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벌써 3명" 수막구균 뇌수막염 환자 잇따라 발생

손의식
발행날짜: 2015-06-02 11:50:59
  • 한국수막구균센터 "치명성 무시해선 안돼, 메르스와 달리 예방 가능"

올해 들어 국내에서 3번째 수막구균 뇌수막염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수막구균성뇌수막염센터(회장 이정준)는 최근 수막구균 뇌수막염 환자가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수막구균 감염 위험이 높은 소아청소년 및 대학생, 유학생등을 대상으로 수막구균 감염에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감시 웹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 경기도 지역 15세 남학생에 이어 최근 강원지역으로 보고된 20세 남성까지 올해 들어서만 3명, 지난 7개월간 5명의 수막구균 뇌수막염 환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1년~2015년 연령별 발병건수를 살펴보면 10세 미만의 소아 및 영유아의 비율이 전체 환자의 약 31%를 차지했으며, 특히 0~1세의 영아 비율도 17%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막구균 뇌수막염> 연령별 발병건수(2001년~2015년)
유병욱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수막구균 뇌수막염은 면역력이 약한 6개월 이하 영유아기에 가장 많이 발병하고, 청소년기 및 19세 전후로 다시 한번 발병률 피크가 발생한다"며 "일단 발병하면 1일 이내 사망하거나 사지절단, 뇌손상 등의 치명적인 후유증을 피하기 힘든 무서운 질환인 만큼 사전 예방조치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유병욱 교수는 "수막구균 뇌수막염은 보체결핍, 비장 절제 또는 기능 저하자 등이 고위험군으로 꼽히지만 건강한 사람에게도 예고없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지난 1월 발병한 15세 학생 역시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중학생이었기 때문에 누구도 예외라고 볼 수는 없다"며 "1월, 3월, 5월 경기와 강원지역에서 수막구균 감염환자가 잇따라 보고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막구균 뇌수막염 예방에 대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때"라고 설명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수막구균성 뇌수막염을 제3군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하고, 지속적으로 감염환자 발생을 감시하고 있다. 의료진이나 학교장 등은 기관 내 수막구균 감염환자 발생 즉시 질병관리본부에 신고해야 하며, 만약 신고를 하지 않을 경우에는 '감염병의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11조'에 따라 처벌 받게 된다.

한국수막구균성뇌수막염센터 이정준 회장은 "수막구균 뇌수막염은 미국, 유럽 등에서는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예방백신접종을 의무화할 정도로 예방에 힘쓰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도 흔한 질병이 아니라는 이유로 예방에 대한 인식이 낮은 편"이라며 "하지만 최근 메르스의 경우에서 보듯 국내에서 흔하지 않다는 이유로 예방 및 관리를 소홀히 했다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발병률이 높지 않다는 이유로 질환의 치명성이 가려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수막구균은 메르스와는 달리 백신으로 충분히 예방 가능한 질환인 만큼 수막구균 질환과 예방에 대한 인식을 꾸준히 개선해 나가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병·의원 기사

댓글

댓글운영규칙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
더보기
약관을 동의해주세요.
닫기
댓글운영규칙
댓글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으며 전체 아이디가 노출되지 않습니다.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