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급병실료 제도 개선 첫날…환자도 병원도 우왕좌왕

발행날짜: 2014-09-02 05:55:33
  • 환자 인식 부족…병실 전환, 병실료 혼선 가중 "적극적 홍보 필요"

|초점 = 상급병실료 개선안 시행|

1일부터 상급병실료 제도가 개편됐지만 홍보 부족으로 병원과 환자들이 모두 혼란을 겪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제도 개선을 알고 있는 환자들과 이를 모르는 환자들이 혼재하면서 병실료를 놓고 계속해서 실랑이 벌어지고 있는 것. 이에 따라 대국민 홍보를 보다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과거 상급병실로 분류됐던 4인실 등에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상급병실료 개선방안을 마련하고 1일 시행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과거 4만 1770원을 5인실 입원 환자들은 1일부터 1만 3천원만 내고 병실을 이용할 수 있다.

종합병원도 마찬가지. 과거 3만 3770원을 내야했던 5인실을 1만원에 사용할 수 있다. 일반 병상 비율이 크게 늘어나는 셈이다

그러나 이러한 내용들이 환자들에게까지 널리 홍보가 되지 못하면서 일선 병원에서는 상당한 혼란이 일어나고 있다.

우선 환자들이 4, 5인실이 일반 병상으로 전환된 사실을 몰라 병원과 마찰을 빚게 되는 경우가 많다.

A대학병원 관계자는 "4인실 입원을 권유하면 무조건 6인실로 달라는 환자가 여전히 많다"며 "가격 차이가 얼마 나지 않는다고 설명해도 6인실을 고집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심지어 6인실 환자에게 우선적으로 4, 5인실 입원을 권유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저항감도 상당하다"며 "왜 비싼 병실로 옮기려 하냐는 항의가 대부분"이라고 덧붙였다.

하루 만에 바뀐 병실료로 인한 마찰도 있다. 어제는 7만원이었던 병실료가 갑자기 2만원으로 내려간 것에 대한 의구심이다.

이 관계자는 "제도 개선 내용을 모르는 환자들은 갑자기 변경된 병실료에 의문점이 많을 수 밖에 없지 않겠냐"며 "내용을 설명하면 몇일후에 입원시키지 왜 비쌀때 불렀냐고 항의도 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도 많다. 상급병실료 제도 개선을 알고 있는 일부 환자들은 4, 5인실로 병실을 바꿔달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B대학병원 관계자는 "기어코 6인실에 가겠다고 읍소를 하던 환자들이 이제는 4인실을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며 "병원에 붙여 놓은 게시물을 보고 상급병실료 개편을 알고 있는 환자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제도 시행에 맞춰 환자들이 내용을 정확히 알 수 있도록 홍보가 됐어야 하는데 정보 격차가 생기다 보니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며 "혼선을 줄이기 위해서는 정부의 홍보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는 제도 개선 초기에 일어나는 혼선일 뿐 곧 정착이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제도 시행 초기이다 보니 일부 혼선은 불가피하지 않겠냐"며 "공중파는 물론 다양한 방법을 통해 제도를 전하고 있는 만큼 조만간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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