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묘한 리베이트 발표 시점

이석준
발행날짜: 2011-12-26 06:00:38
#i1#지난 25일 검찰이 최근 6개월간의 의약품 리베이트 단속 결과를 발표했다. 연루된 의사만 1644명이라고 했다.

파장은 상당했다.

검찰이 발표 당시 일부 의료계 현장에서의 불법 행위라고 밝혔지만, 여론은 쌍벌제 이후에도 아직도 의약품 리베이트 행위가 지속되고 있다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또 일각에서는 최근 보건의료단체 13곳이 리베이트 자정 선언을 했다는 점을 꼬집으며 과연 이런 움직임이 실효성이 있느냐고 따져물었다.

하지만 이와 달리 관련 업계의 반응은 냉담했다. 리베이트가 잘못인 것은 맞지만 발표 시점이 뭔가 석연치 않다는 것이다.

특히 내년 1월 1일 약값 일괄인하 정책 고시에 맞춘 의도성 발표라는 의견이 많았다.

A제약사 임원은 "쌍벌제 이후 업계의 자정노력은 정부도 인정하고 있다. 이번 사건만 봐도 쌍벌제 이후 리베이트 행위는 극히 일부다. 약가인하 정책의 명분을 얻기 위한 검찰과 복지부의 합작품"이라고 꼬집었다.

B제약사 관계자도 "매번 그랬지만 약값인하 전에는 항상 리베이트 발표가 나온다"며 어이없어 했다.

현재 제약계는 정부의 일명 반값약 정책이 회사 경영에 막대한 피해를 줄 수 있다며 사상 유례없는 대규모 법정소송을 준비 중이다.

정부 역시 이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의 리베이트 발표 시점이 실제로 의도성을 가졌는지 아닌지는 관련 당사자들만이 알 사실이다. 하지만 발표 시점이 절묘한 것만은 누가봐도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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