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KIMES, 의사 유도해야 산다!

정희석
발행날짜: 2014-02-06 06:00:38
지난 1980년 시작된 국제의료기기 및 병원설비전시회(이하 KIMES)가 올해 30회를 맞아 오는 3월 13일부터 16일까지 코엑스에서 개최된다.

전 세계 7대 의료기기전시회로 성장한 KIMES는 불모지와 같았던 국내 의료기기산업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다.

더불어 국내 업체들의 해외시장 진출이 요원했던 시절 외국 바이어들을 만날 수 있는 유일한 수출 통로가 되기도 했다.

특히 과거 전통적인 개원 시즌인 3월에 열리는 KIMES는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의사들이 개원에 필요한 전자차트ㆍ의료장비ㆍ소모품을 한 눈에 살펴보고 현장에서 구매할 수 있는 시끌벅적한 직거래 장터였다.

매년 최대 관람객 수를 경신하며 외형적 성장을 하고 있지만 정작 전시회에 참가하는 업체들의 불만은 커지고 있다.

의사와 해외바이어와 같은 실질적인 고객은 줄고 일반인과 학생들만 넘쳐난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KIMES를 찾은 의사들은 전년 대비 0.7% 감소한 반면 일반인과 학생은 각각 2.3%ㆍ3.1%로 크게 증가했다.

뿐만 아니라 참가업체 대상의 전시회 만족도 조사 결과 '해외 관람객 수'에 대한 불만족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참가업체들의 불만은 고스란히 KIMES 불참으로 이어지고 있다.

매년 최대 참가규모를 자랑했던 유비케어는 지난해부터 KIMES를 외면했고, 지멘스ㆍ필립스 역시 올해 처음으로 부스를 차리지 않는다.

업체 한 관계자는 "물가상승을 이유로 매년 부스 비용은 올라가지만 전시회에서 의사와 해외 바이어들을 찾아보기 힘들어 비용대비 효과가 없다는 불만이 높다"고 업계 분위기를 전했다.

전 세계 의료기기전시회에 참가하는 국내 업체들이 늘면서 KIMES를 바라보는 기대치와 눈높이가 높아졌다.

더 이상 참가업체 부스나 관람객 규모와 같은 수치로 참가업체들의 외면을 피할 수 없다.

업체들은 전시회에서 의사 및 해외바이어들과의 만남을 통해 피부로 느끼는 실질적인 효과를 원하고 있다.

올해 30주년을 맞이한 KIMES가 의사와 의료기기업체 모두의 진정한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전시회 주최 측의 내실 있는 준비와 전략이 요구되는 이유다.

오피니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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