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최측근, 왜 새벽같이 의협으로 달려왔을까?

안창욱
발행날짜: 2012-12-04 12:17:44
  • 유정복 의원, 노환규 집행부와 간담회 "새정부 들어서면…"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의 최측근으로 잘 알려진 유정복 의원이 4일 의협을 방문해 노환규 회장을 만났다. 대선을 불과 10여일 앞둔 상황에서 의사들의 '표'를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박근혜 대선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산하 직능총괄본부장인 유정복 의원(오른쪽)과 노환규 회장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박근혜 대선 후보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산하 직능총괄본부장인 유정복 의원은 이날 오전 7시 의협회관을 방문해 노 회장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유 본부장과 노환규 회장을 포함한 임원진은 보건의료 현안 문제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노환규 회장은 "현재 의료계에 대한 국민 신뢰가 추락한 것은 관 주도의 의료정책을 강요하는 정부와 그 동안 사회적 책임의식이 부족했던 의사들에게 함께 책임이 있다"고 환기시켰다.

그러나 노 회장은 "의사가 의료서비스의 주요 공급자로서 목소리를 내는 것은 단순히 직능이기주의가 아닌 국민의 건강권을 위한 것인 만큼 정부도 의료계의 진정성을 이해해 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노 회장은 "의료계와 정부 모두 국민의 건강권을 위해 일한다는 같은 목표가 있는 만큼 대립 관계가 아닌 협력 파트너 관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새누리당 유 본부장은 의협이 직능단체로서 목소리를 내는 것은 당연하다며, 현재 사회적 갈등으로 인한 비용손실이 막대해 갈등구조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화답했다.

유 본부장은 "무엇보다 중요한 원칙은 모든 직능의 자율성을 존중하되, 직능단체 또한 자기 책임성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 본부장은 "특히 우리나라에는 우수한 의사들이 있고, 이 분들이 본업에 충실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게 국가의 역할인데 이런 본질적인 부분을 놓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새 정부가 들어서면 사회적 갈등 비용을 줄이고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활용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실상 새누리당에 대한 의료계의 지지를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는 현재 정부와 의료계가 겪고 있는 갈등구조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노 회장은 "의사들이 바라는 것은 편법에 의존하지 않고 정상적인 진료에 매진할 수 있는 진료환경"이라고 환기시켰다.

그러자 유 의원은 "정부가 의료계의 진정성을 이해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의료계 또한 공익적 기능을 강화해 서로 상생하는 방향으로 개선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의협 관계자는 "새누리당 대선후보 핵심 측근이, 그것도 이른 새벽에 의협을 방문했다는 게 무엇을 의미하겠느냐"고 되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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