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공부하면 뭐합니까 한의사도 의료기기 쓰는데"

발행날짜: 2015-01-07 11:56:46
  • 의대생들, 규제 기요틴 자괴감 표출…"영상의학 전공 왜 하나"

정부가 추진 중인 규제 기요틴을 두고 의료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의대생들 또한 자괴감을 드러내며 이를 철회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의대협 함현석 회장
이대로라면 6년간의 의대 과정과 4년간의 영상의학 전공의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지적이다.

대한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는 7일 성명서를 통해 의료기기 사용 확대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고 이를 철회해 줄 것을 촉구했다.

의대협은 "의대생들은 의사의 모습을 갖추기 위해 대학생이라는 자유로운 신분도 잊고 학업에 몰두하고 있다"며 "하지만 의료기기 사용을 확대하는 지금의 사태는 우리의 이러한 열정이 얼마나 쓸모없는지를 보여주고 있다"고 토로했다.

지식을 쌓아가며 환자를 조금이라도 더 잘 보기 위해 나아가는 노력이 허무하게 느껴진다는 하소연이다.

의대협은 "의료기기는 단순히 문자와 숫자를 읽어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마법의 기계가 아니다"며 "이 결과를 판단하기 위해 의대 6년이 모자라 4년간 영상의학을 전공하며 배움을 더하는 의사가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적절한 교육을 단 하나도 거치지 않은 의료인에게 의료기기 사용을 허락하는 것은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무지한 발상"이라며 "한의학과 현대의학은 학문의 뿌리와 원리가 극히 다르며 각자에 맞게 과학 기기를 개발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의료기기 사용은 규제가 아닌 보편 타당한 이치라는 설명이다.

의대협은 "한의사들이 의료기기를 쓰는 것은 의사가 합법적으로 침을 놓고 한약을 처방하게 해달라는 것"이라며 "얼마나 비 논리적인 사안인지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의료기기를 조금이라도 더 이해하고 해석하기 위해 교과서와 전문 서적, 기기들과 씨름하고 있는 우리의 열정이 무의미하게 치부되는 현실을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전국 의대생들과 의사들은 의료인으로 책임감을 가지고 규제 개혁책의 철회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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