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신경외과 뇌종양 수술 1만례 위업 달성

이창진
발행날짜: 2012-03-20 18:35:11
  • 세계신경외과학회 저널에 게재…"한국 뇌질환, 세계 최고 수준"

서울대병원이 세계 최초로 뇌종양 수술 분야 1만례를 달성하는 위업을 이뤄 주목된다.

서울대병원(원장 정희원)은 20일 "뇌종양 수술 1만례와 방사선 수술을 포함해 1만 5천례를 돌파한 논문을 세계신경외과학회 저널(World Neurosurgery) 최신호에 게재했다"고 밝혔다.

이번 논문은 서울대병원 신경외과(과장 정천기)가 1957년 교실 창설 이후 2009년까지 53년 동안 시행한 1만 9례의 조직학 진단이 확정된 뇌종양 수술 자료에 대한 분석결과이다.

신경외과 뇌종양 분야 김용휘, 박철기, 김동규, 정희원, 백선하, 김진욱 교수.(사진 왼쪽부터)
단일 병원에서 뇌종양 수술 1만례를 달성한 것은 드문 일로, 이를 분석해 국제저널에 게재한 것은 처음이다.

분석결과, 전체 시술례 중 가장 흔한 진단은 뇌교정(glioma)으로 전체 25.2%를 차지했으며, 수막종(17.5%)과 뇌하수체선종(17.1%) 순으로 나타났다.

질환 패턴을 보면, 뇌실질 속에서 발생하는 뇌교종 수술은 뇌 CT, MRI 등이 일반화된 1980년 이후 증가했으며, 뇌실질 밖에서 발생하는 양성종양인 뇌수막종과 신경초종, 뇌하수체 선종의 수술 건수도 많아졌다.

1990년대 이후 방사선수술의 발달과 보존적 치료의 일반화로 뇌종양 수술 비율은 상대적으로 감소했다.

이같은 추세는 연도별 수술 건수에서도 반영됐다.

누적 수술 건수 1천례 시행은 1985년에, 5천례 시행은 1998년에 기록해 1980~90년대 10년간 건수가 그 이전 40년 수치를 앞질렀다.

2009년 이후에도 연간 700례를 초과했으며, 방사선 수술을 합쳐 연간 1300례를 기록했다.

환자 연령별로는 40대가 20.2%로 가장 많았고, 50대가 17.2%, 30대 16.1% 그리고 9세 미만도 10.8%를 보였다.

수술 방법 면에서는 전통적인 개두술이 1970년 전체 뇌종양 수술의 95%에 육박했으나, 2000년대에는 70%로 감소했다. 이는 경접형동뇌하수체수술과 내시경수술, 뇌정위적생검 등 새로운 수술기법 비중이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정희원 교수(교신저자)는 "이번 논문은 신경외과 초기부터 현재까지 뇌종양 진단 및 수술법을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라며 "축적된 경험과 치료 성과는 한국이 뇌질환에서 최고 수준에 오를 수 있었던 근간이 됐다"고 강조했다.

2011년말 현재, 서울대병원 신경외과는 뇌종양 수술 1만 1449건, 방사선수술을 포함해 1만 8151건을 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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