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정일재 사장 "우린 영업 주특기 제약사 아니다"

이석준
발행날짜: 2013-01-21 11:45:55
  • "국내 마케팅 타사에 맡기고 R&D 등 잘 하는 것에 집중" 강조

LG생명과학 정일재 사장은 21일 "우리는 영업 주특기 회사가 아니다"고 잘라말했다. 남들이 잘하는 영업까지 기웃거리기보다는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R&D 등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다.

정 사장은 이날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LG생명과학 중장기 성장전략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정 사장은 "공동판매 계약에 이런저런 말이 많다. 왜 직접 판매하지 않느냐고 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잘 할 수 있는 것만 하기로 했다. 우리는 영업 주특기 회사가 아니다. R&D 등이 우리가 잘하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동아제약은 영업사원이 1000명이 넘는다. 다른 기업도 700~800명이다. 우리는 200명 조금 넘는다. 판매대행해서 로열티 받는 게 더 낫다고 봤다. 물론 영업사원을 늘려 판촉 강화를 할 수 있지만 국내 시장에서 얼마나 더 약을 팔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바라봤다.

정 사장은 앞으로 국내 시장에서의 공격적인 영업은 힘들다고 판단했다.

그는 "(쌍벌제 등으로) 국내에서 영업을 공격적으로 하기 쉽지 않다. 또 우리는 영업이 주특기가 아니다. 다른 분들의 도움을 받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3대 핵심분야를 제외한 분야는 다른 분들과의 협력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여기서 3대 핵심분야란 ▲대사질환 치료제 ▲바이오의약품 ▲백신 사업 등이다.

한편, 정 사장은 회사가 손수 만든 DPP4 당뇨약 '제미글로' 육성과 '해외사업 비중 늘리기'를 향후 중점과제로 꼽았다.

그는 "'제미글로'는 이미 사노피와 사업제휴를 맺었다.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사업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이다. 현재 전체 매출의 45% 수준인 해외사업 비중을 60% 이상으로 늘리고 필요하다면 현지법인까지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사업을 늘리려면 안정적인 자금이 필요하다. 화이자와의 복제약 제휴 사업은 캐시카우가 될 것이다. 오는 2015년까지 'LG생산·화이자 판매' 복제약을 80개까지 출시하겠다"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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