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트로겐/프로게스틴 병용 유방암 3배 이상↑, 'TSEC' 대안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틴을 병용하는 폐경 호르몬대체요법(HRT)에서 유방암 발생 논란이 또 다시 불거졌다.
갱년기 폐경 증상을 치료하는데 유용한 이들 병용 호르몬요법을 장기간 사용할 때, 유방암 위험이 3배 이상 증가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이는 앞선 연구 결과들에서 보고된 수치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였다.
영국 암연구소(ICR) Anthony J. Swerdlow 박사팀이 진행한 해당 결과는 최근 '영국 암 저널(British Journal of Cancer)'에 게재되는 한편, 영국 NHS(국민의료보험)에서도 이를 주목해 쟁점이 공론화되는 분위기다(Br J Cancer. 2016;115:607-615).
병용 HRT가 유방암 위험을 높인다는 증거가 처음 보고된 것은 지난 20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국립보건원(NHI)이 지원한 무작위위약대조군연구 'WHI(Women's Health Initiative)'에 이어, 2003년 대규모 역학조사인 'MWS(Million Women study)' 결과가 나오면서 부터다.
에스트로겐 단독요법은 자궁내막증식증과 자궁내막암 위험이, 장기간 에스트로겐/프로게스틴 병용요법에서는 유방암 발생 부작용 이슈가 제기된 것이다.
그런데 이후 공개된 일부 연구에선 이를 부인하듯, 유방암 발생 위험에 대한 명확한 근거가 없다거나 위험성이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는 반대의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영국의 Swerdlow 박사는 "이번 결과 앞선 연구들에서 에스트로겐/프로게스틴 병용 HRT의 유방암 발생 위험을 과소평가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장기간 사용에 따라 유방암의 발생 위험은 3배 이상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프로게스틴 병용 HRT "유방암 위험 과소평가됐다"
비교적 최근에 업데이트된 학계 진료지침에서는 HRT와 유방암 발생의 연관성을 이렇게 정리했다.
국제폐경학회(IMS)가 8월 초 공개한 중년 여성의 건강관리 진료지침에의하면, 병용 HRT가 유방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력은 사용 년(year)에 따라 1000명당 1명 미만으로, 음주와 비만 등의 생활습관 요인과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이라는 내용이다.
이번 영국 연구팀의 보고는 이를 정면 반박했다. "프로게스틴을 병용하는 폐경호르몬요법에서 유방암 발생 위험을 많게는 53%까지 과소평가했다"는 게 골자였다.
특히 추적관찰 6년(중간값)간 3만 9183명의 폐경기 여성에서 침습성 유방암 환자 775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병용 HRT 및 에스트로겐 단독 HRT, 기타 확인되지 않는 HRT 환자군에서 유방암이 발생한 환자는 각각 52례, 23례, 15례로 나타났다.
더욱이 5.4년(중간값)째 병용 HRT를 받은 폐경 여성에선 대조군 대비 유방암 위험이 2.74배 증가했다.
기간을 늘려 최소 15년 이상 병용 HRT를 사용한 환자에서 이러한 위험도는 더욱 커졌다.
15년 이후 유방암 발생의 위험비는 3.27로 3배를 넘겼기 때문이다.
고령화 진입, 폐경 여성 치료 걸림돌…2030년엔 절반 차지
이에 학계에서도 폐경 증상을 효과적으로 조절하는 동시에, 유방암 안전성 논란이 없는 새로운 대체제는 꾸준히 요구돼 왔다.
고령화가 지속되면서 폐경 치료제에 대한 수요 또한 늘어날 것이란 예측 때문이다.
대한폐경학회에 따르면, 평균 폐경 연령이 49.7세인 것으로 미루어 고령사회로 진입한 한국은 2030년에 전체 여성의 43%가 폐경 여성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체 호르몬치료제 시장도 유방암 관련 부작용 논란으로 인해 움츠러드는 분위기가 역력했지만, 2012년 1분기 314억에서 작년 1분기 286억으로 지속적으로 줄다가 올해 1분기엔 315억으로 다시 증가했다.
문제된 프로게스틴 대신 '바제독시펜'…'TSEC' 등장
관건은 에스트로겐 단독 호르몬요법보다 에스트로겐에 프로게스틴을 섞은 병용 호르몬요법에서 유방암 발생 위험이 더욱 증가한다는 점이다.
이에 대안으로 등장한 신규 옵션이 'TSEC(조직 선택적 에스트로겐 복합제)' 제제다. 기존 폐경 치료제의 효과는 그대로 가져가면서 부작용 관련 안전성을 강화한 것이다.
때문에 문제가 되는 프로게스틴을 빼고 3세대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조절제(SERM)인 바제독시펜(bazedoxifene)을 넣은 듀아비브(성분명 결합형 에스트로겐/바제독시펜)가 부침을 겪던 호르몬치료제 시장에 대안으로 조명을 받는 이유다.
듀아비브의 대표적 3상임상인 SMART 하위분석을 살펴보면, 자궁이 있는 건강한 폐경기 여성들을 대상으로 에스트로겐/프로게스틴 병용치료에서 나타나는 유방밀도나 유방압통 등을 증가시키지 않았고 유방관련 이상반응의 발생률은 위약과 유사했다.
연구팀은 "12개월간 듀아비브로 치료한 환자에서는 유방조직 밀도의 증가가 위약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방조직의 밀도를 증가시킨 프로게스틴 병용요법과는 분명한 차이를 보였다"고 밝혔다.
