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중외그룹 공익재단 중외학술복지재단(이사장 이종호)이 제1회 성천상 수상자에 '파란 눈의 여의사' 배현정 전진상의원 원장(본명 마리 헬렌 브라쇠르)을 선정했다.

배 원장은 고국 벨기에가 아닌 한국에서 40여 년 간 무료진료소를 운영하면서 자신의 이익을 포기하고 소외계층에게 참 인술을 펼친 공로를 인정받아 상금 1억원을 수상하게 됐다.

벨기에서 간호대학을 졸업한 뒤 1972년 봉사단체인 국제가톨릭형제회 단원으로 한국에 오게 된 배 원장은 고(故) 김수환 추기경 추천으로 1975년 시흥동 판자촌에 무료 진료소 '전진상(全眞常) 가정복지센터'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의료봉사 활동에 돌입했다.

간호사로 무료진료소를 운영하는데 한계를 느낀 배 원장은 1981년 중앙대 의과대학에 편입해 가정의학과 전문의 자격증을 취득했다.

이후 무료 진료, 호스피스 지원활동 등을 통해 39만여 명의 저소득층에게 인술을 베풀고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다.

이성낙 성천상위원회 위원장(가천의대 명예총장)은 "배 원장은 평생을 바쳐 사회 그늘진 곳에서 소외된 이웃을 위해 노력해 온 점이 성천 이기석 사장의 '선공후사' 정신과 부합된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제1회 성천상 시상식은 오는 8월 28일 웨스틴조선호텔 오키드룸에서 개최된다.

한편 성천상은 JW중외그룹 창업자 고(故) 성천 이기석 사장의 뜻을 기려 제정됐다.

고인이 평생 실천한 이익보다 공익을 중시하는 선공후사(先公後私) 정신을 기려 음지에서 헌신적 의료봉사활동을 통해 의료복지 증진에 기여하면서 사회적인 귀감이 되는 참 의료인을 발굴하기 위한 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