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협 현안대응 비대위 돈만 날렸다

정희석
발행날짜: 2013-03-31 21:00:32
  • 대의원들 "부위원장, 영수증 하나 없이 3250만원 사용"

천연물 신약 백지화, 한의사 의료기기 사용권 요구, 한약제제 수가인상 등 한의계 현안을 가지고 대정부 투쟁에 앞장섰던 '대한한의사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ㆍ위원장 안재규)가 예산 낭비, 비대위 위원 자격 시비, 불투명한 회계 처리로 한의계 내부 '공공의 적'으로 거센 비판을 받았다.

31일 열린 대한한의사협회 제58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는 지난해 10월 2일부터 약 6개월간 활동한 비대위를 성토하는 대의원들의 목소리가 높았다.

모 대의원은 "국회 및 언론 홍보를 담당했던 비대위 김호순 부위원장이 8년간 회비를 체납했고, 비대위 회의에 한 번도 참석한 적이 없다"며 "어떻게 자격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사람이 부위원장으로 뽑혀 활동을 할 수 있었는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대의원 역시 "김 부위원장은 활동비 명목으로 매달 650만원씩 5개월 간 3250만원을 영수증 하나 없이 사용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더욱이 2억 1000만원으로 예산이 책정된 신문 광고비를 유착 의혹이 있는 광고대행사에 소개해주면서 5억원이나 초과해 7억원의 돈을 사용했다"며 막대한 예산 낭비를 질타했다.

특히 그는 "새로 출범하는 집행부의 원활한 업무를 위해 김 부위원장이 미납한 8년간의 회비를 납부하거나 영수증 처리 없이 사용한 3250만원을 반납하게 해야 한다"며 "만약 이렇게 하지 않으면 협회 차원에서 김 부위원장을 영구제명 시키거나 횡령으로 고발해야 한다"고 강경한 대응을 주문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비대위 안재규 위원장은 "(대정부 투쟁에 있어) 국회와 언론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기 때문에 김 부위원장이 장점을 살려 마음 놓고 국회와 언론사를 휘젖게 했다"며 "이를 통해 국감과 언론에 400건의 기사가 나갈 수 있었고, 이 같은 활동들이 어떠한 결과로 나타날지 지켜봐야 한다"고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메디칼타임즈가 입수한 비대위 감사보고서에는 결과적으로 비대위 활동이 한의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했다고 규정했다.

감사보고서는 "비대위 활동보고서 중 대외관계 활동이 구체적으로 적시돼 있지 않다"고 지적한 뒤 "비대위 활동이 체계적ㆍ전략적이지 못한 것으로 판단되며, 광고 및 홍보 활동에 치중한 나머지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활동이 부족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한 것.

이어 신문광고비로 7억원을 사용한 것은 과다한 지출이었으며, 비용 대비 효과성이 부족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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