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식 수술 후 20년간 최장기 생존한 환자와 의료진의 훈훈한 미담이 화제이다.

서울아산병원은 11일 국내 최장기 성인 간이식 생존자인 이상준(62, 남) 씨와 수술을 집도한 간이식팀 이승규 교수 등이 참석한 '성인 간이식 최장기 생존 환자 20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이 씨는 지난 1992년 간경화로 간이식 수술이 시급하다는 진단을 받고 당시 높은 치료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는 미국 의료기관을 알아봤다.

그러나 서울아산병원 간이식팀이 1992년 응급 간이식 환자에게 뇌사자 간을 성공적으로 이식했다는 소식과 간이식 수술은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접하고 서울아산병원을 선택했다.

이 씨는 뇌사자의 장기를 기증받아 1992년 10월 9일 23시간에 걸친 대수술 끝에 새 삶을 다시 시작했다.

그는 수술 후에도 정기적으로 내원해 건강상태를 점검 받았고, 면역력이 떨어지는 순간 등 응급상황에서도 의료진의 신속한 조치로 삶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었다.

현재 한국간이식인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이상준 씨는 "1992년 미국행을 포기하고, 서울아산병원을 선택해 수술을 받은 것이 내 삶에서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감회를 전했다.

이 씨는 "수술 순간부터 지금 이 자리에 서기까지 20년간 삶이 이어지도록 체계적인 관리를 해준 의료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승규 교수도 "의료진의 조언을 성실하게 이행한 이상준 씨의 철저한 자기관리 모습은 모든 환자의 본보기"라면서 "장기기증 문화가 활성화 돼 앞으로도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는 2011년 세계에서 가장 많은 403건의 간이식 수술에 성공했으며, 매년 100명이 넘는 해외 의학자의 연수가 이어지는 등 간이식의 ‘메카’로 자리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