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집이 다가 아니다" 상급병원 넘어선 종합병원

발행날짜: 2013-06-25 06:26:07
  • 기획해운대백, 보라매 등 승승장구…"지역화 전략 주효"

상급종합병원으로 환자 쏠림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특화된 경쟁력으로 이들 못지 않은 성과를 내고 있는 종합병원들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비록 상급종합병원의 대열에는 끼지 못했지만 환자수와 진료비 수준에서 이들을 위협하며 지역 거점병원으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메디칼타임즈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국회에 제출한 최근 5년간 진료비 청구액을 분석한 결과 일부 종합병원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보라매병원 5년새 진료비 2배 성장…"서울대 교수진 파워"

서울권에서 눈에 띄는 성장을 보이고 있는 곳은 바로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이다.

지난해 보라매병원은 한해 동안 1030억원의 진료비를 청구해 종합병원 중에서 단연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몇 년 새 급성장하고 있는 강동경희대병원 등도 928억원으로 턱밑까지 추격하기는 했지만 보라매병원의 성장세를 잡기는 역부족이었다.

보라매병원은 지난 2008년 549억원에 불과했던 진료비가 2010년 789억원으로 급상승한 뒤 2년만에 1000억원 고지를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권 상급종합병원인 S병원과 K병원 등이 1천억원대에 턱걸이하거나 부족한 실적을 거두고 있다는 점에서 보라매병원의 돋보이는 성과다.

보라매병원은 서울대병원 출신 의료진이라는 기반에다 지난 2008년 대규모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현대식 병원으로 탈바꿈 한 것이 주효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보라매병원 관계자는 "자생적 공공의료기관이라는 슬로건 아래 공공병원의 가격과 사립병원의 서비스를 갖추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리모델링을 통해 과거 다소 부족했던 외관과 시설을 업그레이드한 게 많은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서울대병원 교수들이 진료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입소문을 탔던 것도 성장에 도움이 된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해운대백병원 개원 2년만에 지역 제패…외상센터 두마리 토끼

제2의 도시인 부산에서는 해운대백병원의 성장이 두드러진다. 불과 개원 2년만에 총 진료비가 천억원대를 넘어서며 지역을 제패한 것.

지난 2010년 개원 당시 471억원에 불과했던 진료비는 1년만에 964억원으로 껑충 뛰었고, 2012년에는 1127억원의 진료비를 기록했다.

불과 개원 2년 만에 2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같은 지역에 위치한 상급종합병원 K대병원이 1031억원의 진료비를 청구한 것과 비교하면 이미 상급종합병원을 능가하는 수준이다.

해운대백병원은 4개 중점육성센터를 선정해 적극적으로 육성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한다.

다른 대학병원들이 암에만 집중할 때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 것이 성장의 밑거름이 됐다는 평가다.

실제로 해운대백병원은 개원 당시부터 생체간이식센터, 외상센터, 심혈관센터, 소화기병센터를 집중 육성센터로 선정하고 인력과 장비를 집중 투입했다.

그 결과 개원 2년만인 2012년 이미 심장수술 120례를 달성했고 간이식도 100건을 넘어섰다.

특히 외상센터는 한국 외상진료의 기틀을 닦았다는 평가를 받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대다수 병원들이 수익성 등을 이유로 외상진료를 외면하고 있다는 점에서 두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다.

해운대백병원 관계자는 "개원 준비단계부터 4개 중점육성센터를 선정한 것이 병원이 자리잡는데 큰 도움이 됐다"며 "이를 기반으로 이제는 조혈모세포이식센터 등 지방에서 취약한 의료서비스를 강화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천성모, 일산백 등 지역 특화 전략 주효

코앞에 대형병원들을 두고서도 철저한 지역중심 전략으로 승기를 잡은 대학병원도 있다. 인천성모병원과 일산백병원이 대표적인 예다.

인천성모병원은 사실상 서울권 대학병원으로 봐도 무방한 지역에 위치해 있지만 고속성장을 이어가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 2008년 499억원에 불과했던 진료비가 불과 5년만에 1166억원으로 두배 이상 증가하며 인천, 부천지역 강자로 떠오른 것.

인천성모병원은 2011년 의료복합동 개소로 1천병상급 대형병원으로 탈바꿈한 것이 급성장의 기반이 됐다

400병상 규모의 대학병원에서 3년만에 체급을 올려 1천병상급으로 도약하면서 과거 병실부족 문제는 물론, 첨단병원 이미지를 확고히 심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인천성모병원은 2010년 총 진료비가 600억원대에 불과했지만 2011년 리모델링이 완공된 후 910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일산백병원도 경쟁 대학병원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조용한 강자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일산백병원은 상급종합병원 타이틀을 내려놓고 종합병원으로 거듭난 게 오히려 득이 됐다.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됐던 2009년 진료비는 748억원에 불과했지만 이를 반납한 2012년에는 957억원으로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일산백병원은 몸집경쟁을 버리고 진료시스템 등 소프트웨어에 집중한 것이 이러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한다.

일산백병원 관계자는 "대형병원과 규모 경쟁을 벌이는 것은 승산이 없다는 판단 아래 원스톱 서비스와 여성암 특화 사업 등 진료서비스 개선에 나선 것이 좋은 성과로 이어졌다"면서 "또한 응급의료서비스 등을 강화해 철저한 지역화를 꾀한 것도 성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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