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성 34% HPV 감염…필수예방접종 시급하다"

발행날짜: 2012-10-24 11:28:06
  • 부인종양학회, 6만 775명 조사…"14.7%만 접종 받아 종양 우려"

성 경험 시작 연령이 낮아지면서 국내 여성들이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남주현 회장
30대 이하 여성의 경우 절반 이상이 감염돼 있지만 백신 접종률은 14%에 불과해 문제가 되고 있다는 것.

대한부인종양학회는 지난 2006년부터 2011년까지 18세에서 79세 여성 6만 775명을 대상으로 HPV 감염실태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고 24일 그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여성 중 34.2%에 해당하는 2만 787명이 HPV에 감염돼 있었다.

특히 1만 628명(17.5%)은 자궁경부암 등 종양으로 발전할 수 있는 고위험 HPV에 감염돼 있어 충격을 더했다.

최근 성경험 연령이 낮아지면서 젊은 층에서 HPV 감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었다.

18세에서 29세 여성을 조사한 결과 절반에 해당하는 49.9%에서 HPV 감염이 발견된 것.

하지만 백신 접종률은 14.7%밖에 되지 않아 문제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호주는 17세 이전 백신 접종률이 80%에 달하며 영국도 75.4%나 되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저조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하루 빨리 필수예방접종 국가 지원사업에 HPV 백신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것이 학회의 주장이다.

학회 남주현 회장은 "HPV는 매우 쉽게 전염되며 자궁경부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심각한 질환"이라며 "HPV를 필수예방접종에 포함시키는 등 정부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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