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재단, 제3병원 설립 중단…수 십억 날릴 위기

발행날짜: 2014-03-26 12:10:14
  • 재정난 등으로 무기한 보류…건설사, 30억 보상 요구

경희재단이 야심차게 추진하던 제3병원을 초기 공사도 끝내지 못한 채 설립을 중단했다. 경영 악화와 건설사와의 협약 결렬이 주된 이유다.

경희대 제3병원 건축 계획안
하지만 제3병원 설립 협약을 맺은 건설사는 이미 초기 공사를 진행한 만큼 이를 정산해 달라며 수십억원을 요구하고 있어 공사비만 물어줘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경희재단은 최근 제3병원 설립 공사를 전면 중단하고 건립을 무기한 보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공사를 진행하던 부지는 터파기 등만 마무리된 채 당분간 공터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경희재단이 돌연 공사를 중단한 것은 지난 2007년 설립을 검토했을 당시와 병원계 상황이 많이 달라진데다 건설사와 설립, 운영에 대한 협약이 어긋났기 때문이다.

실제로 경희재단은 지난 2007년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경희대 국제캠퍼스 내 약 3만 3000㎡의 부지에 700병상 규모의 양한방병원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경희재단은 대학에서 부지를 제공하고 건축비와 시설비용은 서희건설에서 부담한 뒤 수익을 4대 6으로 나누는 협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건축비와 시설비가 점점 더 올라가기 시작했고 결국 5천억원 이상이 투입될 것으로 분석되면서 착공이 늦어지기 시작했다. 건설사 입장에서 부담을 느낀 이유다.

협의를 거듭하던 경희재단과 서희건설은 수익 배분 비율을 다시 조정한 뒤 2009년 착공에 들어갔지만 또 다시 공사비가 추가 편성되면서 초기 공사만 진행한 채 결국 사업을 중단하게 됐다.

그러나 공사 중단 후에 경희재단은 또 다른 고민을 안게 됐다. 서희건설에서 이미 진행한 초기 공사비를 물어달라고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건설비는 모두 서희건설에서 부담하기로 협의했지만 이미 그 협약이 깨진 만큼 공사비용은 별도로 받아야 한다는 것이 서희건설의 요구.

이에 따라 현재 서희건설은 공사비 34억 6천만원을 달라고 요구했고 계속되는 협상을 통해 현재는 17억원 선으로 정산 금액이 정해지고 있는 상태다.

결국 경희재단 입장에서는 병원 건물은 지어보지도 못하고 공사비만 물어줘야 하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이에 대해 경희재단 관계자는 "제3병원 설립 공사는 재단의 판단에 의해 잠정적으로 중단된 상황"이라며 "공사비 또한 최소한의 실비를 정산하기 위한 것일 뿐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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