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자, 교회 목사 유혹…의사인 사위에게 들통나 미수
최근 요양병원을 운영중인 Y원장이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충격적이고 황당한 일을 겪었다며 취재를 요청했다.
내용은 이랬다.
건설업자인 이모 씨는 얼마 전 Y원장의 장인인 K씨를 찾아왔다고 한다. Y원장의 장인은 현직 교회 목사다.
이 씨는 K목사에게 교회의 교육관을 요양병원으로 임대해주면 1년에 20억원 씩 벌게 해 주겠다고 제안했다고 한다.
구체적인 사업계획도 소개했다. 한의사를 채용해 사무장 요양병원을 개설하고, 암을 치료하는 '제네시스 하이브로'라는 의료기기를 도입하면 떼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 씨는 "'제네시스 하이브로'에서 발생시키는 황산화수소를 암환자에게 흡입하도록 하면 암이 낳는다"면서 "이렇게 하면 전국에서 암환자들이 벌떼처럼 몰려오고, 공단에 보험청구하면 엄청난 돈을 벌 수 있다"며 K목사에게 접근했다.
귀가 솔깃해진 Y원장의 장인은 이 씨를 자신에게 소개했다고 한다.
이 씨는 Y원장에게 "요양병원을 만들테니 잘 관리해 달라"며 사실상 개설 원장이 돼 줄 것을 제안했다. 바지원장으로 일해 달라는 것이었다.
Y원장은 이 씨가 사무장병원을 차리려고 한다는 것을 알아채고 뒷조사에 들어갔다.
그랬더니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다.
우선 '제네시스 하이브로'를 이용한 황산화수소 흡입 행위는 신의료기술도, 급여목록에 등재된 것도 아니었다.
이 씨는 Y원장이 사실 확인을 요구하자 "이것 저것 섞어서 허위청구하면 되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Y원장은 자신의 장인에게 사무장병원을 차리면 큰 일 난다며 다시는 이 씨를 만나지 말라고 수차례 설득했지만 되레 혼만 났다고 한다. 수십억원을 벌게 해 주겠다는 거짓말에 이미 넘어간 뒤였다.
Y원장은 이 씨에게도 요양병원을 만들지 말라고 요구해지만 협박만 당했다.
K목사는 사위가 자꾸 일에 훼방을 놓자 Y원장에게 알리지 않은 채 이 씨와 짜고 교회 교육관을 요양병원으로 바꾸기 위한 공사에 들어갔다.
Y원장은 이러다가 큰 일 나겠다 싶어 식약청에 '제네시스 하이브로'에 대한 확인을 요청한 결과 더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
식약청 확인 결과 이 장비는 의료기기로 등재된 게 아니었다.
식약청은 Y원장이 건네준 이 씨의 명함에 적힌 강남의 사무실도 급습했다.
하지만 그 주소지 빌딩에는 의료기기회사 사무실 자체가 없었다. 전형적인 페이퍼 컴퍼니.
K목사는 사위 덕분에 대형 사기를 면했지만 수억원을 들여 빼대만 남은 교회 교육관을 원상 복구해야 할 판이다.
Y원장은 "과거에는 면허를 대여하는 방법으로 사무장병원을 차렸는데 지금은 건설업자, 의료기기업자들이 건물주를 현혹하고, 의사나 한의사를 채용하는 방식으로 더 지능화되고 있다"고 환기시켰다.
대한노인요양병원협회(회장 윤해영)는 요양병원형 사무장병원이 기승을 부리자 최근 협회 홈페이지(www.kagh.co.kr)에 '불법의료신고센터'를 개설해 사무장병원 척결에 나섰다.
윤해영 회장은 "사무장병원들이 부당청구, 보험사기 등으로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면서 "앞으로 협회 차원에서 강력 대응해 다수의 선량한 의료기관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건전한 의료문화가 조성될 수 있도록 앞장 서겠다"고 밝혔다.
내용은 이랬다.
건설업자인 이모 씨는 얼마 전 Y원장의 장인인 K씨를 찾아왔다고 한다. Y원장의 장인은 현직 교회 목사다.
이 씨는 K목사에게 교회의 교육관을 요양병원으로 임대해주면 1년에 20억원 씩 벌게 해 주겠다고 제안했다고 한다.
구체적인 사업계획도 소개했다. 한의사를 채용해 사무장 요양병원을 개설하고, 암을 치료하는 '제네시스 하이브로'라는 의료기기를 도입하면 떼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 씨는 "'제네시스 하이브로'에서 발생시키는 황산화수소를 암환자에게 흡입하도록 하면 암이 낳는다"면서 "이렇게 하면 전국에서 암환자들이 벌떼처럼 몰려오고, 공단에 보험청구하면 엄청난 돈을 벌 수 있다"며 K목사에게 접근했다.
귀가 솔깃해진 Y원장의 장인은 이 씨를 자신에게 소개했다고 한다.
이 씨는 Y원장에게 "요양병원을 만들테니 잘 관리해 달라"며 사실상 개설 원장이 돼 줄 것을 제안했다. 바지원장으로 일해 달라는 것이었다.
Y원장은 이 씨가 사무장병원을 차리려고 한다는 것을 알아채고 뒷조사에 들어갔다.
그랬더니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됐다.
우선 '제네시스 하이브로'를 이용한 황산화수소 흡입 행위는 신의료기술도, 급여목록에 등재된 것도 아니었다.
이 씨는 Y원장이 사실 확인을 요구하자 "이것 저것 섞어서 허위청구하면 되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Y원장은 자신의 장인에게 사무장병원을 차리면 큰 일 난다며 다시는 이 씨를 만나지 말라고 수차례 설득했지만 되레 혼만 났다고 한다. 수십억원을 벌게 해 주겠다는 거짓말에 이미 넘어간 뒤였다.
Y원장은 이 씨에게도 요양병원을 만들지 말라고 요구해지만 협박만 당했다.
K목사는 사위가 자꾸 일에 훼방을 놓자 Y원장에게 알리지 않은 채 이 씨와 짜고 교회 교육관을 요양병원으로 바꾸기 위한 공사에 들어갔다.
Y원장은 이러다가 큰 일 나겠다 싶어 식약청에 '제네시스 하이브로'에 대한 확인을 요청한 결과 더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
식약청 확인 결과 이 장비는 의료기기로 등재된 게 아니었다.
식약청은 Y원장이 건네준 이 씨의 명함에 적힌 강남의 사무실도 급습했다.
하지만 그 주소지 빌딩에는 의료기기회사 사무실 자체가 없었다. 전형적인 페이퍼 컴퍼니.
K목사는 사위 덕분에 대형 사기를 면했지만 수억원을 들여 빼대만 남은 교회 교육관을 원상 복구해야 할 판이다.
Y원장은 "과거에는 면허를 대여하는 방법으로 사무장병원을 차렸는데 지금은 건설업자, 의료기기업자들이 건물주를 현혹하고, 의사나 한의사를 채용하는 방식으로 더 지능화되고 있다"고 환기시켰다.
대한노인요양병원협회(회장 윤해영)는 요양병원형 사무장병원이 기승을 부리자 최근 협회 홈페이지(www.kagh.co.kr)에 '불법의료신고센터'를 개설해 사무장병원 척결에 나섰다.
윤해영 회장은 "사무장병원들이 부당청구, 보험사기 등으로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키고 있다"면서 "앞으로 협회 차원에서 강력 대응해 다수의 선량한 의료기관에 대한 신뢰를 높이고, 건전한 의료문화가 조성될 수 있도록 앞장 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