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감염 의료분쟁 1년새 급증…정형·신경외과 순

박양명
발행날짜: 2012-08-03 12:04:36
  • 소비자원, 지난해 2.8배 증가 "만성질환 증가와 항생제 남용 원인"

#. 31세 여성 A씨는 허리 디스크(요추 추간판탈출증)로 수술을 받고 이틀 후 창상 세척술을 받았다. 수술 8일째, 수술 부위에서 세균 클렙시엘라(Klebsiella)균이 검출돼 항생제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호전되지 않아 결국 상급병원에서 수술 부위를 절개해 고름을 빼내는 '절개 배농술'을 받았다.

병원감염으로 인한 의료분쟁이 급증하고 있다. 감소추세이던 병원감염 상담건수가 일년 사이 지난해 급증했다.

한국소비자원이 최근 발간한 '의료분야 실적집'에 따르면 병원감염 관련 피해구제가 2010년 20건에서 지난해 8월까지만 57건으로 급증했다.

소비자원은 2006년 1월부터 2011년 8월까지 접수된 병원감염 관련 피해구제를 분석한 결과 총 221건으로 나타났다..

또 2006년 44건이던 피해구제 건수가 43건, 36건, 21건, 20건으로 해마다 줄어들고 있었다. 하지만 2011년 8월까지 57건으로 전년대비 2.8배 이상 급증했다.

소비자원은 "병원감염 급증 원인은 인구의 노령화로 인한 만성질환자 증가, 항생제 남용, 의료기구 사용증가, 수술 같은 적극적 의료행위와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10건 중 6건은 수술상처로 감염됐으며 주사부위 감염, 카테터 감염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진료과목별로는 정형외과가 62건으로 가장 많았고, 신경외과 35건, 내과 28건 순으로 나타났다. 60% 이상이 외과관련 치료 후 병원감염이 발생했다.

배상환급 결정이 전체의 41%인 91건으로 가장 많았고, 20%인 49건은 조정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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