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항암신약 '포지오티닙' 미국 제약사 기술수출 쾌거

이창진
발행날짜: 2015-03-05 11:54:24
  • NCC-한미약품, 폐암·유방암 표적항암제 "세계 진출 첫 사례"

민관 합동으로 개발한 항암신약물질 '포지오티닙'(Poziotinib)의 세계 시장 진출이 가시화돼 주목된다.

보건복지부(장관 문형표)는 5일 "국가연구개발사업 지원을 통해 정부와 제약사가 공동 개발한 항암 신약물질 포지오티닙을 미국 항암제 개발전문 제약회사에 기술 수출했다"고 밝혔다.

포지오티닙은 국립암센터 시스템통합적 항암 신약개발사업단(단장 김인철)과 한미약품(사장 이관순)이 공동 개발 중인 종양 표적항암제로 2014년 8월 중국에 기술 이전한 바 있다.

한미약품은 미국 항암제 전문 제약사인 스펙트럼 파마수티컬즈와 지난달 27일 기술 수출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폐암과 유방암 등 적응증에 대해 한국과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전용 실시권을 스펙트럼 사에 부여된다.

포지오티닙은 여러 암종에서 관찰되는 HER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pan-HER 저해제이다.

국립암센터 등 6개 의료기관에서 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2상 시험을 진행 중이며, 3월부터 기존 항암제 내성을 보이고 있는 말기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새로운 임상 2상 시험이 국내 7개 의료기관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복지부는 정부 지원을 통해 개발한 국산 항암 신약의 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세계 무대로 진출한 첫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김인철 단장은 "사업단 출범 3년 만에 국산 항암신약을 미국에 기술 수출한 것은 타당성을 실증한 사례"라면서 "이번 사업을 모델로 타 질환 치료제도 초기 임상을 마친 국산 신약을 개발해 높은 가치로 기술 이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립암센터 항암 신약개발사업단의 물질개발 현황.(2월 28일 현재)
한미약품 이관순 사장도 "기술수출을 통해 폐암과 유방암 등으로 고통받는 전 세계 환자들에게 포지오티닙의 혁신적 치료효과를 하루 빨리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한편, 국립암센터 항암 신약개발사업단은 2월말 현재 Pan-HER 외에도 HGF(바이오의약, 육종과 뇌암), Tublin(합성의약, 고혈암), ALK5(합성의약, 고혈암), Cav3(합성의약, 고형암) 등 5개 신약물질을 개발해 임상을 진행 중인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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