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와우 부정적인 인식 씻어내겠다"

정희석
발행날짜: 2013-06-12 06:20:17
  • 메델코리아 윤현준 한국지사장 "의사들 관심 높다"

2010년 기준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국내 1~2등급 청각장애인은 모두 15만명.

하지만 현재까지 인공와우(Cochlear Implantation) 수술을 받은 환자는 6000명에 불과하다.

국내에 인공와우 수술이 도입된 지 25년이 지났고, 청력장애를 갖고 있는 소아 및 성인이 점차 늘고 있으며, 2005년부터 시작된 보험급여를 감안하면 많지 않은 케이스다.

청각 임플란트 의료기기 전문기업 '메델코리아' 윤현준 한국지사장은 인공와우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원인으로 꼽았다.

윤 지사장은 "국내 연평균 인공와우 시술건수는 대략 600~650건 정도로 근래 들어 시술건수가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1988년 국내에서 첫 시행된 인공와우 수술은 2005년을 기점으로 한쪽 귀에 대한 보험급여가 되면서 2010년까지 연평균 800~900건의 수술이 이뤄졌다.

또 2010년부터는 양쪽 귀로 보험급여가 확대됐지만 오히려 최근에는 수술건수가 줄고 있다.

그는 "인공와우 수술을 도입한 지 25년이 지난만큼 이미 많은 환자들이 수술을 받은 것도 수술건수 감소의 원인이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인공와우 수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때문"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 인공와우 수술을 처음 도입할 당시 청각 재활의 필요성을 무시한 채 수술을 받으면 무조건 소리를 잘 들을 수 있다는 과대 홍보가 문제였다는 지적이다.

퇴행성관절염과 마찬가지로 인공와우 수술 역시 재활의 중요성이 크지만 당시에는 충분한 설명과 재활이 이뤄지지 않아 기대했던 수준의 청력을 회복하지 못한 환자들로부터 많은 불만을 샀다는 것이다.

기존 1세대 인공와우가 귀걸이형으로 사용자들의 외형적인 부담감과 사용할 때 불편함을 초래한 점도 여전히 인공와우 수술을 꺼리는 이유 중 하나.

윤 지사장은 "기존 귀걸이형 인공와우는 소리신호를 내부 임플란트로 전달하기 위해 외부로 노출돼 있는 외부장치들이 고장 원인은 물론 미용적인 측면에서도 사용자들의 거부감이 컸다"고 환기시켰다.

메델코리아가 최근 한국에서 열린 제20차 세계이비인후과학술대회에서 선보인 2세대 인공와우 '론도'(RONDO)에 이목이 집중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기존 1세대 귀걸이형 제품을 대체할 것으로 기대되는 일체형 인공와우 론도는 코일 케이블, 이어 후크, 배터리 팩, 코일 등 모든 액세서리를 외부장치에 내장시켰다.

귀에 따로 착용하는 장치 없이 머리카락 속안에 붙여 사용하기 때문에 사용자가 착용할 때 눈에 잘 띄지 않아 환자들의 외형적인 부담을 크게 줄인 것.

시각적인 장점은 물론 인공와우 본연의 기능인 최고의 음질도 제공한다.

환경에 따라 자동으로 최적화된 청력을 찾아주는 자동음향관리기술과 소리전달기술(FineHearing)을 적용해 미세한 소리까지 놓치지 않아 음악 감상과 소음 환경에서도 청취력이 우수하다는 설명이다.

윤 지사장은 "기존 1세대 인공와우는 의료진이 쉽고 안전하게 시술할 수 있는 것에만 집중했다면 론도는 실제 환자들의 입장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편의성까지도 고려한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오는 12월 국내 출시예정인 론도의 성공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이비인후과 의사들이 인공와우 수술에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전국적으로 현재 약 40개 병원ㆍ80명의 의사가 전문적으로 인공와우 수술을 하고 있다"며 "인공와우 도입 초기에 부정적이었던 이비인후과 의사들도 최근에는 주위에서 인공와우 수술을 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기술이 발전하면서 관심들이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 같은 기대감은 메델코리아 본사도 마찬가지.

윤현준 지사장은 "메델은 아시아에서 중국 다음으로 한국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관심이 굉장히 높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의사들은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는 마인드가 앞서 있고, 특히 까다로운 메델의 인공와우를 이용한 섬세한 수술 테크닉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탁월하다는 것이 메델의 평가"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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