결국 이러한 혜택이 유방암 위험 감소로 이어진다고 결론내릴 수는 없지만, 적어도 2년까지는 유방암 발생 위험에 안전하다는 보고였다.
갱년기 폐경 증상을 치료하는데 유용한 이들 병용 호르몬요법을 장기간 사용할 때, 유방암 위험이 3배 이상 증가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이는 앞선 연구 결과들에서 보고된 수치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였다.
영국 암연구소(ICR) Anthony J. Swerdlow 박사팀이 진행한 해당 결과는 최근 '영국 암 저널(British Journal of Cancer)'에 게재되는 한편, 영국 NHS(국민의료보험)에서도 이를 주목해 쟁점이 공론화되는 분위기다(Br J Cancer. 2016;115:607-615).
병용 HRT가 유방암 위험을 높인다는 증거가 처음 보고된 것은 지난 20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국립보건원(NHI)이 지원한 무작위위약대조군연구 'WHI(Women's Health Initiative)'에 이어, 2003년 대규모 역학조사인 'MWS(Million Women study)' 결과가 나오면서 부터다.
에스트로겐 단독요법은 자궁내막증식증과 자궁내막암 위험이, 장기간 에스트로겐/프로게스틴 병용요법에서는 유방암 발생 부작용 이슈가 제기된 것이다.
그런데 이후 공개된 일부 연구에선 이를 부인하듯, 유방암 발생 위험에 대한 명확한 근거가 없다거나 위험성이 소폭 증가하는데 그쳤다는 반대의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영국의 Swerdlow 박사는 "이번 결과 앞선 연구들에서 에스트로겐/프로게스틴 병용 HRT의 유방암 발생 위험을 과소평가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장기간 사용에 따라 유방암의 발생 위험은 3배 이상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프로게스틴 병용 HRT "유방암 위험 과소평가됐다"
비교적 최근에 업데이트된 학계 진료지침에서는 HRT와 유방암 발생의 연관성을 이렇게 정리했다.
국제폐경학회(IMS)가 8월 초 공개한 중년 여성의 건강관리 진료지침에의하면, 병용 HRT가 유방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력은 사용 년(year)에 따라 1000명당 1명 미만으로, 음주와 비만 등의 생활습관 요인과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이라는 내용이다.
이번 영국 연구팀의 보고는 이를 정면 반박했다. "프로게스틴을 병용하는 폐경호르몬요법에서 유방암 발생 위험을 많게는 53%까지 과소평가했다"는 게 골자였다.
특히 추적관찰 6년(중간값)간 3만 9183명의 폐경기 여성에서 침습성 유방암 환자 775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병용 HRT 및 에스트로겐 단독 HRT, 기타 확인되지 않는 HRT 환자군에서 유방암이 발생한 환자는 각각 52례, 23례, 15례로 나타났다.
더욱이 5.4년(중간값)째 병용 HRT를 받은 폐경 여성에선 대조군 대비 유방암 위험이 2.74배 증가했다.
기간을 늘려 최소 15년 이상 병용 HRT를 사용한 환자에서 이러한 위험도는 더욱 커졌다.
15년 이후 유방암 발생의 위험비는 3.27로 3배를 넘겼기 때문이다.
고령화 진입, 폐경 여성 치료 걸림돌…2030년엔 절반 차지
이에 학계에서도 폐경 증상을 효과적으로 조절하는 동시에, 유방암 안전성 논란이 없는 새로운 대체제는 꾸준히 요구돼 왔다.
고령화가 지속되면서 폐경 치료제에 대한 수요 또한 늘어날 것이란 예측 때문이다.
대한폐경학회에 따르면, 평균 폐경 연령이 49.7세인 것으로 미루어 고령사회로 진입한 한국은 2030년에 전체 여성의 43%가 폐경 여성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체 호르몬치료제 시장도 유방암 관련 부작용 논란으로 인해 움츠러드는 분위기가 역력했지만, 2012년 1분기 314억에서 작년 1분기 286억으로 지속적으로 줄다가 올해 1분기엔 315억으로 다시 증가했다.
문제된 프로게스틴 대신 '바제독시펜'…'TSEC' 등장
관건은 에스트로겐 단독 호르몬요법보다 에스트로겐에 프로게스틴을 섞은 병용 호르몬요법에서 유방암 발생 위험이 더욱 증가한다는 점이다.
이에 대안으로 등장한 신규 옵션이 'TSEC(조직 선택적 에스트로겐 복합제)' 제제다. 기존 폐경 치료제의 효과는 그대로 가져가면서 부작용 관련 안전성을 강화한 것이다.
때문에 문제가 되는 프로게스틴을 빼고 3세대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조절제(SERM)인 바제독시펜(bazedoxifene)을 넣은 듀아비브(성분명 결합형 에스트로겐/바제독시펜)가 부침을 겪던 호르몬치료제 시장에 대안으로 조명을 받는 이유다.
듀아비브의 대표적 3상임상인 SMART 하위분석을 살펴보면, 자궁이 있는 건강한 폐경기 여성들을 대상으로 에스트로겐/프로게스틴 병용치료에서 나타나는 유방밀도나 유방압통 등을 증가시키지 않았고 유방관련 이상반응의 발생률은 위약과 유사했다.
연구팀은 "12개월간 듀아비브로 치료한 환자에서는 유방조직 밀도의 증가가 위약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방조직의 밀도를 증가시킨 프로게스틴 병용요법과는 분명한 차이를 보였다"고 밝혔다.
결국 이러한 혜택이 유방암 위험 감소로 이어진다고 결론내릴 수는 없지만, 적어도 2년까지는 유방암 발생 위험에 안전하다는 보고였다.