당한 체중 감소와 의미 있는 HbA1c 수치 감소뿐 아니라 무릎 골관절염 통증, 중등도에서 중증의 폐쇄성 수면무호흡증까지 개선했다"며 "단일 치료법으로 이처럼 광범위하고 강력한 임상적 결과를 보인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라고 밝혔다.위고비, 사후분석 6건으로 '치료 깊이' 차별화차세대 신약 경쟁과 별개로 노보는 이미 시장에 안착한 '위고비'의 합병증 개선 데이터를 대거 공개하며 차별화를 뒀다. 단순 비만 치료를 넘어 '종합 대사질환 케어 플랫폼'으로의 영역 확장을 선언한 셈이다.  우선 수면무호흡증(OSA)에의 효과를 입증했다. 'SELECT' 임상 사후분석 결과, 위고비 투여군은 위약 대비 폐쇄성 수면무호흡증(OSA) 신규 발생 위험이 52% 유의미하게 감소(HR 0.48)했다. 이는 비만 약물이 호흡기 합병증의 근본적 치료제가 될 수 있다는 학계의 시각을 견인했다.   천식 동반 환자 분석(n=1190)에서는 천식 관련 이상반응 발생 위험을 42% 낮췄으며(HR 0.58), 고감도 CRP(hsCRP)를 38.9% 감소시켜 강력한 항염 효과를 시사했다. STEP+OASIS 4 풀드 분석(n=597)에서는 위약 대비 수축기 혈압 –5.48 mmHg, 이완기 혈압 –2.73 mmHg의 하강 효과를 유도했다.  아울러 ESSENCE 파트1 사후분석을 통해서는 기저 혈당 수준과 무관하게 간 섬유화 지표 및 심대사 지표의 전반적인 개선을 확인했다.  노보 안드레아 트라이나(Andrea Traina) 수석 의학이사는 "이번 분석들은 비만뿐 아니라 심혈관질환, MASH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연구된 세마글루타이드의 임상근거를 더욱 강화한다"며 "다양한 비만 관련 합병증 환자에게 세마글루타이드가 어떤 도움이 될 수 있는지, 그 잠재력을 탐색하는 연구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다만, 현재 수면무호흡증·천식·고혈압 등은 공식 승인된 적응증이 아닌 만큼 임상 적용 시 주의가 필요하다는 전제도 동반됐다.   마지막으로 올해 1월 5일 미국 시장에 전격 출시된 경구용 비만 치료제 '위고비 필(세마글루타이드 정제 25mg)'은 출시 약 5개월 만에 누적 처방량 300만 건을 돌파하는 데 성공했다.  100만 건 달성까지는 12주가 소요됐으나(1/5~3/23), 이후 추가 200만 건을 확보하는 데는 단 10주밖에(3/23~6/1) 걸리지 않아 처방 속도가 급격히 빨라지는 가속화 추세를 보였다. 매출 물량 기준 5초에 1건 꼴로 처방되는 속도다.  특히 신규 처방 환자의 80% 이상(82%)이 과거 12개월간 GLP-1 치료를 받아본 적이 없는 미경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사제에 거부감을 가졌던 잠재적 비만 환자들이 경구제 출시를 계기로 대거 치료 시장에 유입됐음을 의미한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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